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의 봄






창녕 우포늪, 다시 찾아간 그 찬란한 봄날의 흔적들


계절별로 꼭 세 번 이상 찾게 되는 우포늪.

부산에서 비교적 가까운데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태고적 신비를 고스란이 간직한 우포늪이라서 더욱 그럴 겁니다. 창녕 우포늪 하면 떠오르는 가장 기본적인 이미지는 아무래도, 일출, 물안개, 뱃사공, 고요함, 정적, 왜가리, 평화로움 등등일텐데요, 제가 찾은 두 번쨋 날의 느낌이 꼭 그랬습니다. 구름이 너무 없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적당한 물안개에, 바람 한 점 없어서 생기는 우포의 반영 등이 일품이었던 아침이었습니다. 


마침내 우포의 계절이 도래한 것인지, 칠흑같은 새벽이었임에도 우포의 대표 포인트엔 이미 수많은 사진가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고, 우포까지 오는 그 외길엔 연이어 차량의 불빛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워낙 많이 알려진 곳인데다, 대도시(부산, 대구, 창원 등)와의 거리도 가깝고, 창녕 IC와 연계되는 교통의 접근성도 용이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우포늪은 꼭 목포제방 인근의 포인트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촬영지가 감추어진 곳입니다. 이곳에서 촬영을 마치고, 느긋한 마음으로 우포를 거닐다 보면 정말 다양한 촬영거리, 볼거리가 산재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이 포인트에만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날도 우포의 대표 모델이자 우포지킴이이신 '주영학'씨가 멋진 연출로 사진가들을 맞았고, 꼭 그 분이 아니더라도 더 많은 어부들이 여유롭게 그물에 걸린 고기들을 아침부터 끌어올리시는 지 우포늪 곳곳에서 목격되었습니다. 덕분에 찍을거리가 풍부해서 좋았습니다. 이번엔 기본 포인트에서만 촬영하다 보니 대부분 주영학씨를 포함한 어부들의 모습만 촬영했습니다. 하긴 이 넓은 우포에 이분들의 모습이 하나라도 찍히지 않는다면 왠지 우포답지 않는 사진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더 다양한 장소, 시선으로 접근하고 싶었지만 카페[여행사진의 모든 것]의 번개출사를 주관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