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안압지의 아름다운 야경






[경주야경] 안압지 야경

아름다운 경주의 저녁이었습니다. 변화무쌍한 하늘로 인해 잔뜩 낀 구름 너머로 장관처럼 빛내림이 쏟아지던 날, 부푼 기대를 안고 경주로 야경촬영을 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안압지에서 야경촬영은 많이 했었지만, 한 번도 노을촬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조금 이른 시간에 서둘러 경주로 떠났는데요, 의외로 물결이라는 복병을 안압지에서 만나고 말았습니다. 안압지 야경은 전형적인 반영야경입니다. 반영야경의 최대 적은 바로 바람... 바람이 불면 쨍한 반영을 찍기 힘든데요, 일몰 직전의 안압지는 일렁이는 바람으로 인해 물결이 자꾸 흐트러지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금새라도 활활 타오를 것 같은 구름떼도 일몰을 전후해서 슬그머니 벗겨지고 있었으니 아무래도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 듯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한 컷 촬영한 것이 바로 위의 사진입니다. 하긴...저 한 컷만 촬영했겠습니까만은 워낙 비슷한 상황의 사진이 많아서 한 컷만 선보입니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매직아워는 금새 경주 안압지를 가득 매웠습니다. 그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을 새로 꽤 많은 렌즈를 갈아끼웠습니다. 16-35mm 광각렌즈는 물론이고, 15mm 어안렌즈, 35mm 단렌즈 등도 마운트해서 촬영했습니다. 이런 저녁 시간대는 하늘과 땅(또는 호수) 간의 노출차이가 크기 때문에 ND그라데이션 필터를 끼우고도 3장의 노출 브라케팅 촬영을 잊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금새 빵빵해진 메모리 카드~! 그렇게 순식간에 매직아워가 흘러가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