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학원농장, 그 봄날의 아침







고창 학원농장, 그 봄날의 새벽



화려한 일출도, 벌판 너머 짙게 깔린 안개도 없었지만 고창 학원농장의 새벽은 잔잔하게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한 편의 명화처럼 가슴을 촉촉히 젖시는 날이었다. 잔뜩 지녔던 기대감은 홀연히 사라지고, 그 은근함에 이끌러 무작정 셔터를 눌렀다. 굳이 고창 학원농장이 아니더라도 때가 되면, 아니 나이가 더 들면 은근함이 지닌 매력을 사진으로 찍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들뜨지 않음의 미학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그렇게 늙어야겠다며 새삼스럽게 결의까지 다잡는다.


철 지난 고창 학원농장의 아침은 고즈넉해서 좋다. 비록 사람이 너무 없어서 심심한 사진을 담기는 했어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기도 했거니와 엊저녁까지 거세게 불던 바람마저 잦아져 더욱 그랬다. 질풍노도의 시기가 지나도, 지독하게 생계에만 묶여 살아야 하는 숨가쁜 우리네 인생살이... 그 무겁던 짐들을 한 켠에 벗어놓고 맞이하는 아침의 신선함은 한 편으로 자극적이기까지 했다. 그 때문인지 담담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 지도 모른다. 얼마전까지 그토록 화려하던 노란 유채꽃은 어느새 시들었지만, 시나브로 누렇게 물드는 보리밭의 색감이 이렇게 마음에 와닿을 줄이야... 들뜨지 않고, 담담한 고창 학원농장의 사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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