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궤적사진] 장성 외딴집에서 보낸 하룻밤





장성 외딴집에서 찍은 별궤적 사진


별 사진 중에서도 별궤적 사진은 공들인 시간만큼 결과물이 몇 장 되지 않는 게 가장 문제입니다. 적어도 1시간 이상 별을 돌려야 겨우 한 장의 별궤적 사진을 얻을 정도이니 시간과는 절대적으로 반비례합니다. 하지만, 거의 뜬 눈으로 보내야 할 여유시간이지만, 사실 별궤적 사진은 초기 세팅할 때 상당히 많은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늘 인터벌 릴리즈로만 찍는 버릇을 해놨더니, 일반 릴리즈로 촬영했던이번 경우엔 저도 초기세팅에 실패하는 바람에 아쉬운 시간들을 허비해야 했는데요, 일반 릴리즈의 제약은 뭐니뭐니해도 최대 30초의 장노출밖에 허용하지 않는 게 가장 문제였습니다. 거의 자정에 찾아간 장성 외딴집은 그믐밤의 어둠과 정적이 켜켜히 깔려 있었습니다. 새어나오는 인공빛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는 30초 이상의 장노출을 줘서 주변 환경을 좀 더 밝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물의 궤적도 부드럽게 표현해야 하는데, 일반 릴리즈에서는 그게 안되니 안타까웠습니다. 또 별이 많다 보니 조리개도 약간 조여서 별 궤적을  보다 가늘게 표현해야 했는데... 낯선 릴리즈에 적응이 안되나 보니  이래저래 서둘렀고 별 점상 때 개방했던 조리개를 그대로 둔 채 찍고 말았습니다.

 

애써 jpg파일로만 촬영해야 해야 하기에 화벨값도 적절하게 조절해야 했는데...그것도 너무 서둘렀는지 너무 붉은색이 많이 감돕니다.

찍은 사진의 데이터를 살펴보니 M모드, 셔터속도 30초, 연사모드, 조리개 F2.8,  화이트발란스 3500K, ISO 800을 줬습니다. 별궤적 사진당 대략 120~130장 정도 촬영했고, startrails를 사용해서 합친 뒤 포토샵으로 넘어와 간단하게 후보정을 해서 저 색감을 만들었습니다. 


전남 장성에 있는 외딴집은 인근의 함평 밀재의 운해 촬영과 함께 묶어서 하게 되면 상당히 효율적입니다. 네비에도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찾아가는 길이 어렵지만, 막상 도착하면 별천지에 와있는 느낌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