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달맞이고개 해마루에서 찍은 저녁풍경







부산 달맞이고개 해마루에서 찍은 저녁풍경

가끔씩 산책 삼아 찾아가는 곳이지만, 생각만큼 화각이 마음에 들지 않아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는 곳... 달맞이고개 해마루에 카메라 들고 산책 삼아 다녀왔습니다. 일본 열도를 강하게 훑고 지나간 태풍의 영향 때문에 어제는 하루 종일 전형적인 가을날씨를 보였는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 가지 렌즈와 삼각대, 릴리즈를 주섬주섬 들고 달맞이 고개에 있는 해마루로 올랐습니다. 달맞이고개 해마루에 서면 달맞이고개는 물론이고 왼쪽에 청사포까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따끔씩 동해남부선을 따라 기차가 지나가는 한적한 포구 청사포도 개발의 흐름을 비껴나지 못하는 듯 시나브로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전형적인 가을 날씨라 일몰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시정이 좋아서 은근히 야경을 기대했었는데요, 역시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야경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해가 진 후에도 알펜글로우(산쪽의 노을)는 오랫동안 머물러서 예의 파란 하늘과 적절히 대비가 되어 최상의 저녁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해마루 정자 너머에 있는 작은 바위 언덕에 자리를 잡고... 막 지고 있는 일몰을 바라보았습니다. 달맞이고개 위에 을씨년스럽게 만들어지고 있는 아파트단지가 눈에 거슬렸지만, 이젠 그마저도 달맞이고개의 풍경이 되어버렸으니 어쩌겠습니까. 올해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고 하니,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아파트들을 기대하며 그 때 다시 한 번 올 예정입니다.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도심의 별 궤적을 촬영하기에도 꽤 적당한 장소같습니다. 이왕이면 아파트들이 세워지기 전에 별 궤적을 한 번 돌려 볼 생각입니다. 아파트가 들어서면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광해가 더욱 더 심각해서 제대로 담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