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기 직전, 장엄한 고요가 오래된 우포늪 위로 흐르고 있었다.
조금씩 물안개가 피어나고, 이름 모를 새들이 정적을 깨뜨려도
여명은 소리없이 시나브로 목전(目前)으로 밀고왔다.
이 정적, 어둠, 고요, 때로는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작은 웅성거림...
이 느낌이 참 좋다.
봄날의 시니컬한 추위 정도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테고,
머잖아 찬란 태양이 뜰 것이라는 기대감도
느낌을 배가시키는데 한 몫 했으리라.
- 창녕 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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