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사진/일본 교토

[오사카여행] 오사카 야경, 우메다 스카이빌딩 하늘정원에서 바라본...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1. 5. 31. 12:48







오사카 야경을 전망하기 가장 좋은 곳은 아무래도 우메다에 위치한 스카이빌딩의 공중정원 전망대가 아닐까 한다. 가본 사람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곳이 바로 이곳인데 무엇보다 찾아가기 애매한 위치 때문이다.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역에서 걸어가려면 몇 개의 건널목을 건넌 뒤 꽤 긴 지하도를 따라 걸어야 하는데, 지하도의 분위기가 약간 음험하다.  비록 분위기는 음험할 지 몰라도 꽤 많은 사람들이 통행하기 때문에 전혀 그런 느낌은 없다.
 
우메다 스카이빌딩은 오사카에서 7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높이가 173m에 달한다.  40층 건물이 두 동으로 되어 있고, 옥상 부근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다리와 에스컬레이터 등으로 교차된다. 스카이빌딩의 전망대 공중정원에 서면 오사카의 눈부신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해 질 무렵에 이곳에 오르면 일몰과 함께 야경을 함께 볼 수 있다.
 
우리가 찾아간 날은 하필 황사가 가장 극심했던 시기라서 시계가 좋지 못했다. 바로 앞의 도회의 야경을 찍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원근까지 포함시키려니 뿌연 헤이즈가 앞을 막아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어렵사리 올라온만큼 인증샷정도는 찍어야 한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몇 장의 오사카 야경을 찍었다. 어느 도시나 그렇지만, 그 도시의 야경을 찍기 위해서는 높은 빌딩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은데, 오사카에서는 당연 우메다 스카이빌딩의 공중정원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단, 스카이빌딩 공중정원은 어느 정도 보호공간이 중간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날이 좋지 않는 날에 전체적인 풍광을 찍기 위해서는 50mm 화각대가 가장 적절해 보였다. 물론 시계만 확보된다면 그 이상의 망원으로 담아도 좋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오사카 야경만 찍는다는 전제하에서 설명하는 것이니 오해없으시길...
 
시계가 좋았으면 좀 더 좋은 풍광을 담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찍는 오사카의 야경은 색다름으로 다가왔다. 인공적인 불빛이 선물하는 아름다운 오사카의 야경은 오사카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동일본 원전의 영향으로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던 야경이었으니 더욱 그랬는 지도 모르겠다.
 
옛 사람이 봤으면 꼭 이렇게 애기했을 것이다.
 
매전화도梅田華都라고...
우매다梅田가 매실밭이라는 뜻일테니 예전에는 이 일대가 매실밭이었을 것이다.
매실밭이 화려한 도시로 바뀌었으니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고사성어를 슬쩍 바꿔 매전화도梅田華都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냥 우스개소리다.





밑에서 바라본 우메다 스카이빌딩

17mm 광각으로도 한 프레임에 잡기 힘들다. 



밑에서 바라본 우메다 스카이빌딩

두 개의 에스컬레이터가 공중정원과 연결된다.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안에서 바라본 모습




표 파는 곳에서 바라본 오사카 시내 전경.

한국에서 황사가 가장 극심했던 시기였던만큼 오사카의 시계도 썩 좋지 못했다.



우메다 스카이빌딩 공중정원을 거닐고 있는 연인



공중정원에서 아래를 바라보면 이런 모습이다.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두 개의 통로...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서 있는 연인




저기, 저기... 제 모습이 보이나요? 




은근히 이곳엔 연인들의 발걸음이 잦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독특한 문양(일종의 패턴)을 이용한 사진찍기가 훨씬 좋았다.

간결하고 짜임새있게 구성해야 하는데, 괜히 마음이 들떴나 보다.




이쪽 저쪽을 오가며 모델이 되어준 일본인 연인.




근무 중 이상무~!




사진찍기 참 좋은 곳, 우메다 스카이빌딩 공중정원 전망대.

굳이 도시의 전망이 아니라도 찍을거리는 다양했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오사카의 야경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숫자는 늘어났다.

점점 매직아워가 가까워오고, 나도 들고있던 삼각대를 펼쳤다.

24-70mm로 렌즈를 바꾸고 릴리즈도 끼웠다.

야경촬영 준비 끝~!




헤이즈만 없었어도 원경의 야경을 담았을텐데, 근경위주의 야경만 담다보니 왠지 아쉽다.




근경의 야경을 담기에 가장 좋았던 포인트...

딱 50mm 화각이 제격이다.




오사카에도 다리가 이렇게 많았구나.

but~! 지독한 헤이즈가 더욱 안타까웠다.




우메다 스카이빌딩 공중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사실 포인트로 삼을만한 것이 없었다.

이곳이 오사카라고 말하지 않으면 딱히 일반적인 도시의 야경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짙은 헤이즈까지 야경을 방해하니 속이 상한 것도 사실이다.

만약, 다음에 오사카의 야경을 찍게 된다면 도시의 전체적인 야경보다는,

오사카의 랜드마크라고 불릴 수 있는 야경을 찍고 싶다.




오사카의 야경을 즐기고 있는 연인들.

왼쪽의 연인들은 유령? ^^




우메다 스카이빌딩 39층 중식당에서 바라본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