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랜드마크인 오륙도를 바라보며 파도를 담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24호로 지정된 오륙도는 굳이 그런 거창한 수식어를 달지 않더라도 부산의 상징이라고 불릴만큼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가히 국민가수라고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조용필의 1집 앨범에 수록된 '돌아와요 부산항에'에도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이기대공원과 연결된 해안산책로가 오륙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까지 이어져 있어서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코스는 해안선을 끼고 걸을 수 있기 때문에 파도소리를 들으며 한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풍경 또한 절경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파도치는 저녁이면 곧잘 이곳을 찾곤 하는데요, 이곳이 바로 파도를 담을 수 있는 부산에서 몇 안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다음지도'에서도 파도가 제대로 표현되었는데요, 이곳은 유독 파도가 강한 곳이어서 파도사진을 찍기에 제격인 장소입니다.
여타 유명한 사진포인트에 비해서 이 지역이 저평가된 탓인지 사진인들의 발길이 거의 없다보니 사진찍기에도 아주 수월한 편입니다.





'지도'에서도 잘 나타나지만 이곳은 파도가 아주 강한 편입니다.
웅장한 파도를 장노출로 표현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찍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오륙도와 함께 휘몰아치는 멋진 파도를 카메라에 담고 싶다면 군초소가 놓여있는 곳으로 가시는 게 좋습니다.
거침없이 몰아치는 파도는 보는 것만으로도 장엄해서 부산파도의 진면목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오륙도가 가지는 상징성만으로도 사진찍기가 즐거운 곳입니다.

파도가 거칠 때는 선착장을 휘감아 돌듯이 몰아치기도 하는데요, 이때는 선착장 옆의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는 게 좋습니다.
파도와 함께 파도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파도치는 오륙도의 앞바다를 굽어보며 생각에 잠긴 연인의 모습.
아름다운 알펜글로우(산 위의 붉은 노을)가 영도 봉래산에 여전히 남아있어서 한층 감동을 더합니다.




'교교하다'는 표현이 딱 적당할 정도로 교교한 달빛이 오륙도 앞바다를 환히 비추고 있습니다.



선착장에 잠시 정차한 경차가 애처럽게 느껴질 정도로 파도의 기세는 완강합니다.




일몰직후의 오륙도 앞바다
어쩌면 이런 사진이 오륙도 앞바다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노출 때문에 그라데이션 필터를 사용했습니다.




장노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착장의 연인은 미동도 않고 뭔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아득한 순간, 그들의 사랑이 왜 그렇게 따뜻해 보이는지 가슴이 뭉클할 지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