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여행] 몽키템플에서 보낸 네팔의 마지막 날




 

 

 

 


300계단을 다 오르면 이렇게 스와얌부나트(몽키템플)의 스투파가 나타난다.
정성스럽게 인사를 올리는 네팔리 여인들

 

 

 

 

 

 

 

 

 

 

동전을 줍고 있는 두 사내.
뭔가 흥정을 하는 느낌...


 

 

 

 

 

 

 

 

 

 

스와얌부나트도 결국 네팔의 한 일상 중에 하나였다.

모여서 한담을 즐기는 사내들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살기 위해 장사를 하는 사내도 있다.

개 팔자가 상팔자인 곳...
스와얌부나트~


 

 

 

 

 

 

 

 

 

스투파에 그려져 있는 제 3의 눈~.
마치 내 가슴 속까지 꿰뚫어보는 듯한 예지력 때문에 섬뜩했다.

 

 

 

 

 

 

 

 

 

 

 

길거리에서 아이에게 젖을 물린 엄마.
측은지심이 드는 건 왜일까?


 

 

 

 

 

 

 

 

 

 

신을 향한 마음은 네팔리들에게 아주 중요하다.
간절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촛불에 불을 붙이는 여인...


 

 

 

 

 

 

 

 

 

 

지혜의 눈 앞을 서성이는 비둘기들~
묘한 느낌을 준다

 

 

 

 

 

 

 

 

 

 

 

정교한 조각들...
네팔의 힌두교 조각들은 저렇게 정교하다.
그 정교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생활 속의 종교...
그것이 바로 힌두교였다.


 

 

 

 

 

 

 

 

 

 

 

 

 

 

 

마니차를 돌리며 지나가고 있는 티벳탄들...
이렇게 스와얌부나트는 티벳불교와 힌두교가 공존하는 곳이다.

 

 

 

 

 

 

 

 

 

뭔가를 사기 위해 돈을 세고 있는 여인과...
무심하게 지나치는 일본 여행객들...

여행객은 단지 여행객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모양이다.

 

 

 

 

 

 

 

 

 

 

 

경건한 기도의 순간...
그렇게 구원처럼 비둘기가 날아올랐다.

 

 

 

 

 

 

 

 

 

 

신상 앞에 머리를 조아린 네팔리 사내.
새벽이면 시내 도처의 사원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생활이 곧 종교인 나라...
그곳이 네팔이었다.

 

 

 

 

 

 

 

 

 

 

한 덩치하는 걸 보면, 원숭이 사회에서도 꽤나 서열이 높은 녀석일 것 같다.

 

 

 

 

 

 

 

 

 


여전히 조국독립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계실 티벳탄 할머니
Free Tibet~!

티벳독립만세~!
기뻐하는 그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면서

힘겹게 보낸 이국에서의 삶이 보상받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

 

 

 

 

 

 

 

 

 

 

 

그 할머니의 작고 여린 어깨가 애처럽다.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시원하게 몸을 골라주면서 느즈막하게 하루를 보내는 원숭이 가족들.

 

 

 

 

 

 

 

 

 

 

경배를 마치고 내려가는 네팔리 모녀와 올라오는 티벳탄 아낙...
민족과 바람은 제각각이더라도

간절한 소망만큼은 꼭 이루어지길 기원했다.

 

 

 

 

 

 

 

 

 

 

숙소였던 네팔짱의 가든에서 한컷~

저 울긋불긋한 옷은 타멜거리에서 구입했다.
한국돈으로 2만원 남짓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쉬운 네팔여행이 그렇게 끝이 났다.
추억하면 할 수록 화수분처럼 샘솟는 아쉬움들...

 

 

 

 

 


 
 

 


 


어젯밤엔 그렇게 비가 쏟아지더니

아침이 되자 날은 거짓말처럼 말끔히 개여 있었다.
지난 밤의 눅눅함이 사라진 타멜거리는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었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거리풍경은 그야말로 잘 말라가는 빨랫감처럼 개운했다.


라면으로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어제 보지 못한 스와얌부나트로 향했다.
네팔에서의 마지막 행선지이기도 한 스와얌부나트,
일명 몽키템플이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카트만두를 대표하는 불교사원 유적지다.
비록 불교사원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힌두교에서도 신앙의 근거지로 받들고 있어서 티벳탄 뿐만 아니라,
힌두교의 네팔리들도 많이 찾는 성소이기도 했다.


택시는 입구에 정확하게 우리를 내려줬다.

턱 하니 우리를 막고 있는 수많은 계단들이 거대한 통과의례처럼 혼란스럽게 시선 속으로 들어왔다.
 가파란 계단을 단숨에 오르면 꽤 힘들 테지만 진열해 놓은 가게의 상품도 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천천히 올랐기 때문에 그다지 힘든 건 없었다.
그래도 비가 온 뒤라 그런지 유난히 습도가 많은 탓에 날씨는 무척 덥게 느껴졌다.
이곳을 오르기 위해서는 가파른 300개의 계단을 거쳐야 하는데 계단을 막 오르면 거대한 스투파(탑)가 나타났다.
유달리 땀이 많은 도 형님은 벌써부터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끈적끈적하고 기분나쁜 땀들이 끊임없이 솟아났고 날씨마저 무더웠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렇게 계단을 올라 스와얌부나트에 오르자 낮은 구릉 위로 자리잡은 카트만두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
비가 온 뒤라 은근히 깨끗한 카트만두 시내의 조망을 기대하며 왔었는데  짙은 헤이즈 때문에 시계는 썩 좋지 않았다.
늘 그렇지만  언제나 기대는 무너지는 법인가 보다. 
시원한 바람이라도 몇 점 불어주니 그것만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원숭이가 많아서 몽키템플로 불리지만 원숭이보다는 오히려 개들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개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끊임없이 코라를 돌고 있는 티벳탄들이 보이는가 하면 어느 석신상(石神象)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네팔리들의 모습도 보였다.
두 종교가 공존하는 신비스러운 곳이 바로 스와얌부나트였다.
하긴, 네팔의 신들은 네팔의 인구보다도 많다고 하지 않던가.
그들에게 신이 되지 않을 존재가 과연 무엇이 있겠는가.
삼라만상의 모든 주체가 그들에겐 신이며 하물며 살아있는 사람마저도 신(꾸마리)인 나라가 바로 네팔이 아니던가.
경배를 올리는 네팔리들의 머리 위로 비둘기가 날개짓을 하는 것이 보였다.
마치 그들의 간절한 기도에 화답하는 하늘의 뜻처럼 비춰졌다.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라고 불리는 네팔.
그렇게 나의 네팔 여행은 끝이 났다.
짧지만, 긴 여정이었다.


아름다운 히말라야를 가슴에 담을 수 있었고,
유성이 떨어지는 밤하늘을 보며 가슴을 설레이기도 했었다.
트래킹 내내 그들의 궁색한 살림살이가 안쓰러웠고,
아이들의 티없이 맑은 눈망울을 바라볼 때는 진심으로 모든 것이 잘 되길 바랬다.

여행...
그래, 내게 있어서의 여행은 깨달음이다.
일상에서 쉽게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것에 대한 깨달음이며,
잊혀진 과거에 대한 회귀로서의 깨달음이기도 했다.
난 여전히 그 깨달음에 대한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즐거운 놀이에 탐닉한 아이처럼 시나브로 여행에 중독되어 버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