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처럼 넉넉한 풍경, 구례 산수유마을-현천마을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구례 산수유마을 중에서도 마을 전체가 산수유꽃에 뒤덮힌 현천마을입니다.
물론 산동면 대부분의 마을이 노란 산수유꽃에 뒤덮혀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지만, 특히 현천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야산에 올라서 바라보는 현천마을의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금하지 못하게 합니다. 
 
오후의 늦은 태양빛을 받아서 마치 꿈처럼 노랗게 빛나는 산수유꽃과 그 산수유꽃에 휘감긴 조그마한 산골마을의 풍경은 푸근한 내 고향같이 넉넉한 인상입니다. 길에서 만나는 동네 분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키보다 낮은 돌담길로 이어진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뒤따라 온 그림자가 길게 담벼락에 기대어 서 있습니다.
 
오후빛을 받아 영롱이는 짙노란 산수유꽃이 어김없이 그 담벼락 위로 피어있어서 마치 화원에 온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야말로 따뜻함이 온 몸을 화사하게 감싸는 느낌입니다.
 
현천마을은 산수유꽃으로 뒤덮힌 아름다운 마을의 전경과 저수지의 반영을 찍으러 오는 사진가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만큼 일반인들에게 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구례의 대표적인 산수유마을인 상위마을이나 하위마을과는 달리 비교적 한적한 편입니다.
동네 한 바퀴를 돌 때는 정말 마실 나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위의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현천마을은 산동면사무소 인근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지도상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19번국도 바로 옆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접근성도 아주 좋은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구례 산수유마을로 사진출사를 갈 경우 [상위마을 → 하위마을 → 반곡마을 → 현천마을]로 이어지는데요, 이동거리도 멀지 않은데다 마을마다 개성이 있어서 색다른 화각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죠.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상위마을만 고집하지 마시길... 산동면 일대에 흩어져 있는 산수유마을을 탐방해보는 것도 의미있고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겁니다. 
 
찾아가는 법은.... 네비양의 친절한 안내로 어렵지 않게 이동했습니다.(정확한 정보를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제 네비게이션이 아이나비인데요, '현천'이라고 쳐서 구례 산동면 쪽을 검색했더니 현천마을이 바로 나오더군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현천마을 진입로인 현천교 부근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도 용이해 보였습니다.







풍경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보통 ①번과 ②번 포인트에서 촬영을 많이 하십니다.
 
①번 포인트는 위에 설명드린데로 현천마을의 전경을 담을 수 있는 곳인데요, 화장실 뒷편 야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5~10분정도 산을 타야 합니다. 이 정도 수고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찍을 수 있는 댓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주로 오후 늦은 시간이 좋습니다. 역광빛이 이 시간대에 가능한데요, 노란 산수유꽃에 걸린 빛을 담는데는 이 시간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루트를 설명드렸을 때도 현천마을을 가장 나중의 목적지로 말씀드린 겁니다.
 
②번 포인트는 산수유꽃이 하름답게 핀 마을의 반영을 찍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저수지주변으로 꽤 많은 사진가들이 삼각대를 펼쳐놓고 있습니다. 반영의 특성상 바람이 불면 반영은 사라지겠죠...
 
저런 풍경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마을이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산수유꽃이 수북하게 피어있는 돌담길을 거닐 때의 그 호젓함도 좋고, 마을 분들에게 인사를 건내는 일도 즐겁고, 색채감 넘치는 오후빛이 너무 좋아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돌담길을 걸어서 집으로 올라가시는 할머니.

하오의 햇살이 할머니의 머리맡에 곱게 내려앉아있습니다.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



야산에 오르니 벌써 몇 몇 분들이 사진을 찍고 계시더군요.

1시간정도 야산에서 머물렀는데요, 사진가들의 정기적인 코스라서 그런지...

수많은 사진가들이 쉼없이 이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



망원렌즈(100-400mm f/4.5-5.6)를 꺼내서 현천마을의 구석구석을 스케치합니다.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



아무리 긴 여행을 가더라도 빼놓지 않고 가는 렌즈 중의 하나가 바로 망원렌즈(100-400mm f/4.5-5.6)입니다.

망원렌즈는 남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찍지 못하는 화각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사진찍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



개를 데리고 어디론가 분주히 가시는 아주머니도 담을 수 있고요.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



현천마을을 산책하는 아가씨들의 모습도 이렇게 담을 수 있습니다.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



봄을 맞아 분주한 농사꾼의 바쁜 손길도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산수유꽃이 흐드러지게 핀 현천마을에선 작은 일상 중의 하나겠지만...

이런 풍경들이 제 마음을 더 끄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




 


현천마을은 워낙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야산에 올라 몇 컷의 전경만 찍고 나면 그다지 찍을 게 없지만...

그저 높은 곳에 서서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



일을 마치고 귀가하시는 아주머니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




어디론가 마실을 가시는지...예쁜 담벼락 너머로 산수유꽃이 흐드러지게 핀 골목길을

느릿하게 걸어가고 계시는 아주머니...

그녀의 손에 들린 검은 봉다리가 눈길을 끕니다.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




햇빛을 받아 예쁘게 빛나는 산수유꽃...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





빛이 좋은 곳은 어김없이 사진가들이 모여듭니다.

이 빛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하나둘 사진가들이 운집하고 있습니다.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

 



어느 집에서 밥을 짓는 지 굴뚝에선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저수지에 비치는 현천마을의 반영을 담고 싶었는데...

거친 바람 때문에 물결이 심하게 일렁거려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지만...

햇살만큼은 정말 따뜻하고 포근합니다.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





현천마을의 산수유꽃마다 수북하게 걸린 햇살.

겨울은 그렇게 길고 춥더니..

그래도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었나 봅니다.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





마을길을 걷고 있는 연인의 뒷모습...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



 



귀가하는 할머니.

@ 구례 산수유마을, 현천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