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버려야 할 몇 가지들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버려야 할 몇 가지들...

 

1. 카메라 장비에 연연하기?

 

사진인들이 모이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카메라와 그 외 장비와 관련된 대화들입니다. 

특히 새로 출시되는 카메라와 렌즈에 관련된 사항이 대부분이데요, 기계적인 부분과 화질은 조금 더 좋아졌을 지 모르지만 솔직히 카메라와 렌즈가 사진의 전부는 아닙니다. 좋은 해상도와 선예도를 가진 렌즈와 계조가 풍부하고 화소수가 큰 카메라를 사용하면 양질의 사진을 뽑아낼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좋은 화질의 사진이 곧 좋은 사진과 직결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비싼(또는 새로 출시되는) 카메라와 렌즈가 사진의 전부인양 말을 합니다.  

 

사진을 찍는 주체는 사진가입니다. 사진가는 카메라와 렌즈를 통해서 자신이 말하고 싶은 내용을 이미지로 전달하는 것이죠. 즉, 카메라와 렌즈는 사진가에게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긴 하지만 결국 그 도구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은 사진가의 몫입니다. 사진가가 어떤 시선과 구도로 사진을 찍느냐에 따라서 전달하는 의미는 확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느낌의 사진을 찍어도 사람마다 느낌이 다른 것은 그런 차이 때문입니다. 애써 장비에 연연하기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자신의 철학을 자신만의 시선과 구성을 통해 사진으로 표현하는 게 더 시급한 문제입니다.

 

여유만 된다면 좋은 카메라와 렌즈로 좋은 화질의 사진을 찍으면 더 없이 좋겠지만, 모든 분들이 그런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게다가 취미로 하는 사진인만큼 자신의 형편에 맞게 장비를 갖추는 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어떤 분들은 장비를 바꾸면 사진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좋은 카메라와 렌즈로 장비를 바꾼다고 해도 사진이 급격하게 좋아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 때문에 오히려 더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잘 찍은 사진은 화질이 좋은 사진이 아니라, 자신만의 감성이 제대로 표현된 사진임을 깨닫게 될 겁니다. 

먼저,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장비에 대한 수집병적인 과도한 욕심부터 버리고 시작해야 합니다. 오히려 장비에 대한 욕심보다는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무장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사진 스타일을 찾아보십시오.

 

이젠 지인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카메라 장비에 대한 논의보다는 어떻게 사진을 찍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비에 대한 '뽐뿌'는 그만 받으시고 오히려 사진에 대한 '뽐뿌'를 받으셨으면 합니다.

 

 

 















 

 

 

2. 후보정에 연연하기?

 

DSLR이 출시된 지 거의 10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후보정과 관련된 공방은 식을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먼저 말씀드리자면 raw파일로 찍는 디지털 카메라는 철저히 후보정을 염두에 두고 출시되었다는 것이죠. 요즘처럼 계조가 풍부한 카메라들이 연신 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카메라는 우리 눈이 보는만큼의 계조와 해상력을 뽑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메라의 이런 불안전한 부분을 후보정이라는 후작업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요, 여기서부터 공방이 불거지는 듯 합니다. 

 

현실의 색을 그대로 재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이 계신 반면, 색마저도 사진가의 개성이라고 주장하는 분도 계십니다. 사진을 표현하는 방법적인 문제여서 어떤 분이 옳고 그르다를 판단한다는 것은 애시당초 무리인 것 같습니다. 

즉,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작업을 하는 게 어쩌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시작하시는 분들을 보면 은근히 후보정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후보정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후보정이 사진의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엔 변함없습니다. 대충 찍어서 후보정으로 멋을 부리면 된다?는 생각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게다가 지나치게 과도한 후보정은 사진이 주는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도 있습니다. 후보정에 얽매이기보다는 현장에서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찍는 작업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합니다. 어설프게 찍어놓고 후보정으로 조정하면 된다는 초딩적인 발상은 처음부터 쓰레기통에 버려야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컷은 한 컷, 한 컷 신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후보정에 대한 이해부터 제대로 정립해야 합니다. 

후보정의 범주는 적정한 노출의 조정, 개인적인 색감의 조정, 느낌의 강조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후보정을 하면 할 수록 픽셀은 깨어지기 마련이고 잘못된 후보정은, 처음엔 새로울 지 모르겠지만 나중엔 싫증만 유발시킵니다. 솔직히 그 이상의 후보정은 사진이라기보다는 디지털 아트쪽에 가까우니까요.

 

 

 









 

 

3. 다른 사람의 메타정보에 신경쓰기?

 

꽤 많은 분들에게 메타 정보를 공개하라는 요구를 많이 받습니다.

예전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일일히 기본적인 조리개값 등을 수첩에 적어가면서 촬영하곤 했었지만 요즘처럼 디지털 카메라가 흔해진 시절에는 메타정보가 뜨기 때문에 제가 촬영한 여러 수치들을 확인하기 편해진 게 사실입니다. 초보분들은 이런 수치들이 궁금한 게 당연할테고, 그런 요구조차 어쩌면 너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메타정보가 마치 사진가의 자산처럼 여겨지던 필름시절의 제가 그랬으니까요...

 

그러다가, 사진을 찍는 햇수가 점점 늘어나고 요령도 생기면서 점점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메타정보는 제게 하등 필요없는 데이터라는 것을 말입니다. 물론 잠시동안 참조는 될 수 있을 지언정 서로 찍는 느낌과 성향이 다르고, 그 날의 빛과 조건도 다르고, 가지고 있는 카메라와 렌즈의 수치도 다르기 때문에 굳이 고정된 데이터에 제 시선을 얽매이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풍경사진에서는 그런 데이터가 유용하게 쓰일 지 몰라도 풍경사진만을 고집하지 않는 제 입장에서는 그런 자료들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필요한 데이터는 결국 자신이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성향에 맞는 사진을 찍기 위해 재창조하다 보면 그런 데이터들이 하나의 기술이 되는 셈입니다. 사진을 찍는 대부분의 사진가들은 자신의 사진을 찍기 원합니다. 자신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시선과 구성으로 프레임을 재창조시켜야 합니다. 메타정보도 사진가가 가진 장비와 결합하여 당연히 재창조되는 것이겠죠.

 

그런만큼 굳이 다른 사진가의 메타정보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사진은 곧 사진가의 눈이자, 전달하고 싶은 표현법입니다.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이다 보면 시선마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형식에서 자유로울 때 비로소 자신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폭도 넓어질 겁니다. 그게 좋은 사진이던 또는 그렇지 않던 그건 무의미합니다. 누구의 사진도 아닌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은 사진이라는 사실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 촬영할 것인지에 대한 노하우를 빨리 터득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상황과 조건에서 많은 사진을 찍어보는 게 좋습니다.

 

 

 











 

4. 지나친 인증샷 찍기?

 

몇 년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져들 게 한 요인이 바로 이 '인증샷' 부분입니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의 초심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여행사진 한 두 장과 함께 느낌이 담긴 글을 적어보고자 하는 의도였습니다. 사진과 함께 글을 적고 싶다는 욕구가 가장 컸었습니다. 이런 딱딱한 강의식의 글이 아닌 여행지에서 느꼈던 미묘한 감정과 개인적인 경험들을 에세이형식으로 잔잔하게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초심은 어느새 사라지고 시나브로 변형되는가 싶더니 지금은 여타의 블로그와 별반 차이없는 그저 그런 블로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개성없기는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풍경사진을 선호하긴 하지만, 복제품처럼 찍어내는 개성없고 천편일률적인 풍경사진은 가급적 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카페 [여사모]를 운영하기 때문에 함께 출사를 하게 되면 찍을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나름의 시선으로 담는 풍경사진도 시도하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사진류는 내 사진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풍경사진의 카테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른바 그런 사진이 '인증샷'이라는 점과 이런 인증샷은 해마다 블로그에 차곡차곡 쌓여서 점점 매너리즘 속으로 젖어들게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인증샷이라는 틀에 매여야 하는 내 사진의 불편한 진실이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요즘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내 사진이 한층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이 부분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어느새 매너리즘에 휩쌓여 느슨해진 블로그... 그 블로그 속에 담긴 인증샷처럼 생각없이 찍은 사진들을 훑어보면서 부끄러운 자화상을 느끼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스스로에게 던져준 명제임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막샷을 날리는 경우는 드문데다, 찍었던 수많은 샷들도 신중하게 선택하는 편이지만 여전히 블로그로부터 시작된 핸디캡은 극복하기 힘듭니다.  제가 원하는 사진만 찍고 올리기 위해서는 '인증샷' 위주의 촬영은 가급적 배제할 작정입니다.

 

제 색깔이 담긴 여행사진에만 집중하고자 합니다. 

그게 제 길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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