한국女와 결혼하면 식당이 생긴다는 인도男



 





인도 바라나시의 젊은 남자들 사이에는 예전부터 떠도는 소문이 하나 있다.

'일본여자와 결혼하면 호텔이 생기고, 한국여자와 결혼하면 레스토랑이 생긴다?'라는 말이 바로 그 소문의 진상이다.

 

바라나시에서 인도 청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남자인 내게도 은근히 이런 이야기를 내비추는 녀석들도 있었다.
한국여자나 일본여자와 결혼해서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인도 남자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어서 그랬겠지만 이들은 한국이나 일본여자들과의 만남을 은근히 가난한 삶을 탈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쯤으로 여기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서로 사랑해서 한 결혼이라면 당연히 축복을 받아야겠지만, 몇몇 인도 남자들은 '사랑'이라는 전제도 없이 일단 한 번 들이대고 보자는 식으로 시도때도 없이 추파를 던지곤 하는데 바로 그게 문제의 소지를 발생시키곤 한다.


실제로 그들 중에 몇몇은 한국인 또는 일본인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너무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자기 여자친구라고 대범하게 소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마도 함께 이 사진을 찍은 여성이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기겁을 할 정도의 노골적이면서 원색적인 농담도 서슴치 않는다.

그래서 그런 지 모르겠지만, 한국이나 일본여자를 보는 바라나시의 젊은 남자들의 시선은 어딘지 모르게 끈적하고 불량스러워 보였다.
아무래도 선입견 탓이겠지만 이번 포스팅은 여자 여행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한 번씩은 겪는다는 인도여행에서의 '성추행'에 대해서 들춰보고자 한다. 



















 


인도는 여전히 보수적인 기류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곳이다. 법으로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카스트 제도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존속하고있고, 이 카스트 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바로 힌두교라는 사실을 보면 전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아니다.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등으로 카스트 제도는 기본적인 4 계급이 나뉘어진다.  하지만, 수드라 밑으로 인도 전체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불가촉천민까지 포함하면  5개의 계급으로 엄격하게 구분된다. 
외국인의 경우, 따로 카스트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불가촉천민으로 분류된다.


그런 보수적인  인도남자들의 시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여행을 하고 있는 외국인 여성 여행자들에 대한 시각은 언제나 편협하다. 그렇찮아도 사회적으로 냉대받는 인도에서의 여성이라는 지위와 편견, 외국인 여성 여행자들을 대하는 인도남자들의 그릇된 시선과 어긋난 성에 대한 사고방식이 비뚤어진 성추행을 양산시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먼저 이 글은 대한大韓의 굳건한 여자 여행자들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 그렇다고 인도사회를 싸잡아 비난할 생각도 없다.
단지 내가 여행을 다니면서 함께 여행했던 여행자들이 겪고 고충을 서로 토로했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자는 의미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허구와 거짓 낭만으로 일관된 류시화 식의 인도여행 책자에 뽐뿌받고 떠난 여행자라면 현실과의 괴리 때문에 발생하는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고, 그로 인해 야기되는 혼란과 판단착오는 자칫 여행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포스팅은 먼저 '여행도 현실이다'라는 전제에서 비롯된다.






인도여행을 오기 전 수많은 여행기나 정보들을 통해서 인도에서의 '성추행'이 어느 정도 심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인도에 와보니 이건 심해도 너무 심해서 힘들다고 토로하는 여자 여행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호텔을 나서면서부터 석연찮은 눈빛으로 라보며 소리를 지르거나 휘파람을 불거나 서로 수군거리며 낄낄꺼리며 웃는가 하면 심지어 따라오기까지 하는 남자들. 
유적지나 관광지에서 쉬고 있으면 마음대로 다가와 마치 배경처럼 사진을 찍거나 함께 사진을 찍자고 치근대는 남자들.
함께 사진을 찍을 때는 은근히 엉덩이며 가슴까지 터치하는 남자들을 대하면서 한국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야만적인 성추행'이라며 열분을 토하는 여자분들도 있었다. 




몇 가지 성추행의 유형을 예를 들어보.

 




 

같이 하룻밤 보내자는 인도남자들...


외국인들이 머무는 숙소에서 어느 정도 대화만 통한다 싶으면 여성들을 괴롭히는 인도남자들이 한 두 명씩 꼭 있다.
이들은 '밤을 함께 보내고 싶다'거나 '너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라는 유치하고 낯뜨거운 멘트로 치근대기 시작한다.
이런 치근댐은 단순하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곤할 정도로 치밀하고 끈질기게 전개된다고 한다.  

한 한국 여자 여행자는 잘못 찾아간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으로부터 밤새 괴로힘을 당했다고 했다.
굳게 닫힌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며  잠시 들어가도 되느냐, 아무 짓 안할테니 애기만 좀 하자, 문 좀 열어달라, 등 핑계같지도 않은 핑계를 내세우며 문을 쾅쾅 두드렸고 그녀는 너무 겁을 먹은 나머지 밤새 걱정만 하다가 하얗게 밤을 새웠다고 한다.
나중에는 문 두드리는 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와서 여행 내내 자신을 괴롭혔다고 했다.

노골적인 성교상으로 유명한 카주라호.
오래전부터 개방적인 성문화가 활발했던 곳(?)이니만큼 인도남자들의 양기가 가장 드센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성 여행자들에게는 가장 주의가 필요한 지역이어서 한시라도 경계의 시선을 떼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곳에서의  헌팅 수법은 조금 특이한데,  '호수가로 반디불이 보러 가지 않을래?'라는 식이다.
어떻게 보면 꽤 낭만적일 수도 있겠지만, 전력사정도 부실한 인도에서 남녀가 호수가에서 뭐 하겠다는 말인가.
의도는 뻔하다. 바로 '지기지기'하자는 것.

'지기지기'라는 말은 성교를 뜻하는 인도말로, 남자에게 이 말을 사용하면 '사창가 가겠느냐'라는 말이지만 여자에게는 '자기랑 하룻밤 자자'라는 모욕적인 말로 쓰인다고 한다.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아주 과감하고 딱 잘라서 엄격하게 거절해야 한다.
만약 미적거리는 등 빈틈을 보일 경우, 교묘한 유혹은 뱀처럼 다시 머리를 세운 채 달려들기 때문이다.
무대뽀로 일관된 인도남자들의 지독한  끈질김을 한 번이라도 당해본 여자들은 혀를 내둘렀다.

이런 곤란한 상황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숙소는 가급적이면 안전이 입증된 곳만을 찾아가야 한다.
내가 자주 찾는 '인도방랑기(http://cafe.daum.net/gabee)'라는 카페에 가보면 여자들이 가도 안전한 숙소, 그렇지 않은 숙소별로 나열되어 있으니
만약 인도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떠나기 전에 미리 체크해 놓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만지고 도망가는 남자들...

 

주로 길거리에 많이 발생하는 성추행 중의 하나가 바로 '만지고 도망치는' 유형이다.
옆으로 지나가는 척하면서 슬쩍 엉덩이나 가슴을 만지고 가는 경우를 말하는 것인데 지극히 초딩적 발상에서 나온 유치한 행동이지만 노소를 가리지 않고 은연중에 행해지고 있다.
백주대낮에  뜬금없이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수치심에 앞서 황당하기까지 하다.

대부분 가슴이나 엉덩이를 슬쩍 스친 것처럼 만지고는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그냥 넘어가기 보다 반드시 따지고 넘어가야 한다.

인도의 서민들에게 경찰의 존재는 그야말로 권위의 상징이다.
그야말로 막강한 파워를 경찰이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 그만큼 경찰서라는 곳은 일반 인도서민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범이 경찰서까지 끌려갔다면 한 마디로 '죽었다'고 봐야 한다.

 

우연히 한 서양 여자 여행자를 슬쩍 만지고 도망가던 남자가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흠씬 두들겨맞고 인도경찰에게 끌려가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질질 끌려가는 인도남자의 공포에 질린 가련한 눈빛이 내내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피투성이가 된 채 끌려가는 그 남자의 모습이 어쩌면 복날의 개보다도 더 가혹한 운명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기분나쁜 눈빛들...

 

솔직히 꼭 만짐을 당하지 않아도 더럽고 험한 꼴을 겪지 않아도 불쾌한 느낌을 받는 경우는 많다.

특히 바로 백주대낮의 거리에서 맞딱뜨리게 되는 불순한 의도가 담긴 눈빛들과의 조우가 바로 그것.
아래위를 훑어보는 끈적한 시선들은 소름이 끼칠 정도의 지독한 수치심을 유발시킨다고 한다.
상상해보라.
거리를 걷는 있는데 자신을 끈끈한 시선으로 훔쳐보는 사내가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를...
단지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낄낄 웃으며 손으로 지목하면서 알 수 없는 언어지만 직감적으로 그 속에 음담패설이 담겨있을 것 같은 느낌들을 받았을 때의 그 소름끼치는 당혹감을...

 

이럴 때는 그 자리를 신속하게 벗어나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자신들의 옷차림에 대해서 한 번 더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인도는 여전히 보수적인 사회다.
정숙하지 않은 옷차림으로 거리를 다니다 보면 인도남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타겟이 되기 십상이다.

 





 

인도남자들, 인도여자에게도 성추행할까?

 

사실, 이런 식의 성추행은 인도여자에게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니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이런 식의 성추행에 대해서 아주 민감하게 받아들이거나 수치스러워 하는데, 인도여자가 거리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과감하게 따지며 대들면 성추행범은 금새 곤경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고 만다. 좋은 구경거리를 결코 놓칠 리 없는 수많은 인도 사람들이 삽시간에 모여들기 마련이고, 성추행을 당한 여자의 하소연에 흥분한 사람들이 성추행자를 거의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갈 정도로 흠씬 두들겨 패놓는다고 한다.

 

심한 경우에는 경찰서까지 끌려가는 성추행범도 있다고 하는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인도 경찰은 일반서민들에겐 그야말로 신적인 존재로 군림하기 때문에 성추행범에게 엄청난 모욕과 신체적인 가혹한 구타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다.

그러니, 누가 하나 나서서 함부로 현지 인도여자를 성추행하겠는가.

하지만, 한국인이나 일본인같은 동양인 여자들은 자기 생각을 밖으로 드러내놓고 표현하지 않다 보니 그 헛점을 백분 이용하는 대범한 성추행범들이 여전히 거리 곳곳에서 활개를 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강간

 

어지간해서 잘 일어나지 않는 사건이라고 애기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야간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에 한 서양인 여성여행자가 자신의 몸을 더듬고 있는 인도남자의 손길을 느꼈다고 한다.
매사에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피력할 줄 아는 그 서양인 여성은 차를 세워 경찰에게 그 남자를 고발조치했고, 그 즉시 인도남자는 경찰에게 연행되어 참담한 몽둥이 세례를 받았으며 서양인 여성 여행자는 조서를 꾸민 뒤 곧 풀려났다고 한다. 즉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아찔했던 순간이었다고 내게 술회한 적이 있었다.
그녀의 입을 통해 들은 또 다른 사건의 전말은 스리나가르의 어느 수상 호텔에서였다.
허술한 문열쇠를 따고 들어온 수상호텔의 직원이 한 독일 여성여행자를 덮친 것이었다.
이렇게 사건은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는 순간에 벌어지기 마련이어서 한 순간도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된다.
지나치게 방심하고 있다가는 낯선 여행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스운 건, 남자여행자마저도 그런 '강간'사건에 의해 가끔 희생(?)당한다는 사실이다.







이래저래 인도여행은 여자 여행자들에겐 갖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모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돌아다녔지만, 인도만큼 이런 사고나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곳도 참 드문 것 같다.
사람들은 어디서나 저런 범죄가 일어난다고 애길하지만, 사실 조금만 조심하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
인도에서는 너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이슈'가 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
여행은 단순한 치기나 낭만이 아니라 지극히 '무서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현실'을 헤쳐가는 한 과정이니 말이다.
어쩌면 이 글은 지나치게 과장되고 왜곡되어 있는 지도 모른다. 바로 내 입장에서 쓰여졌고 내가 듣고 본 것을 근거로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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