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팁] 나만의 일출촬영 요령
















처음 SLR를 구매했을 때 근처에 찍을꺼리가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며 많이 찾아다녔다.
정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많은 사진사이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진이 바로 '일출'사진.
일출을 담을 수 있는 곳이 집 주위에 늘려있다는 게 좋은 계기로 다가왔다.


새벽이면 송정 바닷가로 뛰어 나갔다.
차로 가면 10분도 안걸리는 짧은 거리에 해 뜨는 바닷가가 위치해 있었으니 하늘이 내게 준 기회...


잘 찍는지 또는 제대로 찍는 지에 대한 생각도 잊은 채 무작정 카메라에 담았다.
요령은 모른 채 다다익선만이 최선의 미덕이라고 여겼을 무렵이니 충분히 그럴 만도 했다.
처음 일출 사진을 찍었을 무렵이니 구도며, 노출에 관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문외한일 수 밖에 없었고,
누구 하나 가르켜주는 사람도 없었다.(그때만 해도 어떤 동호회에도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저 보이는 현상으로써의 일출만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하나하나 개인 블로그에 사진이 쌓일 때마다 해냈다는 성취감도 더불어 쌓여갔다.(내공은 안쌓이고, 성취감만...ㅡ,.ㅡ")
하긴 초보의 사진에서 내공 따위가 있을 턱이 있겠는가?
찍어놓고 사진을 살펴보면 답답할 때가 참 많았다.
다른 사람들의 사진은 색감도 좋고 찬란한데 반해 내 사진은 꿰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볼품 없으니
슬거머니 좌절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래도 한 번 시작했으니 끝장을 보자는 심정으로 얇은 귀로 줏어들은  포토샵이란 것에 손을 댔다.
책도 사보고 다른 분들의 강좌도 열심히 따라해 보면서 내 나름의 기준을 잡아보려고 무던히도 애썼다.
한마디로 삽질에 떡칠만 계속 해댔지만 그래도 감이 어느 정도 잡혔고 수그러들었던 자신감도 피어났다.



몇 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러서 내 사진의 70%이상을 바로 "일출"사진이 차지하게 되었으니
이젠 수북하게 하드에 쌓인 일출사진 때문에 좋은 사진을 골라내기조차 힘들게 되었다.

일출사진 찍기...
돌이켜 보면 참 재미있는 작업이었던 것 같다.
비록 일어날 때는 힘이 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들다가도 버릇처럼 바닷가로 달려나가다 보니 이젠 일상이 되었다.
매번 똑같은 일출을 왜 찍냐고 정색하듯 물어오는 사람도 많지만
일출이라는 게 하루라도 같은 날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데 함께 담을 수 있는 소재거리도 아주 풍부하기 때문에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일출을 어떤 피사체를 어떤 구도로 잡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만 해도 행복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일출은 하늘... 하늘 중에도 구름의 형태와 많은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
즉, 그날 구름의 상황에 따라서 좋은 일출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예제로 든 일출사진을 보면서 천천히 설명해 나가고자 한다.


여러가지 사진 촬영법과 보정법은 전적으로 개인적 소견이기 때문에 원론과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 준비물

  
   -  바디(당연히)
   -  렌즈 : 광각부터 망원까지 다양하게 필요하다.
               특히 오메가를 제대로 담으려면 400mm이상의 렌즈가 필요하다.
               컨버터가 있으면 요긴하게 사용된다.


  -  삼각대 : 이것도 반드시 필요
  -  릴리즈 : 이것도 반드시 필요~(안가지고 촬영하시는 분들도 물론 계시다.)
  -  수평계 : 있으면 아주 편리하다.
  -  ND 그라데이션 필터 : 아주, 아주 가끔 사용한다.
      (보통 ND 8이 유용하며 이때는 와이드홀더를 사용하는 게 좋다. 일반 홀더는 비네팅현상이 생긴다.)

       그라데이션 필터를 사용할 경우, 빛이 강할 때는 자제하는 게 좋다, 강한 빛 때문에 고스트와 플레어 현상이 발생한다.

      
       보통 그라데이션 필터는 바닷가에서 일출을 촬영할 때보다 산 위에서 광각으로 촬영할 때 오히려 유용하다.
       특히 구름낀 날엔 색깔이 들어간 그라데이션 필터를 많이 활용하는데...(갖고는 있지만 사용해본 적은 없다.)

  - 스트로보 : 대왕암 같은 곳에서 갈매기를 담을 때 활용하면 아주 유용하다.
                  (어떤 분은 내장 후레쉬로도 담는다.)


      



 


■ 촬영시간


  - 해 뜨기 30분 전에 미리  도착해서 여명부터 촬영하는 게 좋다.
     일출을 촬영하려면 시간도 중요하지만, 포인트가 가장 중요하다.
     일출각에 의해서 매일매일 포인트가 이동하기 때문에 처음 가본 곳이라면 사진가들이 많은 곳을 찾아 함께 촬영하는 것이
     실패할 확률이 가장 적다.

     
     여명이 트는 시간이라도 구름의 양상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하늘이 변하기 때문에 어떤 렌즈로 촬영하고,
     어떤 장면을 담을 것인지에 대해 미리 파악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앵글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자.





 


■ 촬영계절

   - 3~6월까지는 짙은 헤이즈와 밋밋함 때문에 거의 포기한다.
      게다가 새벽 5시 이전에 나와서 대기해야 할 정도로 기상起上 시간이 빨라진다.
      새벽에 일어나면 그만큼 하루가 길어져서 좋긴 한데...(하루종일 몸이 찌뿌둥하다)
     (그다지 권할만한 계절이 아니다)(일출시간 새벽 7:03~5:10)

    
   - 7~8월, 특히 태풍이 끝난 직후이거나, 비 온 날 직후엔 아름다운 구름과 함께 불바다로 변하는 하늘을 가끔 볼 수 있다.
      태풍 직후, 파도치는 바다를 제대로 촬영할 수 있는 시기.(단, 바다 가까이 너무 바싹 접근하진 말자, 위험하니깐...)
      해무가 자주 끼는 계절이기도 하다. 해무끼는 새벽 여름바다의 정취가 기분좋게 한다. 의외로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다.
      하지만, 그다지 추천할만한 계절은 아니다. (일출시간 새벽 5:14~6:01)

   - 9~10월 구름이 좋아 곧잘 빨갛게 변하는 불바다를 목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계절 중의 하나다.
      가끔 오메가도 찍을 수도 있다. 가을 태풍도 불어오기 때문에 파도를 찍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여명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10월 이후부터 날이 쌀쌀해지므로 방한준비는 해오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계절이다.(일출시간 새벽 6:01~6:56)

  
   - 11~2월엔 일출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오메가를 촬영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계절이다,
      대왕암, 명선도 등 이름있는 일출장소에선 곧잘 물안개와 함께 아름다운 일출을 담을 수 있다.
      하지만, 날씨가 춥고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방한에 대한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물안개 피는 날, 파랑까지 세다면 더욱 멋진 촬영을 기대할 수가 있다.
      송정의 물안개도 이 무렵 한 두 번 피어난다.(새벽 6:56~7:47)


 




 

■ 카메라세팅
 

1. 촬영은 보통 AV(조리개 우선모드)로 놓고 촬영한다.

2. 조리개는 F 8~14정도가 적당하다.

3. 캘빈값은 보통 5,600 정도로 줘서 촬영한다.
    하지만, DSLR에서는 막강한 포토샵이라는 녀석이 있으니, 이 부분은 그다지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래서 반드시 RAW로 촬영한다)
    캘빈값을 너무 올려서 촬영하면, 암부쪽도 붉은 색을 띌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자.

4. ISO는 보통 100이 기본이나, 깨끗한 질감과 색표현을 위해 여명에선 50까지 낮춰서 주기도 한다.
    때론 지나가는 배나 날으는 갈매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200~400 이상까지 올려놓고도 찍는다.
    날아가는 갈매기를 담으려면 적어도 셔터 스피드가 1/100초 이상 나와줘야 한다.
    (따라서 상황에 맞게 선택)

5. 노출의 원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서 노출값을 준다.
    (노출의 원칙 : 어두울 땐 어둡게, 밝을 땐 밝게)
     밝은 적색을 담아내려면 이 원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명이 뜰 무렵엔 -1/3EV에서 시작해서(실루엣을 표현하기 위해서), 
    점점 0으로 태양이 뜨기 시작하면 +1/3~+1 EV까지도 준다,

    때론 상황에 맞춰서 그 이상까지 줄 수 있으나, 너무 오버되는 관계로 잘 주지 않는다
    이것도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서 값을 줘야 한다.(수시로 LCD로 확인해주는 게 좋다)


  
6. 측광은 주로 멀티 측광을 주는 편이다.
    스팟측광으로도 찍으시는 분들도 많은데...솔직히 이 부분은 좋은 지 잘 모르겠다.
     (초기에는 스팟으로 많이 찍었는데 실력의 부재탓인지 매번 쓰라린 실패만 경험했다.^^)

7. 일출에선 측거점이 아주 중요하다. 어디에다 핀을 맞추느냐에 따라서 사진의 밝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설마...태양에 포커스를 맞추는 분은 없으리라 본다.  
    송정해변에선, 표준으로 촬영시 정자 주변에  주로 포커스를 맞추고
    망원으로 찍을 경우엔, 태양에서 약간 떨어진 바닷가에 맞춘다.
    물론 AF로 맞춘 뒤,  AF → MF로 변환해서 촬영한다.

    
     AF=>MF로 고정하지 않을 경우, 핀이 틀어진 사진을 찍게 되는데,
     특히 초보때 자주한 실수라서 이젠 습관처럼 굳어져 버렸다.

8. 야경도 마찬가지지만 s RGB로 촬영한다.
    (예전엔 adove RGB로 촬영했지만 색감의 차이를 별로 못느꼈다.)

9. 수시로 LCD를 확인해서 촬영된 상태를 확인한다.

 









 

울산 강양항에서

 

 

 


 

■ 주의점


  1. 먼저 일출의 상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
     하늘에 구름이 멋스럽게 끼여있는  날이면, 반드시 광각으로 촬영한다.
     구름이 없고 밋밋할 경우엔 광각보다는 망원으로 촬영한다. (원칙은 아니다. 입맛에 맞게 촬영하면 된다.)


  2. 태양광이 강할 때는 가능한 한 필터는 빼놓고 촬영한다.
     필터 때문에 고스트현상이나 플레어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3. 바다 위에 그냥 떠오르는 태양보다는 부제를 하나 선정해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등대나 정자, 그리고 고깃배 같은 것을 프레임 안에 넣었을 때,
      사진의 구도는 훨씬 안정감을 갖는다.


  4. 태양이 수평선에 뜨기 시작하면, 노출값을 +로 바꾸는 게 좋다.
     언더에서 촬영하면 전체적으로 어두운 사진이 나오기 때문이다.


  5. 매일 가는 곳이라면 다양한 앵글을 구사해서 촬영해보는 것도 그 한 방법이다.
     일반적인 구도 외에도 추구하기에 따라 다양한 구도로 촬영을 할 수 있다.
     (자꾸 찍어보고, 앵글을 바꿔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6. 어떤 일출 사진을 보면, 태양주변만 밝고, 주변부는 확연하게 어두워져 버린다.
     분명히 측거점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데,
     일출 촬영시엔 절대 (Never)  태양에 측거점을 맞추면 안된다.

     태양이 너무 밝기 때문에 당연히 주변부가 검게 나오는 현상이 발생한다.

     
     광각, 표준으로 촬영할 경우엔, 부제(등대, 정자, 배, 아니면 태양과 약간 떨어진 바다 쪽)에 측거점(포커스)을 맞춘다,
     망원으로 촬영했을 경우엔 태양 인근의 바다쪽, 아니면 다른 부제(배, 등대) 쪽에 핀을 고정킨다.

    
     핀을 그렇게 맞춘다고 해도 구도까지 고정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뒀으면 한다.  
     핀을 고정시킨 다음, 적정한 구도로 변경하면 된다.




   7. 의도적인 게 아니라면, 가능한 한 수평을 맞추는 게 좋다.
      수평선이 삐딱하면 왠지 불안해 보인다. 


     
    




 

 

■ 보정법

   반드시 Raw로만 촬영한다.
   야경강좌에도 밝혔듯이 당연히 후보정을 염두에 둔 것이다.
   후보정은 DPP(제가 캐논이어서...) 또는 C1pro 등의 프로그램를 이용해서 1차 Raw파일을 보정하고,
   tiff파일로 변환한 다음 포토샵 CS2를 이용해서 마무리한다.

   
   DPP 또는 c1por의 경우에서는 거의 화밸만 조정한다. 즉, 붉은 색감을 어떻게 내느냐에 염두를 둔다.
   간단하게 화밸을 맞추려면 'Shadow'를 줘서 붉은 톤을 강조하고, 픽쳐스타일 모드의  '풍경'을 이용해서 끝내버린다.
   내가 지향하는 붉은 색은 검은색이 섞인 칙칙한 붉은색이 아니다. 
   가능한 한 밝은 계통의 붉은 색을 찾으려고 한다. 앞으로 볼 예제 사진의 붉은 색감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Liner도 약간 올린다.(라이너를 올린다는 것은 컨트라스트를 강하게 한다는 말과 동일하게 보면 된다.) 
   하지만, 붉은 색의 단점이라면, 컨트라스트를 너무 많이 줬을 경우 자칫 색감이 뭉개질 수 있다는 것도 늘 감안해야 한다.
   (이것은 붉은 단풍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다)
   항상 자신이 판단한 적정한 수준에서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컨트라스트를 많이 줬을 경우(레벨, 커브, 컨트라스트 등을 올릴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점은
   암부계조가 무너질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
   (늘 적절한 선에서 계조를 살린 사진을 얻는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빛이 강한 날은 컨트라스트가 강하기 마련인데, 컨트라스트가 강한 사진에다 임의로 컨트라스트를 더 올릴 경우,
   계조의 깨어짐은 피할 수가 없다. (늘...늘...적당한 수준에서 레벨, 커브, 컨트라스트 등을 줘야 한다.)     
   
   일출사진 외에는 주로 C1Pro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raw파일을 보정하는데...
   유독 일출사진에서만 DPP를 사용하게 되는 것은 여전히 그 강함에 대한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DPP로 보정했을 때의 일출색감이 더 화사하고 예쁘다는 개인적인 선입관이 지배하는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C1Pro는 보정을 했을 때 물빠진 듯, 담백한 느낌이다. 그만큼 계조가 살아있다는 말일 것이다.
  일출사진의 보정은 그다지 큰 게 없어, 야경강좌처럼 사진마다 일일이 토를 달지 않았다. 
  특징이라면, 붉은 색을 어떻게 돋보이게 하느냐에 주안점을 둔다는 것이다.

   
  어느 사진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원본이 중요하다. 일단, 제대로 찍어야 한다.
  원본만 좋다면 보정할 게 그만큼 줄어든다는 말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화이트발란스의 조절로 붉은 톤을 강조해주는 수준이다.
  그 후에 먼지 제거하고, 수평을 맞추기 위해 크랍(crop)하고,
   다단계 리사이징 및 중간중간 샤픈(언샵마스크)넣는 것이 전부다.


 


 

 

 

 

 

 

 

 

 

▶ 사진으로 보는 일출예제


 

 

 

# 1


 

작년인가 재작년 여름에 찍었던 사진이다.
태풍이 지난 후, 청명한 하늘과 멋진 구름이 어우러져 장관을 만들어 냈었다.

구름에 가려져 멋진 빛내림현상이 발생해서 더욱 신비로웠다.

렌즈는 캐논 17~40L f4로 담았다.


워낙 콘트라스트가 강한 렌즈이기도 했지만,
후보정시에 더 강하게 컨트라스트를 줬고, 샤픈을 심하게 준 듯하다.

웹상에서는 좋게 보일 진 모르겠지만, 보정에 실패한 사진 중 하나.


솔직히 저런 하늘 색감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구름이 제법 있는 날엔, 비록 일출이 끝난 뒤에라도 기다리다 보면 좋은 그림을 잡을 수 있다.
특히 저런 빛내림 현상이 그 예다. 일출 직후에 발생하는 빛내림현상은 색깔마저 예뻐서
찍을때의 흥분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다.

 


 

 





 



 

# 2

 

여명이 너무 아름답게 틀 무렵이었다.
태어나서 저런 여명을 본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선명하고도 아름다웠다.

덩그렇게 여명만 담으려니, 왠지 허전해서 연두빛 수초를 함께 담아보았다.

 

한장을 촬영해 레이어를 각각 분리한 다음,
한장의 레이어를 밝게 한 후, 수초부분을 밝게 끍어낸 뒤 레이어를 합쳐서 만들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포샵에 대한 개념이 없던 초기의 사진이라서 컨트라스트와 색감이 다소 강하다.
그때만 해도 색감과 컨트라스트, 샤픈만 강하면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3


 

구름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가려고 했는데...저렇게 빛내림 현상이 발생했다.
파도의 역동성을 함께 담아보려고 이런 구도를 사용했는데, 조금 어설프긴 하다
제대로 된 파도흐름까지 잡아낸다면 더없이 멋진 사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역시 필요한 건 내공...)

앞으로도 이런 류의 색다른 일출사진을 담기위한 시도는 계속 진행된다.

 

 

 

 

 




# 4

 

빛 내림 현상을 망원렌즈로 당겨 잡았다.

어떤 사진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일출 사진에서, 망원의 활용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예전 20D를 사용할 땐, 100~400 L렌즈면 충분하던 것이 5D로 촬영하면서부터는 왠지 망원이 모지란 듯한 느낌이다.


*1.4 컨버터를 구매할까 궁리도 했지만, 5D에서 컨버터를 사용할 경우 수동으로만 촛점을 맞춰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포기했다.

이런 빛내림 현상은 8월 말부터 10월~11월까지 많이 발생하는데, 구름의 변화를 잘 확인해야 한다.

빛내림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출언더로 촬영했다.


 

 

 

 




 

  

# 5

 

망원으로 찍은 또다른 사진 한 장.

망원의 세계는 광각과는 또다른 묘미가 있다.
우리 시야가 쉽게 놓치는 것들을 망원으로 당겨 잡으면 또다른 느낌이 들때가 있다.

신선한 아침의 바닷바람을 가르며 바다로 나가는 어부들의 실루엣.
역시 사진엔 사람이 있어야 맛이 나는 법이다.

 


 

 

 

 

 


 


# 6

 

위의 사진과 같은 날 담은 것이다.
표준렌즈로 촬영했고, 태양이 구름 속에 들어갔을 무렵, 그러니까 컨트라스트가 제법 강할 때 그 느낌이 좋아 촬영했다.

송정엔 해변 말고도 이렇게 등대 쪽에서도 일출을 담을 수가 있다.

구름이 중간에 걸쳐져 있어 오히려 더 극적으로 표현할 수가 있었던 듯 하다.

 

 

 

 

 

  



 

# 7

 

구름의 모양은 그야말로 매일 달라진다.

구름없는 일출은 너무 밋밋해서 감흥이 없지만, 구름만 제대로 받춰주면, 언제든 좋은 일출을 담을 수 있다.
고로, 일출의 관건은 구름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구름이 너무 예뻐서 은근히 여명을 기대했었는데...
헤이즈가 많은데다, 밑에 깔린 구름층이 두터워서 붉은 빛이 새어나오지 않았다.


 

 

 

 

 




 

 
# 8

 

제법 쌀쌀한 날, 명선도 쪽에서 담은 사진이다.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어떻게 들어갔는 지 모르지만, 홀로 여유롭게 낚시를 즐기는 태공.
게다가, 붉은 여명까지, 어우러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명선도에서 처음 물안개를 만난 날이기도 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1차 보정은 주로 DPP에서 하는데, 화이트발란스를 shadow로 줬다.

 

 

 

 

 




 

 
# 9

 

이 날은 물안개 뿐만 아니라, 오메가까지 담을 수 있는 아주 기분좋은 날 중의 하나...

수평선 위로 약한 헤이즈가 깔려 있어, 제법 선명한 오메가를 보여줬다.

겨울 오메가는 헤이즈가 별로 없어, 뜰 때부터 태양광이 엄청 강한 편이라, 제대로 오메가의 색감을 표현하기 힘들다.
하지만, 가을의 오메가는 헤이즈가 많은 하늘을 뚫고 나오기 때문에 꽤 선명한 편...
게다가 태양의 붉은 색감까지도 제대로 담을 수 있다.

 

오메가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다른 일출의 순간은 그다지 조급하지 않지만, 태양이 수평선을 뚫고 나올 때...직감적으로 오메가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태양이 수평선에서 분리되는 그 짧은 순간(채 1분도 안되는 시간)은 그야말로 온 신경을 기울여 촬영에 임해야 한다.

초반부터 셔터를 너무 많이 누르면, 절정에 순간을 못 담을 수도 있으니...마음을 느긋하게 갖고, 천천히 릴리즈의 셔터를 누르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
오메가는 태양이 수평선에서 분리될 때의 그 순간이 정점이기 때문에 그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 10

 

물안개 피어오르던 대왕암에서...갈매기를 담았다.
셔터 스피드를 떨어뜨려 갈매기의 빠른 날개짓을 돋보이게 하려고 했다.

 

 

 

 

 


 




 

# 11

 

가끔 slr클럽에 올라오는 대왕암의 갈매기 사진.
무엇보다 대왕암엔 갈매기가 많다. 그리고 새우깡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유인하기도 쉽다.
대왕암으로 출사를 떠나려면 새우깡 몇 봉지는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아무리 새우깡으로 유인한다지만, 갈매기는 꽤 민첩한 편.
즉 셔터스피드를 제대로 줘야 담을 수 있다.

스트로보는 필수~!
카메라 세팅은 'M'모드.
이때 셔터 스피드는 1/200초 이상을 줘야 정지된 영상을 담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제대로 담아내려면 숱하게 샷을 날려야 한다.
그 많은 샷 중에서 고르고 고른 게 아래의 사진이다.

 

 

 

 




 

 # 12

 

파도치는 날은 늘 '오랑대'로 달린다.

부산 근교에서 파도를 제대로 담을 수 있는 인상적인 곳 중의 하나...

파도를 표현하는 방법엔 크게 2가지가 있다.
파도의 거친 느낌을 그대로 살릴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장노출로 부드럽게 만들 것이냐...가 그것이다.
해가 이미 뜬 밝은 날은 가급적 파도의 거친 부분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
그럴려면, 셔터스피드가 1/250초 이상이 되도록 세팅을 해놓아야 한다.

오랑대를 치고 올라가는 포말의 실루엣을 제대로 담고 싶었는데...
(늘 의도와는 다른 사진이 나오니, 내공부족을 한탄한다.)
오랑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다음에 포스팅하겠다.
 

 

 



 

 




# 12-1
 

비가 오거나, 구름이 낀 날은 이런 식으로도 표현이 가능하다.

장노출이 바로 그것.
음산한 하늘에, 을씨년스러운 바다. 금상첨화다. 게다가 외로운 갈매기 한 마리까지...
정적인 느낌이지만, 오히려 담백하다.

흐린 날의 사진이 개인적으로 땡긴다.

 

 

 

 

 

 

 



 

 

 

 

 

# 12-2

 

빛과 파도의 거친 포말, 그리고 하늘의 빛내림 현상을 동시에 담았다.
구도상으로 아랫부분이 허전하지만, 나름대로 만족하는 사진이다.

파도 사진은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메모리 킬러'다.
수시로 변화하는 바다색을 담다보면, 금새 메모리가 꽉 차 버린다.

그리고 또 하나 유의사항은 바람과 파도가 강하기 때문에 물보라처럼 튀어오르는 바닷물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수건 등으로 적당히 바디와 렌즈를 가리고 촬영을 해야 바닷물의 강한 부식력에서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다.

 


 

 

 

 




 

# 13

 

빛이 너무 강한 겨울 오메가는 사실 비호감이다.
뜰 때부터 빛이 너무 강해, 태양자체의 붉은 색은 아예 없는데다,
그 강력한 빛 때문에 주체할 수 없는 플레어 내지는 고스트 현상이 발생한다.

이럴 때는 반드시 UV필터까지 제거해야 한다.

아래 사진은 다대포에서 촬영한 것인데, 망원으로 당겼더니 너무 밋밋해져 버렸다.
그야말로 오메가 말고는 볼 게 없다. 즉 부제가 없다는 말이다.

다대포에서의 일출 사진은 오히려 표준으로 찍던가...
망원으로 찍을 경우, 바다 위에 떠있는 선박을 부제로 집어넣는 것이 좋을 듯하다.

처음 촬영한 탓에, 제대로 담지 못한 것도 있고...
태양빛이 너무 강해, 많이 허둥댔던 기억이 난다.


 

 






 

 





 

# 14

 

송정 등대에 오메가가 뜬 날...
오메가가 막 뜨고 난 다음에 찍은 것이다.(오메가보다는 이 사진에 더 애착이 간다.)
빛이 강하지 않아, 등대 쪽의 어두운 부분(암부)의 계조도 제대로 표현되었다.

표준렌즈로 담다보니, 하늘 윗부분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 15

 

'불새'라고 나름대로 명명한 여명 무렵의 구름 사진.
하늘이 타들어간다는 표현이 꼭 맞을 것이다.

오메가도 좋지만, 이런 하늘을 제대로 만나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
이런 하늘이 될 가능성이 오메가가 뜰 가능성보다 오히려 낮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웹상에서 빨간색을 보정할 경우, 특히 컨트라스트(커브 포함)를 주다보면
빨간색은 뭉개짐 현상이 쉽게 일어난다.
저런 사진을 보정할 때엔 이 부분을 늘 유의해야 한다.

 

 

 

 

 




 

 

# 16

 

구름이 조금밖에 없어 밋밋한 일출이었지만, 옅게 깔린 헤이즈 덕분에 태양의 색감이 노랗게 나왔다.
일출 사진에서 옅은 헤이즈는 태양을 두드러지게 하는 일등공신이다.

그 때문에 컨트라스트도 강하지 않아,  정자 주변의 어두운 부분(암부)의 계조가 확실히 살아난다.

망원으로 찍는 일출의 묘미는...
멀리서 촬영하시는 분까지 당겨서 담을 수 있다는 거다.

가장 좋은 사진은 역시 사람이 어우러진 사진이 아닐까 싶다.
일출이라는 이유 때문에 늘 사람을 배제한 채 풍경만 담아왔는데...
풍경 자체만으로는 그 의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 17

 

바닷가이기 때문에 늘 수평문제에 많은 신경을 기울인다.
하지만, 광각 렌즈로 보다 넓게 촬영할 경우, 늘 발생하는 왜곡문제를 빗겨날 수 없다.

광각(또는 표준)렌즈로 촬영할 경우엔 왜곡(distortion)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수평선이 뽈록하게 보인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광각(표준)렌즈의 화각왜곡을 조금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실, 이것도 저것도 싫으면, 최대 광각으로 촬영하고, 포토샵에서 후보정해도 된다.

일출을 구경하는 사람을 함께 집어넣다 보니, 보다 넓게 표현된 것인데...
오히려 광각의 왜곡 느낌이 더 좋을 수도 있다.

 

 

 

 

 

 




 

 

# 18

 

하늘이 밋밋한 날은,
움직이는 파도를 함께 담아보는 것도 괜찮다.

부딪히는 파도의 물살을 표현하기 위해선 셔터 스피드는 0.3~4초 정도가 적정하다.

셔터 스피드를 떨어뜨리기 위해, ND필터(때론 그라데이션 필터까지) 등을 활용한다.

 

 

 

 

 

 

 




 

 

 

 

 

 

# 19

 

일출 사진, 궁극의 목표는 오메가?
   
찍고나면 감흥이 덜 할 지 모르지만...
찍는 그 순간만큼은 정말 살 떨릴 정도로 감동의 물결에 휩쌓인다.
왜 그런지, 찍어본 사람만이 아는 희열... 그래서 늘 오메가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 21 역광의 아름다움

일출사진은 역광사진이다.
막 일출이 시작될 무렵은 빛이 강하지 않아서, 여러가지 플레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지만,
점점 빛이 강해질 때는 어떤 카메라도 역광빛에 의해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각종 플레어를 감내해야 한다는 말)
하지만, 피사체가 반드시 태양일 필요는 없다.


대부분 오랑대 사진을 찍으면 아래와 같이 찍는다.
하지만, 이런 날 조금만 기다리면 오히려 좋은 사진을 담을 수도 있다.

 


 

 

 

 

 



오랑대는 파도와 함께 멋진 빛을 담기 가장 좋은 곳 중의 하나.
늘 가는 포인트에서 조금 더 바닷가로 내려가면 아래와 같이 파도의 눈높이를 높힐 수 있는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즉 오랑대에서 찍었다고 해서 반드시 오랑대가 피사체일 필요가 없다는 말.
그건 일출을 찍는다고 해서 반드시 태양이 피사체일 필요가 없다.
멋진 빛내림과 파도, 그에 맞서 싸우는 듯한 낚시꾼의 모습이 좋은 피사체가 될 수 있다.

 

 

 

 


 

빛이 없을 때는 물안개나 파도의 표현이 극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막상 태양이 뜨면 애기는 달라진다.
역동적이고 극적인 장면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는 가급적이면 빛이 강한 태양은 피하는 게 좋다.

아무래도 빛의 기울기와 세기에 따라 그 색감은 각기 달라진다.
아무래도 막 해가 떴을 때의 태양빛은 노란끼를 많이 띈다.

 
















 

빛이 있으면 물안개를 제대로 표현하게 된다.
태양이 막 뜨기 시작했을 때는 빛의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태양을 함께 넣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수평선 부근의 헤이즈층만 뚫고 나면 애기는 달라진다.
강해지는 빛 때문에 태양을 넣을 경우, 숱한 플레어의 악몽에 시달려야 한다.
태양을 살찍 빗겨서 촬영하면 ok.

 

 

 

 




역광은 아름다운 실루엣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것 자체로도 충분히 신비로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