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6d] 6월, 부산 다대포의 일몰 풍경






[캐논 6D] 6월의 부산 다대포 풍경



어제 오후, 부산 하늘이 너무 좋아서 올 들어 처음으로 다대포 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때마침 물이 빠지는 시점이라서, 드러난 모랫펄 위로 오후의 강렬한 햇살이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바다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패턴들이 황금빛 속에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서쪽하늘을 은근히 덮고 있던 구름들로 인해 그렇잖아도 부풀었던 기대감은 어느새 희열로까지 번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잔뜩 부푼 기대는 그냥 기대로 끝나고 마는 머피의 법칙과도 같은 건가 봅니다. 
기대감이 썰물처럼 빠진 자리엔 상실감만 덩그렇게 남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먼 길을 달려온 만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또다른 사진꺼리를 찾아 이리저리 방황하던 중에 바닷물이 은근하게 고여있는 작은 웅덩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캐논 6D를 삼각대에 장착하고 릴리즈를 꽂은 뒤, 가장 낮은 자세로 쭈그려 앉았습니다.
파란 하늘과 붉은 노을이 내려앉은 웅덩이의 반영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다대포는 그렇게 또다른 얼굴로 다가왔습니다. 구름 좋은 날이면 반드시 달려야 할 부산의 대표적인 일몰촬영지~!  천의 얼굴을 가진 다대포 해변의 유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나 봅니다. 올 여름도 부지런히 달려야겠습니다.

캐논 6D + 16-35mm Ⅱ f/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