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운해가 있는 밀재의 일출

밀재의 일출 [10월에 가볼만한 곳/가을여행/가을 추천 출사지 /일출사진/함평여행]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풍경사진은 '모' 아니면 '도'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일기예보를 통해 현지의 상황을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막상 출사지에 도착해보면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풍경사진은 물론 날씨에 대한 예측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날씨만 믿지 말고 가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일단 가보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올 수도 있고, 더 좋은 풍경을 담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긴 합니다만 무조건 머리 속으로 지레짐작해버리는 오류는 버렸으면 합니다.

요즘은 전국적으로 운해가 많이 끼는 계절입니다.

운해로 정평있는 전국의 유명한 출사지는 새벽이면 부지런한 사진사들에게 둘러쌓이는데요, 함평 밀재(불갑산 연실봉 인근)는 작년부터 부상한 출사 포인트입니다. 아침 일출이 좋을 경우, 이곳에서 바라보는 함평뜰의 운해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는데, 특히 꽃무릇이 흐드러지게 피는 9월 중순이면 밀재와 더불어 꽃무릇으로 유명한 사찰(불갑사, 용천사)을 묶어서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또한 고창까지도 1시간거리, 법성포나 증도까지도 1시간거리이기 때문에 이곳들과 연계해서 다녀오기도 합니다. 저희들도 밀재-용천사-고창 학원농장(메밀꽃과 해바라기)-선운사 등을 잇는 코스로 다녀왔는데요, 시간만 된다면 돌아오는 길에 순천만까지 연계해서 촬영할 경우 딱 하루코스로 적당할 것 같습니다.

밀재에서 촬영관건은 뭐니뭐니 해도 강렬한 빛과 적당한 운해입니다.
우리가 간 날은 은근히 헤이즈층이 높아서 빛의 세기도 약했고, 운해마저 너무 짙어서 멋진 풍경이 연출되진 않았지만 강렬한 빛과 적당한 운해만 낀다면 전국의 어느 운해 포인트보다도 더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이 이곳입니다. 하지만 말처럼 이런 이상적인 조건의 날을 맞추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게다가 지척에 있는 것도 아니어서 겨우 때를 맞춰가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니 눈물을 머금을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풍경사진은 잘 찍는 것보다는 '운'이 90%라는 말이 생길 정도입니다.

비록 완벽한 환경에서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녀왔다는 인증쯤으로 포스팅합니다.

▲ 밀재의 일출 [10월에 가볼만한 곳/가을여행/가을 추천 출사지 /일출사진/함평여행]
어둠이 깔린 함평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