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상 가을 사진여행 후기 2



추적추적...
가을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내린 뒤라 그런지,
어느새 서늘한 공기엔 가을 느낌이 완연하게 묻어납니다.
가로수들도 시나브로 노란 색을 띄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도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그렇게 또다른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려나 봅니다.


가을 패상에서 담은 몇 장의 사진을 또 끄적였습니다.
온전한 제 시선으로 찍었다고는 하지만...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 숲과 초원과 물 위를 뛰어다니는 말들과...
석양빛을 받은 양들의 귀가행렬이나 초원의 푸른 하늘 등...
그 소재는 제한적이고 한정적일 수밖에 없지만
찍을 때의 셔터감만큼은 최고였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꺼집어 내어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나름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살피고 보정하는데도
셔터를 누를 때의 희열감에 꼭 반비례하기라도 한 것처럼
마음에 드는 사진은 의외로 없습니다.


그래도...
또 몇 장의 사진을 올립니다.

비 개인 오늘의 부산 하늘은...
마치 몽골 초원의 그 쪽빛 하늘처럼
거침없이 푸르러서 마음을 개운하게 합니다.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
늘 그런 기대감으로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