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들었던 메타쉐쿼이아 나무의 가을 이파리가 떨어진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수북하게 쌓인 눈 때문에 새삼 겨울이 왔음을 실감한다.
한 때 해마다, 아니 계절마다 마치 순례자처럼 찾는 곳었지만
이젠 지나치게 관광지화 되어 버려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 되어버린...
그래도 겨울 느낌은 또 어떨까 싶어 무작정 달리게 되는 곳,
담양 메타쉐쿼이아 가로수길...
사람이 너무 많이 찾는 이 길의 초입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찍기 힘들고...
사진가들이 자주 찾는 끝자락의 이 길은 사람이 너무 없어서 찍기 힘든...
그래서 반드시 이 길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을 땐 누군가와 함께 가야
적당히 기분좋고 느낌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적이 없는 길의 외로움과 그 허무를 표현해 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박제되어 버린 평이한 시선으로 흰 눈 내린 메타쉐쿼이아 길을 찍었다.
감동도, 느낌도 없는,
벗어날 수 없는, 그리고 판에 박힌 지극히 통상적인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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