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나사리 어부들의 미소



해가 뜨지도 않았는데, 새벽 일을 마치고 돌아온 어부들의 손길이 여전히 분주합니다.

작황이 예전같지 않다며 볼멘 소리를 하면서도 걷어올린 그물을 손질하느라 바쁜 어촌 부부의 모습.

그들의 얼굴에선 녹록치 않은 삶의 주름살이 덧대여 있지만, 선뜻 보여주는 웃음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나사리는 '배'로 유명한 울산 서생의 고즈넉한 포구입니다.
포구 옆으로는 작은 백사장도 연이어 나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꽤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곳인데,
어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이곳 주민들은 피서객들을 위해서 횟집이나 민박 등을 겸하고 있습니다.


 


그물 끝에 매달린 햇살이 너무 예뻐서 어부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어부는 난데없는 카메라의 등장으로 어린 소녀처럼 부끄러워 하시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잡아온 생선들을 분류하는 아낙네의 분주한 손길
나사리에도 멸치를 삶는 가마가 몇 군데 있습니다.
지난 밤에 쳐놓은 새벽에 걸어올리면 멸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선들이 함께 올라오는데요,
배가 들어오면 가족들이 둘러앉아 이렇게 분류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어부들이 새벽에 걷어올린 생선들은 종류별로 분류되어 바구니에 담겨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멸치..!
이렇게 분류한 뒤, 뜨거운 물에 넣어 팔팔 끓인 뒤 햇빛이 말려야 합니다.


 



후끈 달아오른 열기 때문에 구슬같은 땀을 쉼없이 흘리는 어부의 근육에선 힘이 느껴집니다.
그들 부부의 열정이 가마의 열기만큼이나 뜨겁습니다.
그게 삶이고 그게 행복이며, 그게 인생인 그들의 삶... 그리고 그 열기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는 순간입니다.



 





잘 익혀진 멸치들은 이렇게 햇살 아래에서 바짝 말려줘야 합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나사리의 작은 포구에선 새벽부터 폭염의 기운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그 뜨거운 햇살에 잘 말라갈 멸치들을 생각하니 사진 찍는 저도 흐뭇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물에 걸린 전어로 회를 뜨서 소주와 함께 새벽의 고된 노동을 털어내려는 어부들.
푹 패인 그들의 주름살에서 진득한 삶의 채취를 느껴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들에겐 여전히 환한 웃음이 남아있다는 것이고,
환한 그들의 웃음은 그 어떤 꽃보다도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Special thanks to 정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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