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



앙코르와트 사원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여행]


캄보디아하면 앙코르와트를 연상시킬만큼 캄보디아에서 앙코르와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인 캄보디아지만, 앙코르와트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그나마 캄보디아 경제가 돌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공장시설이 전무하기 때문에 공산품이나 전기 등을 외국에서 비싼 금액으로 수입해 와야 하고,

 베트남, 태국 등의 인근 국가에서 많은 차관을 빌려왔기 때문에 부채를 상환하는데도 등골이 휠 정도라고 합니다. 


게다가 정치권의 부패가 워낙 심해서 여타 선진국에서는 선뜻 차관을 빌려주지 않는다고 하니, 

아무리 앙코르와트가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고 해도 캄보디아 경제는 맨 땅의 헤딩을 하는 셈입니다. 

이는 곧 서민들의 생활이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나아진 게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동안 별로 달라지지 않아 보였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그곳의 풍경은 우리의 60~70년대를 꼭 닮아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허름하고 오래된 세간살이가 그래도 드러나는 가옥들도 여전했고, 손을 벌리며 달라드는 1달러 아이들도 그대로였습니다. 그나마 앙코르와트 관광지로 이어지는 도로는 제법 말끔하게 포장이 된 탓에 예전처럼 붉은 흙먼지를 풀풀 날리진 않았지만, 

톤레샵호수로 접어드는 그 패인 도로를 달리는 아찔함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네이버나 위키리스크의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구구절절하게 앙코르와트에 대한 설명들이 나열되어 있을테니 

굳이 그 역사적 배경과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긴 숱하게 듣긴 했지만 늘 헷갈리는 수많은 힌두교신들을 나열해봤자 저 역시 성의없고 식상한 글을 적어야 할 지 모릅니다. 


대제국을 건설한 크메르인들은 그들이 믿는 힌두교를 배경으로 앙코르와트(왕도의 사원)를 건설했는데,  

비록 인도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건축양식이나 석조등은 앙코르제국의 독자적인 양식을 갖춰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힌두교 신화와 고대 크메르인들의 삶과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1층 복도의 내벽에 그려져 있는 부조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사진을 찍느라 거의 눈여겨 보지 못했지만, 10년 전 여행에서는 복도의 부조들을 하나씩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제겐 엄청난 감동과 감흥을 불러 일으켰었습니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대제국 크메르의 역사가 결국 이 앙코르와트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전세계에서 그 잊어버린 신화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오랜 내전과 관리소홀 등으로 이미 중요한 유적의 대부분은 소실되거나 도난 당한 지 오래되어서 막상 가보면 안타까움이 절로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대제국을 건설한 선조가 남긴 앙코르와트라는 유산으로 인해 후손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앙코르와트 입구의 연못에서 무언가를 하는 소녀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기 위해 결혼을 하지만...
같이 있어도 때론 그대가 그립다.


 사람들은 비록 낡긴 했지만 정교하고 웅장한 앙코르와트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마치...잘 다듬어진 극본처럼...




 신들이 산다는 메로산(수미산).

세속적인 인간들이 출입할 수 없는 그 성스러운 영역에..

이제는 고개를 숙인 채 기어서 오르지 않아도, 

게다가 왕족과 승려가 아니어도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두 컷을 찍는데 1달러.

그리고 보니 캄보디아의 기본적인 화폐단위는 무조건 1달러다.

물론, 캄보디아에서 통용되는 리엘이라는 통화가 있지만,

달러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폼 잡고 두 컷 찍는데 1달러.




 앙코르와트의 중앙탑에서 내려오는 사람들...




 내 얼굴 찍으려면 1달러 내놓으셈~!




 그 긴 회랑의 끝...!

끝나지 않을 그 긴 회랑도 그렇게 끝이 보였다.

모든 것은 찰나에 불과할 뿐...



 역사와 신화가 흐르는 그곳엔 무심한 햇살만 가득했다.

시간들은 모든 것을 덮어버리고, 기록되지 않는 모든 것을 잊게 한다.

그곳엔 신의 이름으로 씌여진 인간의 역사가 흘러갔던 모양이다.



 하늘이 너무 좋으니 마음마저 들뜬다.
그 짙은 하늘 속에 담긴 그리움 몇 조각이 마음 속에 스며들었나 보다.


 그림처럼 파란 하늘을 둥둥 유영하는 구름과 점처럼 노란 애드벌룬...

그리고, 끊임없이 사람들을 토해내는 신화의 현장.

그 낯선 조화가 만들어내는 여행길에서의 이런 행운은

우울했던 기분조차도 들떠게 만드는 묘약이다.



 그는 그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나는...


 예쁜 우산을 받춰들고 총총걸음으로 어딘론가 가는 아이




▲ 앙코르와트 연못에 핀 연꽃과 관광객들의 모습




 앙코르와트의 연못과 팔려고 늘어놓은 화려한 색감의 그림들



 앙코르와트 내부의 회랑들...

참 많은 사진을 이곳에 찍었는데, 너무 어두운 탓에..

거의 대부분의 사진은 의도하지 않은 모션블러가 생기고 말았다.



 관광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노인



 앙코르와트에선 주황색 가사를 두른 스님들을 곧잘 볼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 날만큼은 스님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는 것.




 그야말로 하늘이 예술이었던 날.

하늘만 찍어도 마음이 흐뭇해질 정도였으니 말해서 무엇하랴.

한국에서는 1년에 한 두 번 나올까 말까하는 그런 하늘이...

이곳에선 연일 펼쳐지고 있었다.




 그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가.

이런 멋진 하늘 아래에 서 있으면서도 누군가는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




 아름다움을 갈구하려는 마음이 뜻하지 않는 여러가지 요소들로 인해 방해를 받는 게 가장 문제일테지...

사그라들어 내몰린 열정, 밥벌이에 대한 고단함 등이 방해요소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
내 마음은 닫혀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