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에 쌓여 신비스럽게 보였던 광안대교



부산 달맞이 고개에서



범상치 않은 해무가 며칠동안 부산앞바다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잠시 다녀온 후지산 산행의 후유증으로 그동안 밀린 일감을 처리한다고 정신이 없었는데 걸려오는 지인들의 전화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카메라를 매고 바닷가로 달려나갔습니다.
자욱하게 끼여있는 해무가 내려앉기를 기다려 몇 컷을 날리고 달맞이 고개에서 황령산으로, 다시 이기대로, 그리고 장산 기슭에 있는 약수암으로  이어지는 숨가쁜 일정이 시작됩니다. 중간중간 들뜬 마음을 간직하며 소위 말하는 '대박'을 기원하며 달려가지만, 자연은 늘 제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그 속살을 쉬이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풍경사진은 부지런함과 동시에 기다림의 미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보통 부산의 해무는 6~8월까지 발생합니다. 
해무의 원인에는 달궈진 육지의 공기가 비교적 찬 해안으로 불 때 발생하는 연안안개와, 비교적 찬 공기가 따뜻한 해면 위를 지나갈 때 발생하는 증기안개, 저기압에 의해서 발생하는 바다안개로  나뉠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울릉도와 경기만, 남해중부해역에서 많이 발생하고요, 세계적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과 발트해 등지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를 타고 흐르는 해무사진을 보신 분이 계신가요?
빛을 받아 황금색으로 넘실거리는 금문교의 해무와 그것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실루엣...
어쩌면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그런 느낌의 사진을 한 번 담아보고 싶은 욕심이, 해무가 발생했다는 소식만 들려도 엉덩이를 들썩이며 안절부절 못하게 되는 기본적인 이유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형편없는 제 사진 실력으로는 도저히 그렇게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없겠지마는, 적어도 비슷하게 흉내라도 내보고 싶다는 마음이 예전부터 가슴속에 쌓여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사진의 소재는 '해무와 광안대교'가 필수적으로 뒤따릅니다.
 
아직 제대로 된 포인트를 찾지 못한 것도 있지만 좋은 상황을 만나지 못한 탓에 차마 포스팅하기도 부끄러운 사진이지만, 해무를 찾아 떠나는 제 사진여행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이렇게 선보입니다.



 
부산 달맞이 고개에서 망원으로 촬영


부산 달맞이고개에서 망원으로 촬영


광안대교 넘어가는 길, 차 안에서 촬영

부산 이기대 섶자리에서

부산 이기대 섶자리에서


부산 이기대 섶자리에서


늦은 오후, 다시 시작된 해무촬영, 달맞이 고개에서


부산 달맞이고개에서


부산 약수암 포인트에서

부산 약수암 포인트에서


부산 약수암 포인트에서


부산 약수암 포인트에서


부산 약수암 포인트에서 해무에 둘러쌓인 해운대 신시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