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잠시 맑다가도 금새 두툼한 먹구름이 밀려오는가 하면, 걷잡을 수 없이 소나기를 퍼붓기도 한다.
그러다가 언제 또 그랬냐는 듯이 환하게 개였다가 다시 저녁이면 흐리거나 비가 내리니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반드시 우산과 우비를 챙기게 되는데, 사진 찍는데 여간 번거러운 게 아니다.
양손이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정작 찍어야 할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번번히 생긴다.
성질 같아선 우산을 버려버리고 홀가분하게 다니고 싶지만, 베트남여행 때 스콜(소나기)의 집중포화를 맞은 내 카메라가 이상징후를 보인 뒤부터는 선뜻 그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카르띠에 광장은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느닷없는 바람으로 한산했고, 가끔씩 지나치는 여행자들은 옷깃을 꼭꼭 여민채 총총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구름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는 것. 몇 개의 골목을 지나자, 하늘은 언제 흐렸냐는 듯이 시나브로 개이고 있었다.
마냥 칙칙하게 보였던 올드 몬트리올의 작은 골목들이 제법 화사하게 빛을 발했다.
빌 마리는 당시 유행하던 모피교역의 거점으로 성장했고 일대에서 가장 큰 경제 중심지가 되었다.
이후 몬트리올이 성장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1970년 대 이후 이 일대가 관광단지로 조성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 몬트리올 구시가지(Old town)에서 직접 그린 그림을 파는 인도 시크교 아저씨.
'나마스테'라고 인사한 뒤, 정중하게 사진 한 장을 찍고 싶다고 하자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 허락한 뒤, 포즈까지 취해주신다.
▲ 조금전까지만 해도 잔뜩 흐려 소나기가 쏟아질 것 같더니,
금새 빛줄기가 거리 곳곳에 한웅큼 쏟아졌다.
무성한 햇살에
찡그린 마부 아저씨의 표정이 이채롭다.
▲ 구 부두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여전히 바다쪽
하늘은 구름이 짙게 깔려 있어서 우중충한 느낌이다.
▲ 구 부두의 요트계류장.
열심히 요트를 청소하고 있는 두 남자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 어느새 푸른 하늘을 보여주는 바다 반대쪽 하늘.
잠시 쉬고 있는 두 분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서 봉스꾸르 시장을 배경으로 함께 담으려고 했는데,
인기척 때문인지 두 분이 사진 찍는 나를 오히려 빤히 바라보신다.
▲ 전면에 보이는 것이 봉스꾸르 시장.
봉스꾸르 시장은 건설 당시에 국회로 쓰였다고 하니 지금은 기념품 시장으로 바뀌어 있다.
비교적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 구름이 점점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게다가 바닷가
쪽은 사람도 없고, 공기도 쾌적해서 산책하기엔 적당하다.
▲ 비록 잠시지만 캐나다 퀘벡여행에서 가장 좋은 날씨를 만났다.
날씨가 여행에 미치는 영향, 아니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절실하게 깨닫는
순간이다.
▲ 산책 나온 가족들.
따뜻한 볕이 쏟아지자 갈매기들도 잠시 날개를 접고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수로를 따라 난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 나무 밑에는 이런 열매들이 한 웅큼씩 떨어져 있는데,
주로 갈매기들의 간식거리로 애용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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