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알아야 사진이 보인다






사진을 있게 만드는 큰 요소는 [빛, 색깔, 구성, 프레임] 등 4가지가 있습니다. 

 

'빛을 그린다'라는 뜻의 포토그래피(Photography)가 곧 사진을 의미하듯이 사진에서의 빛은 절대적인 요소입니다.

빛이 없으면 사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또는 사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빛'에 대해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는 말이 있듯이 빛의 중요성은 사진에서 강조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흔히 사진에서는 빛을 영어로 라이팅lighting(조명)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이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이용되는 세상의 모든 빛(자연광 뿐만 아니라 인공광도 포함)을 의도적으로 통제하고 조절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자신이 찍고자 하는 피사체를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표현하기 위해서 알맞은 빛을 선택하는 일련의 행위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기본적인 '빛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빛의 종류 


빛은 크게
'자연광과 인공광' 2종류로 구분해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연광은, 말 그대로 자연에서 제공받는 햇살을 의미하는데 우리가 찍는 대부분의 사진이 바로 자연광에서 얻어집니다.
항상 우리 주변에 산재해있기 때문에 자연광을 밝음과 어두움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연광이야말로 사진을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가장 이상적인 광원입니다. 물론 경제적이기도 하구요.

 

자연광이 미치지 않는 곳이나 시간대에는 주로 인공광을 많이 사용합니다.
촬영자가 의도적으로 특수한 효과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도 사용되는 이 인공광은 실내나 밤에 주로 사용합니다.  보
통 카메라의 내외장 후레쉬나 스튜디오의 스팟라이트 등을 이용해서 촬영을 합니다. 인공광은 자연광에 비해서 비교적 작위적이고 주관적인 경향을 띄는 성격이 있는데요, 그래서 작가가 적절히 빛을 통제하고 선택해서 촬영할 때 많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빛의 경로


빛은 경로로도 구분이 가능한데요,
보통 직사광, 반사광, 산란광(또는 확산광) 등으로 나뉩니다.

 

직사광은 말 그대로 햇빛처럼 강렬한 빛이 어디에도 굴절되거나 반사되지 않은 채 곧바로 전달되는 빛을 일컫습니다.
한 낮에 사진을 찍으면 이 직사광의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는데요, 명암의 차이가 커서 컨트라스트가 강해질 뿐만 아니라,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집니다. 일반적으로 풍경사진에서 많이 활용되는 빛이기도 합니다.


반사광
은 미술에서 많이 응용되는 빛인데요, 광원에서 나온 빛이 다른 물체에 부딪혀 다시 돌아오는 빛을 의미합니다. 
빛은 물체에 흡수되지 않고 반사시키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여분의 빛이 반사되면서 물체의 입체감을 되살리기 때문에 미술에서는 아주 중요한 빛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산란광
은 광원에서 나온 빛이 어떤 물체를 거치면서 흩어지는 빛을 말합니다.
보통 구름 끼인 흐린 날에 비추는 빛을 산란광이라고 합니다. 이때는 빛이 확산되어 부드러워진 상태이기 때문에 컨트라스트가 줄어들고 명도를 떨어뜨립니다. 주로 인물사진을 찍을 때 좋은데요, 그림자가 없어지기 때문에 분위기있고 담담한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빛의 성질 



빛의 경로를 설명드렸으니 좀 더 심화해서 빛의 성질에 대한 부분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빛의 성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우리는 사물을 언급할 때처럼 형용사를 많이 사용해서 빛을 표현합니다.
강하다, 딱딱하다, 부드럽다, 거칠다 등이 그것인데요, 빛은 이처럼 다양한 자연조건에 따라서 각기 다른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시간에 따라 빛의 성질이 틀리듯이 계절별로도 느낌이 다르고 날씨와 기후변화에 따라서도 천양지차의 얼굴로 변신을 거듭하는 것이지요.

 

 

강하고 딱딱한 빛

태양에서 쏟아지는 한낮의 빛을 한 번 살펴보십시오.

빛이 너무 강해서 밝은 부분과 그림자 부분의 구분이 완연해집니다.
이것을 사진으로 찍어보면 그 경계가 너무 짙어서 그림자 부분이 아예 까맣게 나온 것을 보셨을 겁니다. 
명암 차이가 너무 심한 경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컨트라스트가 강하다'라고 표현하는데요, 이는 빛이 너무 강해고 일방적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 때의 빛을 '딱딱한 빛'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명암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상황에서는 밝은 부분의 하일라이트가 날아가버리거나, 그림자 부분의 어두운 부분이 짓뭉개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디테일이 날아갔다라고 애기하는데요, 현재 나온 DSLR로는 두 부분을 완벽하게 살릴 수는 없습니다.
(요즘은 명암의 차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카메라에 내장되어 나옵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런 빛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일단, 극적인 표현을 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명암의 디테일만 잘 살린다면 뚜렷하고 강렬한 색상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형체를 뚜렷하게 강조하거나, 빛과 그림자를 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할 때, 또는 강렬한 색의 대비를 만들어내고자 할 때는 강하고 딱딱한 빛이 좋습니다.

 

 

부드러운 빛

'빛의 경로'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부드러운 빛은 넓게 확산된 산란광에서 나옵니다.
인물사진이나 다큐사진을 주로 찍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빛은, 직사광처럼 한 방향으로 물밀듯이 밀려오는 것이 아니라 방향이 없으면서 사방에서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을 줍니다. 당연히 컨트라스트도 아주 약하기 때문에 하일라이트에서 노출오버가 될 염려도 없는데다, 지나치게 그림자가 강해 암부가 떡질 걱정도 없습니다. 그만큼 인물의 표정이나 느낌 등의 디테일을 확연하게 살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물사진이나 다큐사진에서 많이 응용하는 빛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촬영이나 인물이나 다큐 사진을 찍을 때는 부드러운 빛이 좋습니다.

이 빛은 주로 구름이 낀 날이나, 햇빛이 없는 그늘에서 촬영할 때 나타납니다. 명도는 떨어뜨리지만 채도가 살아나기 때문에 원초적인 색감을 풍부하게 재현하는데  용이합니다. 이 빛은 주로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많이 나타납니다.

 

 

 

헤이즈와 안개에 의해 굴절된 빛

여름날, 아침 저녁으로 자주끼는 헤이즈나 안개 등으로 인해 대기가 늘 뿌연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안개 입자나 헤이즈로 인해서 빛은 급속하게 세력을 잃고 부드러워지는데, 이는 안개와 헤이즈에 의한 필터효과 때문입니다. 이때 빛의 컨트라스트는 약화되고, 아침이나 저녁의 빛의 색깔과 만나 몽환적인 색감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일출 무렵, 해가 뜨는 바다 저편에 헤이즈나 안개가 자욱하게 끼여있을 경우에는 태양의 붉은 색을 가감없이 카메라에 담을 수 있습니다.
강렬한 햇살이 헤이즈에 부딪히면서 빛은 옅어지게 되고, 또 그 빛은 색과 결합해서 놀라운 색감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만약, 헤이즈가 없이 쨍하고 맑은 날 태양을 찍을 경우, 강렬한 빛으로 태양은 뜨자마자 형체도 없이 허옇게 노출오바가 되고 맙니다.

 

하지만 이런 헤이즈에 의한 필터효과는 야경에서는 그다지 달갑지 않습니다.

헤이즈나 안개는 사진의 전체적인 느낌을 부드럽게 만드는데요, 먼거리에 있는 풍경은 그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컨트라스트가 약해지면 당연히 선예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앞 부분의 전경을 제외하고는 피사체들이 흐릿하게 됩니다.
야경사진처럼 전경과 배경이 쨍해야 하는 그런 사진에서는 헤이즈야말로 원망의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2부에서는 빛의 방향과 색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