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취하고 있는 두 어린 스님.
뒷짐을 진 채 무심하게 스쳐가는 티벳남자도 있는 그런 풍경...
그곳이 랑무스의 전형적인 풍경이었다.
반대편 언덕, 오전에 오른 언덕의 뒷쪽에서 바라본 랑무스.
그렇게 맑던 하늘이었던 서쪽에서 예사롭지 않은 구름들이 밀려오고 있었다.
희안하게도 이곳에서 바라보는 저 느낌의 사진들이 참 좋다.
찍고 또 찍기를 주저하지 않는 어설픈 미련
언덕을 올라가면 작은 마을이 나왔다.
마을의 아이들이 마침 우리를 환영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아이들의 머리 위에 걸린 파란 하늘...
목하(目下) 공사중인 언덕 위의 작은 마을
마을의 건너편은 이렇게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다.
형들과 어울리지 못해 왕따당한 어린 아이...
왠지 카메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슬퍼보였다.
미국인인 에디까지 끼여있는 낯선 무리들의 등장에 호기심이 발동한 아이들의 시선이 한껏 우리를 향해 있다.
이런 류의 포멧이 눈에 자주 또는 쉽게 띄는 걸 보면 아마도 이런 포멧을 꽤 선호하는 모양이다.
아랫 마을이 환하게 보이는 곳에서 우연히 뒤를 돌아본 아이.
하이앵글...
곰파(절)로 향하시는 할머니 두 분.
앞에 할머니가 손에 들고 가는 것이 바로 마니차.
한 바퀴 돌릴 때마다 불경을 한 번 읽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글을 모르는 많은 티벳인들이 저걸 돌려 영험(?)을 체득하고 있다.
형들의 기념촬영...
그야말로 개구장이 녀석들이었다.
손바닥만한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도 녀석들은 우리에게 붙여서 동행이 되기를 자청했다.
마지막엔 기분좋은 기념촬영까지,
저 너머가 티벳 가족들에게 점심을 얻어먹은 랑무스의 작은 벌판이다.
초원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향하는 남자의 외로운 뒷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으로 녹색이 너무 아름답다.
우리가 마을에 등장했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나오는 녀석...
제법 멋진 장난감으로 한껏 폼을 낸 폼을 보아 이 동네에서는 제법 한 가닥하는 모양이었다.
이 작은 동산이 마치 신비하고 은밀한 분위기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 곳에 오르면 작은 소망 하나 정도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번뜩 들었다.
너무 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다보니 그다지 느낌이 오지 않았다.
ND8 필터를 동적인 분위기를 살려보기로 했다.
언덕 위에 바람을 한 번 담아보고 싶은 욕심이 강하게 들었던 모양이다.
타르초 끝에 파르르 떨리며 달아나고 있는 바람의 흔적들...
바람에 날리는 타르초를 극적으로 담았다.
그동안 에디와 샤칭은 먼 발치에서 그들의 대화를 즐기며 여행을 만끽했다.
(장노출을 주다보니 햇살이 여전히 살아있는 하늘부분이 노출 오버되고 말았다.)
여전히 작은 의식은 진행 중이다.
그 간절한 소망이 무엇이든 간에 꼭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개인적으로 종이를 던지며 내뱉는 말들이 무슨 뜻인지 꽤 궁금했다.
그 의미도 그렇지만,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그들의 독특한 발성법도 마음에 들었다.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시나브로 사위가 어두워지길래 행여 소나기라도 내릴까 싶어 서둘러 내려왔는데
일몰시간이 되자 햇살은 겉잡을 수 없이 랑무스 위를 비추고 있다.
여기에서도 통하는 '머피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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