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 해수욕장 오메가 일출 뜨던 날






송정 해수욕장 오메가 일출 뜨던 날


경주로 단풍사진을 찍기 위해 송정 해수욕장에서 집결했습니다. 비록 어둠 속이긴 해도 동쪽하늘은 이미 붉은 여명이 서서히 깔리고 있어서 아침 일출이 심상찮음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불국사 가을의 아침 풍경은 일단 제쳐두고 먼저 송정 해수욕장의 일출부터 촬영하기로 합의를 보고 삼각대부터 펼쳤습니다. 마시던 커피도 한 켠에 제쳐두고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세팅하고 잽싸게 릴리즈를 끼웠습니다. 느낌을 보기 위해 촬영한 첫 샷~! 장노출로 표현된 송정 해수욕장의 동쪽 하늘이 예사롭지 않은 붉은 빛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송정 해수욕장에서의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짙은 여명으로 붉던 하늘과 송일정의 정자를 배경으로 몇 컷 찍다보니 어느새 송일정을 환하게 비추던 가로등이 꺼지고 말았습니다. 일출을 30분 정도 남겨둔 시점이었을 겁니다. 불빛이 꺼지자 붉던 하늘빛도 이내 사그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붉은 색과 푸른 색으로 점점이 그라데이션화 되어 있는 동쪽 하늘과 그 위를 부유하는 몇 점 구름들이 아침의 찬란한 일출을 예감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날의 아침은 분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컷을 찍기보다는 잘 찍은 한 컷을 찍기 위해 나름 각도를 조절하고, 파도가 몰아치고 난 다음 모래톱에 새겨지는 바닷물, 그 독특한 질감 위에 비치는 새벽의 하늘빛을 촬영하기 위해 파도가 들어왔다 나갈 때마다 릴리즈를 눌렀습니다.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해가 뜨기 직전 하늘은 다시금 붉게 타올랐습니다. 쏟아오르는 태양빛에 반사된 구름이 붉은 아침 석양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날이 밝아지자 모래톱의 반영도 더욱 뚜렷하고 선명하게 각인되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선물하는 오메가까지... 그야말로 숨막힐 듯 흥에 겨운 찬란한 아침이었습니다. 


 

 

■ 사진은 거의 비슷한 구도로 찍혔고, 시간 순서대로 배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