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해도 어디로든 배낭여행 떠날 수 있다.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배낭(자유)여행 가는 게 걱정된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내 주변에도 영어 때문에 배낭(자유)여행 자체를 포기하는 지인들이 종종 있는가 하면 많은 배낭여행사이트에도 한결같이 올라오는 질문이 영어와 관련된 내용들이다.

영어... 십수년동안 배워온 영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영어구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인들은 영어를 하나의 언어로 익히지 않고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한 수단으로만 삼았을 뿐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언어는 입과 귀를 통해서 꾸준히 말하고 듣는 습관을 반복해야지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는데, 우리는 단지 머리와 눈으로만 익히기 바빴고 학교를 졸업한 뒤부터는 영어를 거의 배제한 채 무심하게 살아왔다. 

그런 이유로 '영어'하면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 뿐만 아니라, 언제부터인지 여행과 영어를 동일시하는 성향 때문에 (자유)여행조차 꺼려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여행과 영어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세상의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지 못할 이유는 없다. 

 

 

 

1. '여행=영어'라는 생각은 버리자.

 

먼저 여행을 떠나는 나라의 사람들이 모두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영어가 세계의 공용어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여행을 떠나는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영어에 능통한 것은 아니니 걱정부터 하지 말자.

대부분 영어를 못하거나, 한다고 할 지라도 기본적인 수준의 영어만 구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미리부터 주눅들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물론, 미국이나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를 여행할 때는 상황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여러 곳을 떠돌아다니는 여행자의 입장에서 현지인들과 만나 심도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는 거의 없을테니까 말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만 해결할 수 있는 영어만 구사해도 충분하다.

아니 그 정도의 기본적인 영어조차 구사하지 못한다고 할 지라도 여행자체에는 큰 문제를 끼치지 않는다.

 

인도여행 중에 만난 한 프랑스인은 영어 자체를 아예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인도의 오지 뿐만 아니라 세상의 오지를 샅샅이 누비고 다녔는데 그의 모습을 보니 언어가 여행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배낭여행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서양인들이 영어를 잘 한다는 생각도 어쩌면 편견일 지도 모른다. 

프랑스사람들은 예전부터 '불어'에 대한 자긍심이 강해서 영어 배우기를 등한시 했다치더라도, 내가 만난 독일이나 이탈리아 여행자들도 그렇게 뛰어난 영어구사능력을 보여주진 않았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보다 배낭여행 문화가 5-10년 정도 앞서 있다는 일본여행자들의 경우는 또 어떨까.

물론 개인의 능력치에 따라서 제각기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만난 일본 여행자 중 7~80%는 오히려 한국여행자들보다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일본여행자들은 과거 유럽이나 인도, 동남아 등지에 집중됐던 배낭여행지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남미 일대로 점차 확대하고 있는데, 그들의 여행 정보와 자료는 믿을 수 없을만큼 정확하고 세세해서 볼 때마다 감탄스러울 지경이었다.

나는 일본 여행자들이 영어를 잘 해서 그런 기록을 남겼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인들의 기록에 대한 편집증에 가까운 집착과 열정이 그렇게 만든 것이리라 생각한다.

 

사족이지만, 지금 한국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럽이나 인도 등지는 한때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했던 여행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일본인 여행자들이 물러난 틈을 비집고 지금 한국여행자들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데, 그런 흔적은 유럽 뿐만 아니라 인도 등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배낭여행자들의 여행문화나 패턴, 루트 등도 지금보다 더 다변화되고 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튼 사람은 어떤 환경에든 적응할 수 있게끔 되어 있는 있어서 말이 통하지 않으면 손짓 발짓으로도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물론,적응시간의 길고 짧음은 개인의 성격이나 성향, 요령의 습득, 눈치 등에 순전히 달려있다. 


 



2. 여행가는 나라의 기본적인 인삿말 정도는 알고 떠나자.

 

여행을 떠나기 전에 느끼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그 여행지에서 현지인들과 소통할 수 없을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싹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여행의 행적을 한번 살펴보면 그 상황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막, 그 나라의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아야 할 때, 밥을 먹어야 할 때, 다른 도시나 나라로 떠나는 대중교통수단의 표를 끊어야 할 때, 길을 잃어서 물어봐야 할 때 등 자유(또는 배낭)여행에서는 직면한 모든 상황을 자신이 직접 뚫고 나갈 수밖에 없다.

자신이 판단할 수 없을 때에는 주변에 있는 현지인들에게라도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그것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급격한 두려움과 불안을 초래하는 것이다. 결국 영어는 소통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라는 생각이, 그래서 드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만약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곳으로 여행을 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도 생각해야 한다.

결국, 손짓과 발짓 뿐만 아니라 그림이나 문자 뿐만 아니라 때로는 한국말까지 총동원해서 의사소통을 나눠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개인적으로 현지인들의 포트레이트(초상사진)를 찍을 때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해서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려 애쓴다.

때론 그런 어설픈 소통의 행위들이 몇 마디의 말보다도 훨씬 위력적이라는 사실도 잘 안다.

길을 잃었을 때도, 생판 처음보는 낯선 음식을 주문하거나 어디론가로 떠나기 위해서 교통수단의 티켓을 끊어야 할 때도, 택시기사나 릭샤꾼과 흥정을 할 때도 이런 수단은 가치를 발휘한다.

 

오히려 능통한 영어를 구사하며 친절하게 접근하는 현지인들을 더 조심해야 한다.

그들의 대부분은 여행자들을 등쳐먹기 위한 장사치거나 사기꾼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인도나 유럽 등지에서 그런 사람들로 인해 피해를 본 배낭여행자들을 꽤 많이 봐서 그런지, 그런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면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아무튼, 어느 여행지를 가던 현지인들의 인삿말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고 떠난다.

한국에서 모르고 갔더라도 현지에 도착하면 그 말부터 알아낸 다음,  그들의 언어로 인사나 고마움을 바로 표시한다. 

그들에겐 어눌하게 들릴 발음으로 현지인들의 언어로 인사나 고마움을 표시하면 약속이나 한 듯 환하게 웃는 모습을 대하게 되는데 그것이 친밀감을 쌓는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사실, 그런 과정들이 여행의 가장 큰 재미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현지인들의 인물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내겐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3. 그래도 영어는 여행을 풍부하게 만든다.

 

영어를 못하는 것보다는 이왕이면 잘 하는 것이 여행을 풍부하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여행에서는 현지인들을 만나는 기회도 많지만, 다른 나라의 여행자들과의 어울릴 기회도 상당히 많다.

아무래도 같은 여행자의 입장이다 보니 정보교환을 할 뿐만 아니라, 동선만 비슷하다면  며칠동안 함께 여행을 할 기회도 생기게 된다. 
나도 한국인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서양, 또는 일본인 여행자와 동행이 되어 곧잘 돌아다녔는데, 이때 영어를 못하면 그 여행은 조금 꼬이기 시작한다.
사실, 유창한 영어가 불가능한 나는 겨우 몇 개의 어휘를 연결해서 나누는 대화로도 소통에는 그다지 문제가 없었지만, 은근히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한국인 여행자들도 있었다.

 

또, 어떤 한국인은 정말 기초적인 몇 마디의 영어단어만 조합해서 서양인들과 대화를 나누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대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리더해가는 경우도 있었다. '목소리 큰 x이 이긴다'라는 우리나라의 속담은 세상 어디에서나 통한다. 
언어가 능통하다고 해서, 누구나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하긴, 같은 한국인끼리 같은 한국어로 유창하게 소통한다고 하더라도 때론 말이 어긋나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도 많은데, 오히려 짧은 단어를 확실하고 단호하게 사용해서 의미를 전달할 때 효율성이 크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효율성은 무조건 많이 늘어놓는다고 생기는 건 아닐테니까... 

 

그래도, 다른 나라의 여행자들과 영어로 소통하면서도 내 빈약한 영어구사력에 잔뜩 의기소침해서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열심히 공부해서 보란 듯이 영어로 떠들테다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언제나 한국으로 돌아오면 도루묵이 되니 그게 더 문제다.

다같이 열심히 공부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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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영어와 여행에 관련된 사항들을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영어, 잘 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여행에선 결코 문제되지 않는다.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이다.
하지만, 막상 어디론가 떠나보면 영어에 대해 왜 그렇게 두려움을 가졌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이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한국인 여행자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그들과 동행이 되는 것도 여행과 영어에 짓눌렸던 마음을 푸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얼마전에 인도를 3개월동안 여행하고 돌아온 후배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영어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한다.

물론, 여행 중에도 자신의 빈곤한 영어실력 때문에 아쉬움을 느낀 게 한 두번이 아니라며, 귀국하자마자 영어공부를 한다고 법썩을 떨곤 하더니 요즘은 비교적 잠잠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는 재미있게 인도여행을 했다며 자신있게 인도여행의 무용담(?)을 떠벌리고 다니는데 그만큼 외국으로 떠난 첫번째 배낭여행이 즐겁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유여행을 꿈꾸시는 많은 분들이여, 걱정하지 말고 세상 밖으로 나가 봅시다.
영어, 잘 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좌절하지 말고 용기를 가집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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