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로 떠난 사진여행





몽골 사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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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광활한 초원을 달리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손끝에 와닿는 세세한 바람의 결들을 느낄 때마다 문득 자유를 꿈꾸는 투사처럼 머리는 열정으로 들끓었고, 가슴은 청명한 가을 날씨처럼 오히려 서늘해져 갔습니다. 그 해, 그렇게 또다시 몽골로 짧은 사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홉스골과 푸른 몽골의 대초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여사모 회원님들과 함께 다녀왔는데요, 그래서 더욱 즐겁고 행복했던 8박 9일간의 몽골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아득한 초원길을 달려야 하는 로드 트래블의 결정판~! 덜
컹대는 비포장도로에서 느껴야 했던 알싸한 고통과 푸른 하늘과 녹색초원, 가끔씩 나타나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마을들과 게르와 목동이 어우러진, 그러면서도 짠한 풍경... 그야말로 우리가 꿈꾸어온 여행이 몽골에 있었습니다. 

 

다양한 날씨와 기온을 만나기도 했고, 홉스골과 오인트 게르에서 만난 눈부신 은하수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고, 차가운 새벽 공기에 이따끔씩 잠에서 깨어 불을 지피기도 했던 이젠 우리에겐 추억이 되어버린 소중한 시간들입니다.굳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색다른 감흥으로 다가오는 몽골여행이었습니다. 때론 환희를 외치기도 했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아서 늘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도 곧잘 나타났지만, 이번 여행은 마치 진득한 삶처럼 제 가슴을 파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의 울퉁불퉁하고 먼지가 풀풀 날리던 비포장도로는 어느새 산뜻하게 닦여 있어서 비록 몸은 편했지만, 오히려 예전의 그 낭만스러운 분위기를 많이 상실한 것 같아 한편으론 허전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몽골 사람들은 이방인을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그 허허로운 풍경 속에 살면서도 예의 그 고운 웃음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해마다 몽골여행은 이어지겠지만, 풍경보다는 그 거친 환경에 동화되어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더 많이 담고 싶었졌습니다. 그게 제 사진여행의 기본 이념이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방문한 게르에서 만난 여자아이...

맛있는 이 집의 마유주는 몇 분들을 얼큰하게 취하게 만들었습니다.





▲ 살짝 화려한 일몰을 기대하게 만든 어기노르 캠프에서




▲ 이내 시꺼먼 먹구름에 뒤덮힌 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그저 한 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 울란바타르로 향하던 길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




▲ 물웅덩이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아마도 모두 이런 사진을 찍었을 겁니다.




▲ 몇 년 전 이 차(푸르공)를 타고 몽골의 초원을 누볐었는데...

새삼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라서 기념샷으로 한 장 찍어 봤습니다.
러시아제 승합차인 푸르공은 전자적인 장비가 거의 배제되어 나왔기 때문에...
특히 오프로드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데요,
비포장도로에서도 80km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단, 승차감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 몽골에서 가장 긴 강인 톨강 주변에서...

이 강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 남쪽을 관통하는 젖줄과도 같은 강이라고 합니다.





 이미 져 버린 유채밭이 대부분이었지만,

울란바타르 인근의 이 넓은 유채밭은 아직도 그 특유의 화사한 노랑을 맘껏 뽐내고 있었습니다.
모델은 우리를 인도해 준 운전기사 야강과 알카하...




▲ 우월한 유전인자의 소유자, 라쿠라쿠님






 울란바타르로 가는 길...

예전 기억으론 이 길도 분명 비포장도로였는데...
어느새 반듯하게 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포장이 되어있다는 건, 더불어 낭만도 사라졌다는 말과 동의어...
그래서 더 아쉬웠는 지 모르겠습니다.






 차장 너머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그곳에 걸려 있었습니다.







 무리지어 핀 붉은 들꽃 너머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가축들...







 꽤 오랜 시간동안 모델을 했던 목동...

모델로서의 역할이 끝나자 그의 손엔 단렌즈님이 뽑아준 몇 장의 사진과
라이징선님이 선물한 담배 한 갑과 회원님들이 정성껏 준비한 먹거리들이 한아름 안겨져 있었습니다.






 귀여운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동료들에게 달려가고 있는 양들







 몽골의 전형적인 풍경

목가적이라는 단어외에는 어떤 단어도 떠오르지 않더군요.





 연신 소나기가 쏟아지는 반대편 언덕을 찍고 계시는 화창님






 너무나 변해버린 무릉이지만, 고운 아침빛만큼은 여전했습니다.







 건물들의 화사한 색감과 하늘,

길게 드리운 빛이 아름답던 무릉의 아침 산책길에서...





 무릉에서 흡수골로 향하는 길에 만나는 되는 쌍봉낙타떼들...

다른 녀석들은 다 배제하고 한 녀석만 담았습니다.

 





▲ 요즘 몽골 목동들은 말 대신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양떼를 몹니다.

물 웅덩이에 물을 마시던 양떼와 염소 떼들을 지켜보던 목동...
푸르던 하늘에 어느새 성큼 다가온 소나기 구름이 시꺼멓게 걸려있는 풍경입니다.





 푸른 하닥이 걸려있는 몽골의 어워..

어워의 기원은 티벳에서 시작되었고, 한국에선 성황당이라는 형태로 정착되었습니다.
나무는 인간과 하늘을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는 샤머니즘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파랗게 둘러쳐진 하닥은 푸른 하늘을 상징하는데 오히려 시꺼먼 소나기 구름으로 덮혀 있어서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특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홉스골







 수면에 고인 파란 하늘...

그리고 잘려진 나무의 반영...





▲ 하루에도 몇 차례씩 쏟아지는 소나기 때문에

덕분에 홉스골에서 쌍무지개를 그것도 몇 차례나 볼 수 있었습니다.






 말들을 몰고 가는 몽골의 목동...

그 앞에 걸려있는 무지개(몽골말로는 솔롱고).
몽골인들이 한국을 부를 때 솔롱고스라고 합니다.
오래 전 고려나 조선의 처녀들이 이 곳 몽골로 끌려갔을 때 그녀들이 입었던 의상이
대부분 색동저고리였기 때문에 그때부터 한국을 솔롱고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무지개의 나라'라는 아름다운 의미의 이면엔  이렇 듯 우리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애잔한 슬픔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아 안타까왔습니다.






 제 머리 속에 각인된 홉스골의 이미지는 꼭 이랬던 것 같습니다.







▲ 정말 한가롭고 목가적인 풍경 때문에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쉬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아름다운 홉스골의 반영







 말을 모는 할머니 목동







 유난히 하얀 들꽃이 많이 핀다고 해서 불리게 된 하얀산(사강오르),

그곳에서 바라본 흡수골의 전경.
사랑오르에서 바라본 홉스골의 전경은 그야말로 백미였습니다.






 햇빛 받은 양들의 등








▲ '3호차는 어디 갔나?'

고장난 3호차를 기다리며 2호차 기사 엘카하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몽골의 전형적인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이곳도 이제 포장도로가 한참 건설되고 있습니다.
다음엔 좀 더 쉬운 여행이 되겠죠.







 야생 라벤더밭과 푸른 하늘과 구름... 그리고 달리는 덤프트럭

한국처럼 급격하진 않지만 몽골도 시나브로 변하고 있습니다!
늘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 말에 갈기를 채우는 목동....

이 목동도 참 다양한 포즈로 우리를 즐겁게 했었습니다.
역시 사람과의 만남은 익사이팅 그 자체...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토승젱걸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오토바이 사이드미러에 비친 반가운 모습...

 

 

 





 언덕을 올라오며 무지개가 피어있는 뒷산을 살짝 돌아보시는 달빛님...









 아스라한 오후빛... 풀을 뜯고 있는 가축들과

하얀 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SUV







▲ 오인트 게르에서 보낸 그 날 밤...

쏟아질 것만 같은 은하수가 밤 하늘을 수놓고 있었습니다.






 좁은 화각의 35mm 단렌즈로 찍으니 색감마저 달라집니다.






 내 인생에서 이만큼 많은 유성을 본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쏟아지는 엄청난 유성을 목격한 날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