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기억에 남는 이탈리아 여행 12선










1. 산 지미냐노
























산 지미냐노는 토스카나 지방에 있는  작은 성곽마을이다.
토스카나 지방이 그렇듯이 평탄한 구릉지대에 자리하고 있어서 수많은 탑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마을.
피렌체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산 지미냐노를 찾는 여행자들도 많다.

뭐니뭐니해도 산 지미냐노 성곽 높은 곳에 위치한 타워에서 바라보는 토스카나 지방의 풍경은 그야말로 압권.
높이가 50m나 되는 타워도 있는데, 날이 좋은 날은 탁 트인 시계를 제공하기 때문에
바라만 보고 있어도 속이 뻥하게 뚫릴 정도로 기분이 좋다.


나트마한 구릉과 포토밭과 올리브나무밭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고,
하얀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며 토스카나 지방의 특유의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무작정 바라보던 토스카나를 높은 타워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묘미.
산 지미냐노를 첫번째 추천 여행지로 뽑은 이유도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조망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 때문일 것이다.


산 지미냐노는 높은 타워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훌륭하지만,
나트마한 구릉에 삐죽삐죽 튀어나온 타워와 성곽을 함께 바라보는 것도 좋다.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오지 못한 게 후회될 정도인데, 독특한 성곽의 모양이 상당히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유럽의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겠지만 산 지미냐노에서도 끊임없이 거리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바쁘게 걷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는 고성 안에 울려퍼지는 바이올린 선율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흥미롭다.

 

 









 

2. 바티칸 시티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바티칸 시국을 이탈리아 여행지로 꼽은 이유는 바로 '쿠폴로'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성 베드로 제단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원형 돔을 '쿠폴로'라고 부르는데, 이곳에 오르면 로마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물론 바티칸시국은 다양한 볼거리가 있기 때문에 제대로 유적이나 예술작품에 제대로 심취하려면 며칠을 보내야 한다.
바티칸 박물관에 가면 수많은 르네상스시대의 작가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특히 미켈란젤로 천지창조는 걸작 중의 걸작.

요즘은 한국인 여행자들을 위해서 다양한 투어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신청만 하면 한국어 가이드의 설명을 상세하게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성 베드로 성당 내부에 있는 다양한 예술품들도 꽤나 흥미롭다.
여행자들의 모습 뿐 아니라 순례자들의 모습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순례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도 좋다.
신심이 묻어나는 그들의 경건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또한 성 베드로 성당 안에서는 창을 통해 들어오는 다양한 빛의 형태를 만날 수도 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세운 또 하나의 원칙이 있었다.
가급적이면 그곳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그 도시의 전망과 사람들의 모습을 굽어보자는 것이었다.
성 베드로 성당의 '쿠폴라'도 그런 일련의 계획의 하나였던 것.
늘 고정관념으로 바라보던 편견을 위에서 바라보게 되면 없앨 수 있다.
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좁아터진 이해의 폭도 넓어지는데다 없던 아량마저 생겨난다.

 

 

 

 

 

3. 로마의 야경




















 





요즘은 로마야경투어가 거의 매일밤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혼자 다니기 무섭거나 길찾는데 서툰 여행자라면 참석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즉석에서 만난 몇몇 동행들과 함께 야경사진도 찍으면서 느긋하게 로마의 밤거리를 돌아다녔다.
로마는 워낙 많이 여행객들이 밤 문화를 즐기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걱정은 그리 크게 들지 않았다.
오히려 느긋하게 산책하면서 사진도 찍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나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등 여행자로서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로마의 관광지는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느긋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야경사진을 담기위해서는 반드시 삼각대와 릴리즈 등을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긴 하지만,
결과물로 그 고생을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짐에 의한 부담감은 떨쳐버려도 좋다.
단, 도보로 이동하기 때문에 보통 매직아워(일몰 후 30분 전후,야경촬영의 최적시간)대에는 겨우 한 두 군데 정도의 사이트에서만
촬영이 가능하지만 며칠동안 로마에 체류한다고 가정할 경우 꽤 많은 야경사진을 담을 수 있다.
그리고, 너무 사진에 몰입해서 제대로 된 여행기분을 내지 못하는 불상사를 만들 수도 있으므로
설렁설렁 걸어다니면서 로마의 밤 분위기에 흠뻑 취해보자.


대부분의 한국인(또는 중국동포, 일명 조선족)들이 운영하는 민박집들이 떼르미니역 주변에 있는데,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빠시라는 아이스크림집이 이 부근에 있다.
잠옷바람으로 시부지기(슬그머니의 경상도말) 나와서 핥아먹는 달콤한 아이스크림 맛에 취해본다면
당신은 비로소 여행자가 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1.5유로에 작은 것, 2유로에 중간 것, 2.5유로가 큰 것으로 먹을 수 있는데
어느 사이즈를 고르더라도 세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종류는 수십종이 있는데 쌀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유독 입맛을 돋궜다.


그리고 빵떼옹 주변에 있는 지올리티라는 아이스크림집 또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빠시보다는 이 집의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특히, 과일 종류의 아이스크림은 씹히는 질감이 너무나 생생해서 본래의 과일맛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만약 팡테온 주변을 거닐게 된다면 근처에 있는 '타짜도루'라는 커피샾은 꼭 들러보자.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영업을 하는 이 집은 풍부한 커피향과 구수한 원두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에스프레소가 너무 강하고 진하다고 하지만 이 집의 그것은 느낌부터가 다르다.
한 마디로 예술이다.

동선을 정해서 돌아다니다 보면 목적지에 연연해서 걸음이 빨라지기 마련인데,
그저 목적없이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4. 포지타노





















 

포지타노는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와 이어지는 유명한 해변 휴양지 중의 하나다.
언덕배기에 세워진 해변마을인 포지타노와 아말피만의 독특한 지형과 거친 언덕에 빼곡히 들어선 가옥들이
아름다운 지중해와 조화를 이루며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나폴리에서 사철을 이용하여 소렌토로 이동한 뒤, 역앞에서 SITA버스를 타면 포지타노와 아말피로 이어진다.
시간에 다소 여유가 있는 분이라면 화산재에 묻힌 고대도시 느긋하게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다시 아름다운 해안절벽의 도시 소렌토로 이동해서 노랗게 레몬이 익어가는 작은 마을의 거리를 거닐어보고,
지중해의 푸른 해풍에 휘날리며 깔끔하게 말라가는 빨래들에게서 소렌토 사람들의 낙천성을 엿보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포지타노와 아말피를 이어주는 해안도로로 달리다 보면 아찔한 풍경과 함께
그곳만의 독특한 매력에 흠뻑 젖을 수 있으리라.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자들은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의 남부투어를 이용해서 이곳을 많이 찾게 되는데,
사실 그렇게 되면 이곳으로 배낭여행을 온 의미가 많이 퇴색하기 마련이다.
배낭여행을 왔다고 말들을 하지만 결국 편리성 때문에 패키지여행을 선택해서 다니는 셈이 되고 만다.
스스로의 모순에 빠지는 오류를 범하고 마는 순간이다.

증명사진 찍 듯 유명한 여행지만  돌아보는 게 여행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에 쫓겨서 떼지어 우르르 다니다 보면 자신의 정체성을 급격하게 잃게 된다.
특히 초저녁 무렵,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포지타노의 야경은 일품이다.
반드시 놓치지 말고 포지타노의 야경을 보자.
베란다에서 와인 한 잔을 걸치면서 보는 야경은 더욱 절실하게 마음을 파고들 것이다.

 


 






 

5. 카프리











 

 

카프리는 나폴리나 소렌토에서 배를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다.
대부분 나폴리에서 출발하는 첫배를 이용하는데, 쾌속선의 경우 40분이면 도착하고 일반 배로도 넉넉잡아 1시간이면 도착한다.
워낙 이름난 관광지이기 때문에 첫배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마리나그란데 선착장은 수많은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카프리에서도 이름난 곳이라고 할 수 있는 푸른동굴, 몬테 솔라로산 정상 등은 한참동안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다.

반나절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지만 비싼 배를 타고 이동해 온만큼 느긋하게 즐기는 게 좋다.
꽃으로 단장한 아나카프리의 작은 골목을 걸어내려오거나,
버스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비탈진 길을 따라내려오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즐거움도 좋다.
이곳은 관광지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다니기 보다는 휴양하는 셈치고 천천히 돌아보자.
겨울에 이곳을 여행했을 때도 비교적 북부 이탈리아와 비교해서 날씨가 따뜻한 편이었다.

이탈리아의 풍부한 태양을 즐기기엔 그만인 곳.
너무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유명한 음식점이라는 곳에 들러도 입맛을 확 끌어당길 그런 음식이 없는 게 흠.
게다가 워낙 땅값이 비싼 동네다 보니 하루 숙박비만 해도 배낭여행자에겐 상당히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지나치게 관광지화 되다보니 여행의 참맛을 즐기기엔 많이 부족하다.

푸른동굴에서 신비로운 코발트색 바다를 바라보면서 뱃사공들이 들려주는 이탈리아 가곡에 잠시 젖거나,
리프트로 오르는 몬테 솔라로산 정상에서 푸른 바다를 감상하며 맥주 한 잔 마셔보는 호사를 누려보자.
위에서 언급했던, 여행자들이 잘 가지 않는 좁은 골목 산책을 즐기는 것도 괜찮으리라.

 

 




 

 

6. 아씨시













 

 

시간만 허락한다면 아씨시에서 하룻밤을 묵고 싶었다.
새벽녁, 움브리아 평원을 타고 흘러오는 안개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 안개에 휘감긴 작은 마을이 아침역광을 받아 빛나는 장면을 어느 외국사이트에서 본 적이 있었다.
하룻밤을 보낸다고 해서 그렇게 환상적인 장면을 찍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기대정도는 할 수 있었으리라.

아씨시는 그렇게 사진으로 먼저 다가왔었다.
잘 찍은 사진 한 장으로 말미암아 며칠동안 내내 몸살을 앓아야 하고 떠나고 싶어 신열에 들뜨게 되니 이 정도면 비정상이다.
아씨시는 무엇보다 깔끔함으로 다가왔다.
푸른 하늘과 회백색으로 빛나는 산 프란체스코 성당.

그리고 수많은 순례자들과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언덕에 서서 바라보는 움브리아 평원의 장엄함.
그런 요소들이 어우러진 아씨시는 참으로 편안한 느낌이었다.

 

  





 

 

 

7. 토스카나 지방






















 

토스카나 지방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수단보다는 차량을 렌트하는 게 바람직하다.
기차나 버스 등으로는 그저 스치며 지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풍경들이
차량을 렌트함으로써 비로소 아름답고도 신비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연속되는 둔덕과 마을, 포토밭들이 지겨울만도 한데...
이동을 하면 할 수록 점점 그 가치는 빛이 나고 구름과 하늘이 만들어내는 또다른 풍경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게 된다.
하늘을 찌르는 기암괴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풍광이 뛰어난 어느 바닷가도 아닌데도
토스카나 지방만의 가지고 독특한 풍경이 매력을 끝없이 발산시키고 있는 것 같다.

그냥 무작정 차를 몰고 떠돌며 풍경을 담아내는 것도 괜찮지만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토스카나 전통의 숙박시설(일종의 민박)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토스카나 민박집에 대한 정보는 피렌체나 시에나같이 큰 도시의 여행자정보센터에서 구할 수 있는데,
사전에 예약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하는데는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토스카나 사람들의 훈훈한 인심도 느끼고 함께 묵고 있는 외국인들과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한담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탈리아를 여행하게 된다면 토스카나 지방만큼은 놓치지 말자.

 

 

 

 

 

 

 

 

8. 피렌체

 









 




토스카나 지방의 주도(州都)인 피렌체는 영어로는 꽃의 도시를 의미하는 플로렌스(Florence)라고 불리운다.
일본영화(또는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으로 인해  준세이와 아오이의 사랑을 가슴 떨리게 그리워 하며
두오모를 힘겹게 올라가고 있는 많은 한국과 일본의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다.

피렌체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바라보는 일몰이다.
아름다운 낙조로 붉게 물드는 서녘하늘과 하나 둘 불이 켜지는 피렌체 시내의 전망이
한편의 서사시처럼 황홀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에 흠뻑 젖을 수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 최고의 미술관으로 명성이 자자한 '우피치 미술관'도 놓치지 말자.
세계 최고의 르네상스 회화 컬렉션 뿐만 아니라 네덜라드,스페인,독일의 걸작들까지도 만날 수 있는 미술관이다.
관람시간이 꽤 긴데다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겠지만,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관문이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코스는 아모르강 주변에 몰려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도 좋겠지만 주변에 있는 과일시장에 들러서 그들의 삶의 단면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다.
운이 좋다면, 광장에서 하는 다양한 행사(대부분 일요일에 행사가 진행)를 기웃거려도 된다.
예전엔 광장 한켠에 스테이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줄을 서서 기다리니 달콤한 토스카나지방의 와인 한 잔과 노릿하게 구어진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었다.

 

 

 

 

 

9. 피사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피사의 사탑'만을 보기 위해 피사로 몰려든다.
실제로 보는 피사의 사탑은 금새 쓰러질 것 같이  아슬아슬하다.
여행자들은 한결같이 피사의 사탑을 떠받드는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곤 하는데,
이곳저곳에서 동시에 그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피사를 두 번 방문했었는데...
피사는 높고 파란 하늘과 점점이 흩어진 구름떼들로 인해 유독 기억에 남는 도시가 되었다.
맑은 햇살을 받아 더욱 하얗게 빛나는 회백색 두오모와 너무 잘 어우러지는 하늘빛.
두오모 안에서 진행되던 경건한 미사와 하늘거리는 소망의 불꽃들, 그리고 웅장한 오르간 소리의 울림...
피사의 사탑에 대한 기억은 금새 지워졌지만...
이렇게 작은 추억의 단편들이 여전히 피사를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하게 했다.

 

 

 

 

 

10. 친퀘테레

 









 

 

 



다섯 개의 작은 마을( 리오마죠레,마나롤라, 꼬르닐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로 이루어진 친퀘테레.
친퀘테레라고 하는 이탈리아 말이 바로 '다섯 마을'을 의미한다.
바위 해변에 위치한 이곳은 예전엔 마을을 잇는 도로가 없어서 배로서 이동을 해야 했다.

경사가 급한 이곳을 개간해서 포도밭을 일구고 거기서 나오는 포도로 와인을 빗어서 생활했으며
요즘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여행자들을 상대로 많은 이들이 상업활동에 종사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업과 포도생산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다섯개의 작은 마을은 기차로도 연결이 되지만 무엇보다 소로길을 따라 이어지는 트래킹 코스도 적극 추천한다.
5시간 정도의 트래킹 코스를 걷다보면 파도가 춤추는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특색있는 다섯개의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하룻밤 이곳에 묵으면서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리라.

 

 

 


 

11. 베네치아

 










 

 


 이탈리아 여행의 로망인 베네치아를 빼면 또 아쉽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기 때문에 비수기에도 호텔을 잡기 힘들 정도인데다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바포레토(수상버스)를 타고 둘러보는 베네치아 특유의 수로와 촘촘하게 얽히고 설킨 골목을 걷는 즐거움은 남다를 것이다.
특히 2월말에 진행되는 가면 축제는 베네치아 여행의 백미 중의 백미.
이 기간에 베네치아를 방문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그 기간에 베네치아를 방문하고 싶다.

관광객들을 태운 곤돌라가 작은 수로를 떠다니고 밀짚모자를 쓴 사공이 불러주는 '산타루치아'는 그야말로 감동.
단, 곤돌라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배낭여행을 왔다면 동행을 구해 함께 타는 것을 권하고 싶다.
산타루치아역에서 산 마르코까지 이어지는 길은 여행자들이 즐겨 걷는 주통로이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혹시 길을 잃더라도 곳곳에 잘 배치된 안내판만 확인하면 되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12. 부라노섬

 

 













 

베네치아를 방문했다면 놓치지 말고 부라노섬만큼은 방문해보자.
베네치아에서 연결되는 배편으로 갈 수 있는 섬들이 여러개 있기는 하지만, 부라노섬만큼 독특한 색감을 지닌 섬도 없다.

유리세공을 보려면 무라노섬으로 가도 되지만 특별히 베네치아와 다를 것 없는 풍경에 실망하게 된다.
베네치아 영화제로 이름높은 리도섬으로 다녀와도 되지만 텅빈 해변을 보게 되면 한 숨만 쉬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부라노섬만큼은 화려한 색감으로 칠해진 작은 집들의 앙증스러움 때문에 금새 빠져들게 될 것이다.
수로의 가장 가장자리에 위치한 카사 베피는 다채롭게 채색된 문양으로 인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