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귀여운 강아지 사진 예쁘게 찍는 법







유기견이었던 순돌이가 우리집으로 오면서부터 유독 녀석들의 사진을 많이 찍게 됩니다. 
2년전, '뭉치'라는 이름의 요키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 전만 해도 우리집 강아지들의 사진을 꽤 많이 찍었는데요, 
녀석이 죽자 그 기세도 한 풀 꺽이고 말았답니다. 요즘, 은근히 녀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도로에서 구조한 유기견 순돌이'편 참조

강아지 사진을 찍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 녀석들은 결코 카메라를 제대로 응시해주는 법이 없기 때문에 꽤 많은 공과 시간을 투자해서 녀석들의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산만한데다 끊임없이 왕성하게 돌아다니는 녀석들의 모습을 제대로 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요령이 필요하다는 말이지요. 

녀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미끼'가 필요합니다.  간식이나 먹이 등을 이용해서 주위를 집중시킨 다음 기다리게 해야 합니다. 보통 개들은 식탐이 강한 편이어서 간식이나 먹이를 향해 애절한 눈빛을 날리게 마련인데요, 갈망하는 듯한 강렬한 눈빛이 앵글 속에 들어오면 그 눈빛이 너무 진지해서 그야말로 찍는 재미가 솔솔하답니다.

이런 식으로 개들의 습성을 먼저 잘 활용하면 멋지고 예쁜 강아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 글은 전적으로 제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음을 먼저 밝혀둡니다. 자꾸 녀석들의 사진을 찍다가 보니 어느정도 요령이 생긴 것인데, 그 요령이라는 것이 결국  제가 선호하는 사진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즉, 찍는 방법이나 앵글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으니 굳이 제 노하우에 연연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다른 사진팁들도 마찬가집니다. 

그럼, 우리집의 귀여운 강아지를 어떻게 하면 예쁘게 찍을 수 있을까 간단한 노하우를 밝혀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셔터스피드의 확보

움직이는 동물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셔터스피드를 확보하는 일일 겁니다. 강아지나 고양이같은 동물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활동하기 때문에 녀석들을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광량이 풍부해야 하는데요, 요즘 나오는 디카들은 왠만큼 iso를 올려도 끄덕없는 강력한 노이즈리덕션 기능을 장착하고 나오기 때문에 적어도 실내에서는 iso를 400~800정도 올려도 큰 무리가 없을 겁니다.

만약 셔터스피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다면 모션블러(흔들림)의 발생으로 흐릿한 사진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흔들린 사진을 찍는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셔터스피드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2.  강아지들과의 눈높이 맞추기

아이를 찍을 때도 그렇지만, 강아지를 찍을 때도 마찬가지로 눈높이가 중요합니다. 즉, 강아지와 눈높이를 비슷하게 하고 찍은 사진이 가장 자연스럽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내에서 키가 작은 개들을 촬영할 때는 촬영자도 바닥에 엎드려서 촬영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촬영하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눈높이를 비슷하게 해서 찍은 사진이 훨씬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3. 강아지들의 특성을 이해하라.

강아지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성격, 습관, 즐겨 취하는 포즈가 있습니다. 이런 특성을 잘 파악해서 사진을 찍는다면 멋진 강아지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주인을 응시할 때, 뭔가를 갈망하는 눈빛, 공이나 놀이기구 등을 가지고 놀 때, 달려갈 때, 간식을 먹을 때, 잠을 잘 때 등 각기 다른 행동패턴을 보이는 부분을 잘 잡아서 촬영을 해보면 개성있는 자기 강아지만의 사진을 찍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4. 어떤 렌즈로 촬영해야 하는가.

1번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강아지 사진은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두말 할 필요없이 '밝은 렌즈'가 좋습니다. 저같은 경우, 실내에서는 주로 단렌즈를 활용하는 편입니다. 조리개값이 f/1.2나 f/1.8정도 되기 때문에 왠만큼 빛만 있다면 부담없이 견공들의 증명사진을 촬영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쉼없이 뛰어다니는 녀석들을 찍을 때는 단렌즈가 조금 아쉽긴 합니다. 그리고, 움직이는 동물사진을 제대로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연사모드로 설정해서 촬영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활동량이 많아지는 외부에서는 ai servo(동체추적)로 세팅한 다음, 연사를 갈긴다면 그만큼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단렌즈로 촬영할 경우, 대부분 초상사진이 전부일텐데요 이 때 초점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카메라에서 가장 가까운 눈에 맞추면 됩니다.

 

 

다 적고 보니 그다지 사진팁이라고 할만한 것은 거의 없네요.(끄적끄적), 여느 사진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강아지 사진도 많이 찍어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럼, 예쁜 강아지 사진들 많이 많이 찍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