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일출촬영지,울산 강양항


 




다시 명선도와 강양항의 일출촬영 계절이 돌아왔다.

귀항하는 멸치잡이 배와 갈매기, 그리고 일출...
덤으로 물안개와 너울,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오메가까지 집어넣는다면
어느 곳 못지 않게 멋진 사진을 담아낼 수 있는 곳.

나는 오늘도 기대와 희망을 안고 그곳으로 향한다.

몇 년동안 지속적으로 찾곤 하지만
여전히 신열에 들뜬 소년처럼 희망을 갖게 하는 곳,

바로 강양항의 아침 풍경이다.


 



 

 




 

누구보다 일찍 깨어나 바다에 나가고...
아침햇살이 영글 무렵이면 귀항해서 멸치를 삶는 강양항 사람들...

어떤 풍경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삶...
그리고 삶의 편린이 마음 한 구석에 켜켜히 새겨진다.

자극같이 진한 감동...






















 

'멸치 삶는 작업'을 카메라에 담는 건 여간 어렵지 않다.
빛이 강약, 김의 강약, 빛의 위치,
바구니에서 낙하하는 물방울이 제대로 역광을 받아야 하는 상황...
이때의 김의 농도의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러 각도의 앵글로 담아보고, 빛이 스며들기 가장 좋은 위치에서 담아보기도 하지만...생각보다 힘들다.
최대한 구성을 단순하면서도 열정적인 작업자의 모습을 표현한다는 건,
그만큼 어려운 법...

자꾸 시도하다보면 언젠가 길이 보이겠지만,

그걸 얻기까지의 과정도 만만치 않으리라.

 


 







전날 쳐놓은 그물을 걷어올리면...
싱싱한 멸치들이 은빛 비늘을 번쩍이며 퍼득거린다.
애뜻한 희망을 걷어올리는 기분이리라.

풍어드소서~

 

 

 

 

 

기온이 급강하했다.
영하 10도.
거센 바닷바람까지 가세하니, 체감온도는 훌쩍 떨어진다.
새벽 선잠에서 막 깨어나 바람부는 바다로 나설 어부들.
버릇처럼 불가로 모여드는 그들에게서...

그들의 삶이 마치 불꽃을 닮아있음을 본다.

 





 

 

















해가 뜨기 전 몰아치는 파도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그렇게 놀고 있었다.

육안으로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휑한 느낌의 바다와 하늘...
막상 사진으로 담아놓으면 또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같은 풍경이라도 이런 느낌의 사진이 참 좋다.

연작처럼 요즘은
파도 사진도 올리게 된다.
오늘도 ~ING





 

 

 

 
























 


 

오늘 강양항에선
아름다운 오메가와
어부들의 힘찬 노동과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선보인 물안개와
수많은 갈매기 떼들과
넘치는 빛과 색으로 숨쉴 틈이 없었다.

 




 

 

 

















 

 

 

늘 사람좋아 보이는 환한 얼굴로
우리를 반겨주는 그.
매일 찾는 우리를 향해 화사한 포즈로 답례를 해주는 어부 아저씨.
그의 진심이 정말로 고마웠다.

하지만 이렇게 촬영을 하면서 뭔가 모르게 아쉽게 느껴졌다.

오메가가 뜰 무렵, 앞에 놓인 배들만 그대로 있었다면,
설령 이동하더라도 오메가와 함께 귀항하는 배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사진을 찍으면서 그런 아쉬움은 늘 남는다.

며칠만에 이곳이 너무 많이 알려진 탓일까.
사진찍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도 너무 많아졌다.
거의 운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여서 작은 포구엔 사진사들로 가득했다.
순간적으로 카메라의 핀트를 놓쳐버리면 모인 사람들의 방해(?)로 좋은 순간마저 놓치기 일쑤다.

 






 

 







 

 

 

 

 

 

꿈을 꾸었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너머로
한없이 표류하는 아득한 그런 꿈...
그런 악몽을 꾸었다.

'거리'라고 정해진 인위적인 수치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정신은 아득했고, 모든 것이 생경하고 낯설었다.
끝없는 나락으로 곤두박질치는 그런 악몽보다
더 어색하고 비현실적인
그런 유년의 악몽들...

나는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짙은 물안개 속에서 방향을 잃었고
그 음험한 파도의 세기에 눌려 그저 흘러가는대로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내 기억의 한 켠에선
유년의 악몽들이
지워지지 않은 채
포진하고 있다.

찬란해서, 오히려 너무나 슬픈...
그런 악몽의 기억들은 여전히 내재해 있다.
그래도 감히 아름다웠다고 말하련다.

 
















 

때아닌 사진사들로 인해...
조용한 어촌마을인 강양의 새벽은 늘 붐빈다.




 

 
































 


 

파도를 찍는 즐거움은
어떤 사진의 즐거움보다도 우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