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행을 위한 몇 가지 실질적인 팁





 

여행사진을 위한 몇 가지 실질적인 팁

[여행사진 잘 찍는 법 #1]



오랜만에 여행사진 강좌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여행사진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굳이 여행사진을 잘 찍으라는 말보다는 사진여행을 떠나면서 준비해야 할 물품들, 어떤 화각의 렌즈를 챙겨가고, 찍고 난 뒤 어떻게 사진을 보관하고 기록할 것인지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내용들에 대해서만 언급하겠습니다. 대단한 노하우는 아니겠지만 재미삼아 한 번 들어주십시오. 자주 사진여행을 다니시는 분이라면 그저 일상적일 수도 있는 군더더기에 불과하겠지만, 막상 이제 갓 사진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라면 솔깃한 내용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사진여행은 멀리 있는 여행지의 현재를 그대로 프레임 안에 캡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입니다. 재미와 함께 야릇한 카타르시스까지 동반할 수 있는 사진여행은 준비부터 진행과정까지 아주 흥미롭고 진지할 수밖에 없는데요, 게다가 사진여행이라는 게 마치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해서 한 번 빠지게 되면 걷잡을 수 없다는 것도 몰입하게 되는 한 이유가 됩니다.

 

  

#1. 사진여행에 맞는 가방부터 준비하라. 

 

막상 사진을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바빠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겁니다.

일단,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찍을 욕심으로 이것저것 다 챙겨서 가방에 챙겨넣지만, 막상 그 가방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혹심한 어깨의 통증은 여행 내내 따라 다닐 게 뻔합니다. 나중에는 내다버리고 싶은 욕구가 불끈불끈 솟아날 게 뻔합니다. 먼저 욕심을 버리고 사진여행에 최적화된 짐꾸리기를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먼저 카메라 가방에 대한 것부터 다시 고려해봐야 합니다. 

배낭용 가방은 들고 다니기는 편한 반면 렌즈를 갈아끼울 때는 땅바닥에 내려놓아야 하는 등의 번거러움이 있고, 한쪽 어깨에 매는 크로스백은 그야말로 한쪽 어깨의 통증만 극심하게 유발시키기 때문에 사진여행을 떠날 땐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연히 여행일 테니 삼각대는 가볍고 부피가 작아야 할 것이고, 여분의 메모리카드, 휴대용 저장장치, 작은 크기의 스트로보 등의 액세사리들 뿐만 아니라 렌즈까지 들어가야 하니 비교적 여유로운 가방을 선택해야 할 겁니다. 당연히 외피는 방수가 되어야 하고, 습기까지 제거해주는 제습제 등도 넣어두는 게 좋습니다. 

 

이렇듯 사진여행의 준비는 바로 이런 장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들고 다닐 것이냐를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많은 장비를 들고 제대로 찍을 수 있냐고요? 그러니..  사진가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는 것이죠. 차량을 이용한 여행에서는 이 많은 장비를 다 들고 다녀도 충분하지만, 그렇지 않은 뚜벅이 여행에서는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진을 찍기도 전에 무거운 가방부터 버릴 궁리를 할테니까요.(그래도 전... 차량을 이용하는 여행이든 뚜벅이 여행이든 굿굿하게 들고 다닌답니다.)

 

 







 

#2. 어떤 렌즈를 가져갈 것인가.


여행을 갈 때 가장 큰 고민거리가 바로 렌즈의 선택입니다. 

당연히 줌대역이 큰 렌즈들이 편리합니다. 요즘은 아예 여행용 렌즈라고 18-200mm처럼 줌대역이 큰 렌즈들이 각 브랜드별로 출시되고 있고 많은 분들이 이 렌즈를 들고 여행을 하는 게 사실입니다. 광각에서 망원까지 아우르는 그 편리한 줌대역 때문에 여행렌즈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단지 어느 브랜드를 따질 것 없이 화질만큼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추천해드리진 못하겠습니다.


렌즈의 선택은 어떤 사진을 찍느냐에 많이 좌우됩니다. 풍경사진을 좋아한다면 초광각이나 광각렌즈가 유리할 테고, 인물사진을 좋아한다면 당연히 50mm나 85mm대의 단렌즈군들이 탁월한 선택이 될 겁니다. 일반적인 스냅샷(캔디드샷)이나 독특한 압축을 원하는 사진들을 찍을 때는 당연히 망원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사진들을 찍는다면 그냥 편안한 표준렌즈만 들고 다니셔도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렌즈군들을 챙겨가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이미 자기 손과 화각에 익숙해진 렌즈들이 더 좋은 사진을 보장해주는 법입니다.


단 하나의 렌즈만 가져가야 한다면, 제 입장에서는 단연 광각렌즈를 으뜸으로 꼽을 겁니다. 

렌즈 선호도에 대한 개인차가 있어서 어떤 분은 표준렌즈, 어떤 분은 단렌즈 등을 추천하실 수도 있겠지만, 풍경과 인물, 느낌있는 스냅사진을 아우를 수 있는 렌즈가 광각렌즈인데다 독특한 왜곡감을 좋아하는 제 성향 때문에 더욱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진여행에서는 광각렌즈만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밝은 단렌즈만큼은 꼭 챙겨가시길 권합니다. 

 

의외로 여행을 다니다 보면 스냅촬영을 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스냅사진이라는 말의 의미는 다들 아시죠? 스냅사진을 자칫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인물사진의 한 부분입니다. 포트레이트를 일명 초상사진이라고 한다면 스냅사진은 표정이나 행동 등의 상황을 순간적으로 찍는 사진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스냅사진을 찍는 장소인데요, 의외로 골목이나 시장 등에 많이 찍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그런 곳은 빛이 부족하기 때문에 밝은 단렌즈가 단연 빛을 발휘하게 됩니다. 하다못해 가장 싼 50mm f1.8 렌즈가 비싼 줌렌즈보다 훨씬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셔터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잇점에다가 좋은 화질을 뽑아준다는 것도 무엇보다 장점입니다. 물론 움직이는 장면을 깨끗하게 찍기보다는 흘러가는 듯한 느낌의 모션블러로 찍으면 되지만.... 모든 사진을 그렇게 찍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꼭  밝은 단렌즈 하나만큼은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만약 세 개의 렌즈를 가져가고 싶다면, 그땐 망원렌즈를 추천합니다.

그렇게 쓰임새는 많지 않지만 가끔 필요할 때가 생깁니다. 크롭하면 된다고요... 무조건 크롭할 생각보다는 그때의  느낌을 제대로 담는 게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jpg로 찍을 것인가, raw로 찍을 것인가.


저는 당연히 Raw 포맷으로 찍길 추천합니다. 

만약 Raw포맷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jpeg 포맷 중에서도 가장 큰 사이즈의 fine으로 찍으시길 적극 당부드립니다. 제가 지난 번에도 몇 번 말씀드렸지만 Raw 파일은 사진에서 일종의 보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공되지 않은 원본' 사진을 나중에 제 입맛에 맞게 어느 정도는 자유롭게 보정할 수 있다는 점에선 raw 파일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혹자는, 사진은 제대로 찍지 않은 채 raw 파일로 찍은 뒤 보정같은 기교만 활용한다고 비판하던데요, 그건 어불성설입니다. 왜냐하면 원본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보정해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행 중에 raw로 찍기 위해선 속도가 빠른 메모리카드, 대용량의 이미지 저장장치 또는 노트북은 필수입니다. 속도가 떨어지는 노트북보다는 이미지 저장장치(OTG)가 가장 좋긴 합니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노파심에서 한 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매일 밤 숙소로 돌아와서는 반드시 백업을 해놓는 습관을 들여놓는 게 좋습니다. 파일을 깨끗이 비워놔야 다음 날도 여유롭게 촬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진여행 중에는 여분의 메모리카드도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사진을 찍게 되는 날이 있는데요, 찍다보면 메모리 카드 용량이 부족해서 곤란을 겪어본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을 미리 대비해놓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당연히 카메라 배터리의 완충은 기본이고, 특히 추운 기후대의 지역을 여행할 때는 여분의 배터리도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어디든 여분의 밧데리는 챙겨가십시오)

 

 












#4. 메모하는 습관을 갖자


매일 밤 해야 할 일은 배터리 충전, 메모리카드 백업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날 찍었던 사진을 리뷰하거나 여행을 정리하는 시간도 아주 소중합니다. 그 날 어떤 일이 있었고, 어느 지역에서 어떤 느낌으로 사진을 찍었는지 또는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에 대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진을 리뷰하는 것도 사진을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리뷰들을 메모형식으로 기록해 놓으면 나중에 그것들이 살과 피가 되어 돌아오는 법이죠. 


짧은 사진여행도 그렇지만 열흘 이상의 비교적 긴 사진여행에서 더더욱 이런 내용들을 꼼꼼하게 기록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귀국해서 하면 되겠지 하고 돌아왔는데, 기억나는 게 없다면 그때만큼 가슴 아플 때도 없을 겁니다. 현장에서는 짧게 기록하고, 숙소에서 돌아온 뒤 비교적 상세한 부분까지 정리해 놓는다면  그것만큼 이상적인 것도 없죠. 이도저도 귀찮다 싶으면 간단한 키워드라도 메모해 놓는 게 좋습니다.


솔직히 사진을 찍으면서 메모까지 하려면 너무 번거럽습니다. 예전엔 일일이 작은 노트에 기재했었는데요, 요즘이야 스마트폰으로 메모(음성메모), 사진,비디오 등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으니 여간 편해진 게 아닙니다. 그리고 어떤 카메라들은 사진 위에 음성을 덧씌울 수 있으니 그것 또한 메모를 위한 좋은 도구가 될 겁니다.

 

 











#5. 떠나기 전 그곳의 사진을 많이 봐라.


제가 여행사진에 대한 강좌를 할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지만 떠나기 전에 그 여행지에 대한 사진을 미리, 그것도 많이 봐두는 게 좋습니다. 제가 특정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 가장 큰 요소가 그곳의 인상적인 사진들 때문입니다. 몇장의 감동적인 사진에 의해서 비롯된 여행의 동기유발이, 떠나지 않고는 배기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마음이 정해지면 그 지역의 사진들을 일일히 검색을 하고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다면 스크랩해 둡니다. 그 스크랩해 둔 사진들을 근거로 루트를 정하고 이동수단/숙소/먹거리 등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스크랩해놓은 사진들을 작은 이미지로 엮어 프린트를 한 다음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죠. 한 마디로 '촬영하고 싶은 곳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가는 겁니다. 


현지의 관광안내소나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포스트카드들에게서도 영감을 얻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론리 플래닛 등의 가이드북들도 좋은 참조가 됩니다. 절대 그대로 따라 찍으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좋은 사진, 예쁜 사진들을 보고 아이디어를 찾고, 내가 찍어야 할 사진들을 자신만의 것으로 새롭게 구성해보라는 것이죠. 설령 따라 찍으면 또 어떻습니까. 사진만큼 모방하기 편한 예술이 없고, 좋은 날만 택일한다면 오히려 모방한 사진이 원래의 그것보다 더 좋은 작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사진 실력을 키워가는 것이죠.


미리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봐 둠으로써 그곳의 상황과 느낌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자신이 진정으로 찍어야 할 사진들을 미리 구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 자신감을 가져라.


사진여행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바로 자신감입니다. 

한 나라를 갔을 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가 가득 배인 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일 겁니다. 하지만,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말도 꺼내지 못하고 그저 망원렌즈만을 활용해서 스냅사진만 찍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특히 초상권이 확고한(?) 우리나라같은 경우는 초상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을 꺼내도 거절당하기 일쑤이니 어쩌면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본능적으로 지니고 다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초상사진을 망원렌즈로만 찍을 수도 없는 일. 용기를 내어 양해를 구해보십시오. 

처음부터 거절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친밀감을 쌓는 작업이 선행된다면  초광각렌즈로도 충분히 초상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찍은 사진을 LCD로 확인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저처럼 여행용 포토프린터를 들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겁니다.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프린팅해서 하나하나 건낼 때마다 환하게 퍼지는 미소를 바라볼 때면, 저 역시 행복해지니까요.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사진여행에서 현지인들을 담는 작업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어느 정도 소통을 전제로 한 친밀감만 확보되면 어떤 사진보다 귀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사진여행에서 가장 값진 댓가를 선물받을 수 있을 겁니다.

 

 












#7. 위험에 항시 대비하라. 

 

대부분의 여행지는 안전하고, 현지인들도 친절한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여행지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여행자보험만큼은 꼭 들고 가시길 먼저 당부드립니다. 고가의 카메라 장비를 들고 가는만큼 소매치기의 표적이 될 수도 있는데다 사진을 위해 안전하지 못한 지역을 혼자 어슬렁거리다 보면 강도까지 만나는 불운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항상 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행자 보험은 그런 안타까운 사고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책이지 전부일 수는 없습니다. 


그런만큼 사진을 위해 여행지를 돌아다닐 때는 손이 가기 쉬운 카메라 가방 등을 열쇠로 채워놓는다던지, 카메라는 목에 항상 걸고 다닌다던지 하는 기본적인 예방책은 물론이고, 으슥한 지역을 혼자 또는 몇 명이서 배회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특히 아시아의 재래시장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손 타기 쉬운 주머니에는 현금이나 여권 등을 넣지 않는 게 좋고, 가급적이면 복대 등을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들, 특히 떠돌이개들도 조심해야 합니다. 인도를 여행하던 한 여행자는 떠돌이개에게 물려 파상풍 주사를 맞는 등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개 한 번 찍어보려고 다가갔다가 쌩뚱맞게 개한테 물려 여행까지 접어야 했으니 이쯤되면 사람보다 무서운 게 떠돌이개들입니다.  특히 인도의 개들은 뜨거운 한낮에는 퍼질러 잠만 자지만 시원해진 저녁이면 야수로 돌변해 무리지어 다니니 더욱 조심해야겠죠. 뿐만 아니라 커다란 뿔을 가진, 길을 막고 여유롭게 종이를 뜯고 있는 인도의 소들도 조심해야 하긴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런 유형의 사고사례는 여행사이트마다 떠돌고 있으니 미리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안전사고나 도난/강도 등에 의한 사고는 늘 소리 소문없이 찾아오는만큼 사전에 대비해야 하고, 여행이 길어질 수록 느슨해지는 긴장감을 한시라도 풀지 않는 게 최고입니다. 

 

 













#8.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여행사진을 찍어라. 

 

어쩌면 가장 어려운 주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만의 사진을 찍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적어도 사진여행을 위해 먼 길을 떠났다면 굳이 진부하고 일반적인 사진만 찍어 올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너무 흔해 빠진 그런 사진들은 굳이 내가 찍지 않아도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유명한 여행지에 가게 되면 으례 찍어오는 그곳의 랜드마크 사진들은 너무나 비슷하고 틀에 박혀서 감동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감동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감동시킬 수 없는 법. 사진이 기다림의 미학이듯이 셔터는 신중해야 하고 느낌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봅니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로 넘어들면서 지나치게 셔터질이 잦아진 것도 자신만의 사진을 찍는 방해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여행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많은 구상과 연습을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가 명확하게 정립해 놓는 게 가장 좋습니다. 틀에 박힌 사진은 가능한 한 자제하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을 수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관찰하고 고민하며 연습해야 합니다. 굳이 방법적인 부분은 따로 설명드리지 않겠습니다. 단, 여행을 떠나기 전 몇 가지 테마를 설정해 놓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단순히 풍경, 인물, 스냅 식의 분류는 의미가 없습니다. 선, 패턴, 대비, 대조, 색감, 프레임, 느린 셔터스피드, 반영, 빛 등 여행에서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는 항목들을 정리해놓았다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놓치지 않는 시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할 겁니다.

일상에서의 무단한 연습만이 여행에서 자신만의 사진을 얻을 수 있게 합니다.

 

 













#9. 그곳만의 전통적인 것에 관심을 가져라. 

 

사진여행을 다니다 보면 가장 관심이 가장 부분이 바로 그곳만의 문화가 담긴 전통입니다. 

의상은 물론이고, 전통 먹거리, 종교, 관습, 문화, 축제(또는 결혼식을 포함한) 등 그곳만이 지니고 있는 '전통'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그 지역의 역사 뿐만 아니라 인문적인 부분에서도 공부를 하게 되니 상식의 폭도 자연스럽게 넓어집니다. 그런 전통적인 요소들이 사진적인 요소들과 잘만 결합하면 정말 독특하고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됩니다. 어쩌면 여행사진은 전통과 사진적인 요소가 잘 혼합된 최종 결과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여행지를 선정할 때는 반드시 전통적인 부분들이 잘 살아있는 지역만 고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관광을 위해 인위적으로 꾸며놓은 곳에서는 살아있고 생기있는 전통의 느낌들을 사진으로도 담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오래전부터 살아온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역과 사람들은 세상에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전통가옥은 물론이고 전통복장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그야말로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척박하고 황량한 자연 속에서,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사는 것처럼 힘겨워 보여도 물질문명 속을 살아가는 우리보다 훨씬 진한 웃음으로 환대하는 현지인들을 만나면 가슴이 먹먹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곳에서 만나는 축제는 더욱 사진여행의 흥미를 자극하는 촉매제같은 것입니다.


사진여행 계획을 세운다면, 특히 축제시기를 잘 맞추는 게 좋습니다. 이런 축제날에는 사람들이 관대해지기 때문에 인물사진을 찍기도 편할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는 보지 못할 다양한 그곳만의 풍물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기본적인 촬영법은 미리 국내에서 숙지해 오는 게 좋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여행사진이라는 게 특화된 장르가 아닙니다. 여행사진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사진의 백화점과도 같은 것입니다. 다양한 촬영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사진여행을 가게 되면 가장 많이 찍는 피사체가 인물, 어쩌면 포트레이트를 좋아하는 제 성향 때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풍경사진도 많이 찍긴 하지만, 인물사진만큼 감흥이 덜합니다. 현지인들과 밀착해서 찍는 사진의 즐거움 때문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전통적인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그렇게 귀결되는 듯 합니다. 인물사진을 잘 찍으려면 많이 찍어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먼저 현지인들과의 친화력이 관건입니다. 늘 한 걸음 떨어져 선 채 인증샷만을 찍을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느낌을 담은 사진을 찍을 것인지는 현지인들과 소통이 먼저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냥 앞에서 셔터만 누르는 샷은 누구나 찍을 수 있지만, 내 느낌을 담은 사진은 나만 찍을 수 있는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도 가미되어야 합니다. 사진은 카메라라는 기계를 이용하게 되는데요, 그럴려면 카메라의 특성부터 이해하고 파악해야 합니다. 사진찍는 즐거움은 무조건 찍는다고 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무엇보다 결과물이 중요하겠지요. 무작정 찍고나서 결과물을 볼 때 좌절하는 이유가 바로 카메라의 특성은 전혀 고려치 않고 무조건 찍었기 때문일 겁니다.


역광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후레쉬를 사용하는 법도 알아야 할 것이고, 다양한 화각의 렌즈를 활용해서 인물사진을 찍어보기도 합니다. 이런 걸 제대로 이해하려면 카메라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카메라 조작법도 모르는데 어떻게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겠습니까. 

 

사람은 물론이고, 가끔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찍고 싶은 충동도 느낄 것이고,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보게 될 때도 있을 것이고,  마음까지 경건해지는 사찰에서, 비오는 날 등 그 현장과 상황에서 당시의 느낌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고 싶을 때가 있을 겁니다. 약간의 요령만 익히면 이런 촬영법은 금방 익힐 수 있으니 여행 전에 미리 시도해보고 점검하는 게 좋습니다. 여행 전에 미리 사진 촬영법을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꼭~!

 

촬영법과 더불어 카메라 액세사리의 준비도 소홀하면 안됩니다. 

풍경/야경/별 궤적 등을 좋아한다면 삼각대, 릴리즈, 필터류(ND,ND 그라데이션, CPL 등)의 준비는 기본이고 여분의 밧데리, 메모리카드, 우의와 레인커버(또는 방한커버) 등도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짐은 사진에 방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장비만 꼭 챙겨가십시오. 그리고, 카메라 가방도 아주 중요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