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사진 잘 찍는 법 #2 - 멋진 풍경사진을 찍고 싶다면



 
 
얼마전에도 '풍경사진 잘 찍는 법 #1 노출'과 관련해서 잠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번 편은 사진의 기술적인 면보다는 풍경사진을 좋아하고 즐겨찍는 한 사람으로써 어떻게 하면 멋진 기회를 포착해서 촬영할 것인지에 대한 요령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자 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지금 연재하고 있는 '추천 출사지'의 연장선상이라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떠나는 여행이 아닌, 좋은 사진을 담기 위해서 떠나는 출사여행이라면 사전에 그만큼 많은 준비가 당연히 필요한 법입니다. 풍경사진은 빛 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는 자연조건, 행운 등 복합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있고 돌발적인 요소가 워낙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출사지 정보 뿐 아니라 어느 정도 날씨나 상황 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능력도 배양해야 합니다. 특히 요즘같이 기상이변이 잦은 날엔 이런 작은(?) 능력들이 실패율을 줄이는데 한몫을 단단히 하니 말입니다.


 
 
 1. 부지런하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풍경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시간대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아침 시간대입니다.
여명이 트는 새벽시간부터 색과 빛이 어우러져 멋진 장관을 뽐내는 일출, 태양이 점점 고도를 높여가면서 비스듬하게 쏟아진 빛들이 나무 사이를 비추고, 안개나 물안개가 깔려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이슬을 머금은 나무나 잎사귀들이 청초한 자태를 더욱 뽐내는 시간대가 바로 아침입니다.
 
아침시간대의 멋진 풍광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합니다.
부산을 기점으로, 5월의 일출시간이 대략 새벽 5시 30분 전후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름난 출사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여명은 일출보다 30분이나 빠르기 때문에 여명까지 담으려면 더욱 부지런해야 합니다.
 
멋진 풍경사진을 찍으려면 먼저 자신의 게으름부터 극복해야 하는데, 부지런하지 않고서는 절대 풍경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부지런하다고 하더라도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입니다.
상황까지 예측해서 꼭두새벽부터 출동했는데, 자연현상이 자신의 예측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실패하는 날도 상당히 많습니다. 꼭 찍고 싶은 사진이 있는데 한 번 실패했다고 발을 떼면 그것만큼 아쉬운 것이 어디겠습니까. 자신의 머릿 속으로만 막연하게 상상했던 또는 기대했던 그 풍경이 나타날 때까지 끝까지 재도전하는 것도 풍경사진가로서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한 당연한 노력입니다.
 
사실, 풍경사진을 찍다보면 의외로 헛탕치는 날이 많습니다. 그런 날은 어떤 사진도 찍지 않은 채 돌아서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됩니다. 오기가 발동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몰라도 될 때까지 한 번 도전해보자는 것이 소신처럼 마음 속에 굳어져서, 어떤 곳은 삼 세 번만에 겨우 성공(?)을 거둘 때도 있었습니다. 좋은 풍경을 찍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하고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사실, 명심하십시오.
 



 
 
 
2. 정보에 밝아야 한다.

 
요즘은 인터넷과 네비게이션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출사지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계절별로 유명한 출사지와 출사정보, 가는 길, 그 날의 날씨 등을 검색하는 것은 문제도 아닙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사진인구가 월등하게 늘어나면서부터 유명한 출사지는 세세한 정보가 없어도 사진 포인트마다 사진인들이 새벽부터 진을 치고 있기 때문에 숟가락 하나 더 놓는다는 심산으로 다른 분에게 양해를 구해 슬쩍 끼여들어도 되긴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출사가는 현지의 날씨와 기온, 여러가지 제반조건을 미리 파악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일출과 관련된 사진을 찍으시려면 일출시간, 일출각, 풍향, 풍랑정도, 기상도, 위성영상과 레이더 영상으로 파악한 현지의 구름상태나 하다못해 물때 등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이해한 뒤 예측하면 그만큼 성공확률이 높아집니다.
 
특히 일출시간과 일출각은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부산 송정해변에서 일출촬영을 찍을 때 부제인 송일정 정자를 집어넣어야 하는데 막상 해가 뜰 무렵엔 정자를 넣을 수 위치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바다 위로 쏟안는 태양만 덩그러니 찍어온 지인을 본 적이 있습니다. 계절에 맞는 일출각만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결국 어떤 정보도 챙겨오지 못해 생긴 웃지못할 작은 해프닝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기상학적인 정보는 기상청이나 한국천문연구원의 자료를 조금만 뒤져봐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출사지로 떠나기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그만큼 풍경사진은 날씨에 의해서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날씨에 대한 지식은 어느정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단순한 일보예보만 믿고 출사를 왔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3. 기본적인 장비를 갖춰라.

 
일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풍경사진을 제대로 찍으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장비가 있습니다.
삼각대와 릴리즈가 바로 그것입니다. 흔들림없는 풍경을 담기 위해서는 이 두가지 장비는 필수입니다.
 
풍경사진은 주로 새벽과 일몰, 야경 등 빛의 세기가 약해질 때 촬영을 할 뿐 아니라, 팬포커싱을 위해 조리개도 8~13정도로 조여서 찍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 두 장비의 필요성은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노출차가 심할 경우의 촬영에서는 브라케팅을 이용해서 촬영하게 되는데 이때도 삼각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다못해 셔터스피드가 어느 정도 확보되는 주경에서도 삼각대를 사용해서 촬영하는 사진사들이 있는 것을 보면 그 중요성을 역설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릴리즈, 손으로 셔터를 눌렀을 때 미세한 진동이 카메라에 전달되어 자칫 흔들린 사진을 찍을 수 있으므로 릴리즈를 권합니다. 릴리즈 뿐만 아니라 노출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에도 말씀드렸던 그라데이션 ND필터까지 갖추게 되면 풍경사진을 찍기 위한 만반의 준비는 끝난 셈입니다.
 
 
 
 


@ 경주 불국사의 가을


@ 경주 감포 문무대왕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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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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