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루무치의 밤풍경


















군인과 경찰들을 가득 실은 트럭들이 일렬로 끊임없이 지나갔다.

후미차량에 설치된 확성기에선 강경한 어조로 뭔가를 주장하는 듯한 중국 표준어들어 쏟아지고 있었다. 아마도 위구르인들에 대한 일종의 시위를 펼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거리 곳곳에는 swat(무장경찰)들이 깔려서 오가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경계했고 상공에서는 연신 요란스러운 헬기소리가 들렸으며 남호시민광장(南湖市民廣場)에서는 시위 무장을 한 잘 훈련받은 군인들의 질서정연한 열병과 함성소리들이 터져나왔다.

 

사람들의 일상은 예전과 전혀 다를 것 없이 보였지만 여전히 청진사가 있는 도심은 통행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얼마전 발생한 우루무치 사태 후의 풍속화다. 특히 한족과 외모가 비슷한 내게는 큰 핸디캡이었는데 언제 위그루인들의 공격을 받을 지 모른다며 중국 한족들은 그쪽으로 가는 것을 애써 막고 있었다.

1950대에는 80%에 달하던 우루무치의 위구르인들의 인구비율은 최근 급격히 현대화되면 45%대로 떨어졌다고 한다. 신강지역이나 티벳지역을 철저하게 한족의 땅으로 만들기 위한 중국정부의 갖가지 정책이 어느새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도, 국제전화도 다 정지당한 채 배낭여행자들은 호스텔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한국에서 한 달을 보냈다는 한 폴란드인은 도착한 첫날부터 꽤나 곤욕을 치른 모양이다. 오도가도 못한 채 꼼짝없이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던 그는 도심이 거의 정지상태에 들어간 다음날에야 겨우 이곳 백화림 호스텔로 찾아들었다고 한다차들이 불타고 있는 거리, 아비규환같이 벌어지는 시위현장 그곳에서 그는 며칠동안 두려움에 떨면서 보내야고 했다. 무엇이 옳은 지, 어떤 게 잘못되어 있는 건지… 서양인 여행자들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위구르인들에 대한 탄압행위를 비판하고 있었다.

 

민족분열을 운운하며, 해묵은 역사를 들추어 내며 철저히 자기 합리화로 일관하는 중국 정부, 왜곡되고 편중된 중국의 역사관이 그릇된 희생자를 만들고 있지 않나 싶다중국 관영방송에서는 백여명이 넘게 희생된 위구르인들에 대한 방송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다. 아니, cctv에서는 앞서서 희생된 한족들에 대한 방송만 끊임없이 내보내며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시각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을 뿐이었다. 몰상식하고 그릇된 한족들의 자기중심적인 역사관이 치밀하게 진행된 방송의 왜곡과 맞물려 그렇게 척척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동북공정을 진행하며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마저 철저히 자기 것으로 바꾸어 놓고 마는 몰상적인 그들의 행동을 예전부터 봐온 탓에 그 정도의 왜곡은 왜곡도 아닌 듯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다녀온 동티벳 지역에도 수많은 중국국이 진주해 있었다. 특히 샤허의 라브랑스 입구에 있는 중국군의 위협은 상당히 위협적이어서 1.5km에 있는 작은 티벳탄 마을에서까지 중국군들의 위협적인 함성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수시로 들려오는 실탄소리가 티벳인들의 강력한 독립의지를 철저히 분쇄할 것처럼 안타깝게 들렸다. 수시로 오가는 장갑차들과 무장차량들의 모습에서 중국정부의 간악하지만 견고한 억지주장을 무장시위로 보여주는 듯 했다. 

 

- 중국 실크로드 & 동티벳 여행 중에 적은 노트에서

 

 

이 상황에서 왜 MB의 억측스러운 정책들이 생각이 났을까.

슬프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