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여행] 호젓한 퀘벡시티의 밤풍경






처음에는 퀘벡시티의 야경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릴려다, 문득 제가 생각하는 사진의 야경과는 이미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야경보다는 밤풍경으로 고민 끝에 제목을 수정했습니다. 오히려 밤풍경 스케치라는 말이 더 적절한 단어조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에서 인천공항까지 버스로 4시간, 인천공항에서 미국의 디트로이트까지 12시간의 비행,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다시 2시간정도의 하늘길을 달려서 도착한 퀘벡시티...  인천공항과 디트로이트 공항에서의 대기시간까지 합치면 거의 만 하루를 꼬박 달려 도착한 퀘벡주의 주도(州都) 퀘벡시티는 차가운 어둠에 잠겨 있었습니다. 덕지덕지 묻어나는 피곤에 몸은 파김치가 되었지만 시시각각 다가오는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끓어오르는 호기심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T.O.P 퀘벡원정대원들과 퀘벡시티의 밤거리로 뛰쳐나갔습니다.







야경사진을 찍기 적합한 시간대가 아니라서 일찍부터 사진에 대한 욕심은 접고 그저 산책이나 하면서 이곳을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비교적 어퍼타운(Upper town)의 번화가에 자리한 우리 숙소(Loews Le Concorde)에서 성곽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였기 때문에 가볍게 한 번 다녀오자는 심산이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퀘벡은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지금도 여전히 그 때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특히 성곽을 중심으로 형성된 구시가지는 프랑스적인 색채가 아주 강한 고풍스러운 지역입니다.
이른바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집중되어 있다보니 오히려 밤이 되면 거리는 한산해져서 우리처럼 밤문화가 발달된 한국에서 온 여행자들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가게는 하나같이 문을 닫았고 거리의 가로등도 흐린 하늘처럼 어두워서 야경을 찍기에 그렇게 좋은 조건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삼각대에 카메라를 끼우고 다니긴 했지만, 딱히 눈에 띄는 피사체도 없어서 그저 돌아다녔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무지막지하게 샷만 날리는 사진 스타일도 아니어서 사진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샤또 프농뜨낙 호텔 앞의 동상을 배경으로...
 

▲ 분수대 앞에서 찍은 퀘벡주 국회의사당(Hotel du Parliment du Quebec)
퀘벡은 캐나다국기보다는 퀘벡주기를 관용건물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이는 퀘벡인이 자존심이 얼마나 강한 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표본같습니다.

▲ 퀘벡의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성곽

▲ Porte St.Louis(성문)을 통과하면 퀘벡시티의 구시가지에서 가장 유명한 길인 생루이길Rue St.Louis이 나옵니다.
성곽으로 통하는 길은 몇 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성문이 가장 유명합니다.

▲ 우리 숙소가 있던 그랑 알리(Grand Alee E)도로는 성문을 기점으로 생루이거리로 나뉩니다.

▲ 생루이 거리(Rue St.Louis)
성곽이 에워싼 구시가지의 어퍼타운(Uppertown)의 생루이거리는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집중해 있습니다.
레스토랑은 말할 것도 없고 갖가지 예쁜 삼점들이 즐비해 있어서 낮이면 많은 관광객들로 들끓지만,
밤이 되니 이렇게 한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 생루이 거리(Rue St. Louis)의 레스토랑들
전체적으로 예쁘게 단장된 모습에서 마치 유럽의 레스토랑을 연상시킵니다. 


▲ 호텔의 입구


▲ 불 켜진 한 가게에 진열된 장식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 어두운 생루이의 밤거리


▲ 프랑스지역을 여행하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비상구(Sortie)' 표시는 퀘벡에서도 가장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불 꺼진 등


▲ 자화상

▲ 퀘벡시티의 상징, 샤또 프롱뜨낙 호텔
 

▲ 캐나다 퀘벡주의 자존심, 퀘벡주 의사당


▲ 렌즈에 묻은 비의 흔적들...
 
퀘벡시티와 몬트리올을 여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보다 '비'였습니다.
그렇찮아도 짧은 일정이었기 때문에 알차게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비는 시시때때로 우리의 발길을 붙잡으며 시비를 걸었습니다. 핑계같지만, 그래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야경사진을 단 한 장도 건지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