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찍은 자화상





자화상

찬란했던 태양이 하루를 마감하며 뿌려놓은 노을빛이 서쪽하늘에 오랫동안 걸려있었다. 
비록 구름이 뒷받침되지 않아 피는가 싶더니 이내 잦아든 노을... 하지만 여운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여행의 막바지, 우유니 사막~!
노을이 지는 그곳에 오랫동안 서서 서쪽하늘을 바라보다,
문득, 제대로 된 사진조차 없는 나를 향해 오랫만에 자화상을 날린다.
어쩌면 마지막을 향해 치닫는 열정같은 노을과 곧 이어질 깊은 침잠의 시간들이 섬뜩하게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세상이란 영역 속에 발을 담그고 서 있는 뒷모습이 여전히 을씨년스러웠지만 끝나지 않을 인내를 또 하나 배우고 돌아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