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와 국사봉의 설경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보게 된 설경...

옥정호 주변은 밤새 내린 눈 때문에 설국을 연상시키고 있었다.

남도 초입에서 만난 폭설로 행여나 가는 길이 막혀 있으면 어쩔까 걱정부터 앞섰지만,

다행인지 새벽으로 치달으면서 눈은 시나브로 그쳐갔고 잔뜩 흐린 하늘도 어느새 

별이 초롱초롱 맑은 하늘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주 느린 속도로 엉금엉금 기다시피해서 찾아간 옥정호의 새벽... 


눈 내린 옥정호를 배경으로 별 궤적사진이나 찍을까 싶어 삼각대를 설치하는데,

어느새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며 여명이 터오고 있었다.

노출 브라케팅을 이용해서 몇 컷의 옥정호 새벽 야경을 찍고,

일출을 볼 수 있는 국사봉에 오르니 숨이 목젖까지 차올랐다.

눈이 내린 탓인지 국사봉의 촬영포인트는 한산했다.


눈이 휘둥거래 질만큼 멋진 풍경은 없었어도 올 들어 처음 보는 설경과

여유로운 촬영 조건에 마냥 들떠있었다.

생각만큼 춥지도 않았고, 바람마저 숨죽인 옥정호의 아침...

내 볼을 말갛게 물들이는 햇살을 받으며...

그렇게 살아있음을 새삼 느끼고 싶어서 셔터를 눌렀다.


눈 내려 환한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