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잘 찍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는 나만의 사진비법(2)





 

사진을 잘 찍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는 나만의 사진秘法(2)


그제에 이어 [사진비법] 2편을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비법秘法이라고 제목을 달았지만, 노력하는 것 외에 달리 비법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선행해야 할 게 있습니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의 매커니즘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때문에 매뉴얼 3회 이상 정독이라는 말이 생겼는데요, 카메라의 조작법을 손에 익을 때까지 만져보는 게 좋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히 카메라를 조작해서 미처 자신이 알지 못했던 조작법과 기능을 습관적으로 익혀보십시오. 요즘 나오는 DSLR은 워낙 많은 기능을 탑재해 있어서 익히는데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숨겨진 기능을 찾아 끊임없이 훈련하다 보면 예전에는 찍을 수 없었던 사진을 찍을 기회도 생깁니다. 




6. 다양한 앵글로 피사체에 접근하자.


앵글은 수평 또는 표준앵글(Eye angle shot), 하이앵글(High angle shot), 로우앵글(Low angle shot)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버드아이뷰(Bird eye view), 경사앵글(Canted angle shot) 등이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수평앵글로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하지만, 수평앵글의 경우 정상적인 눈높이에서 찍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지만 자칫 정적인데다 밋밋해서 활력이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일종의 틀에 박힌 앵글이 바로 이 수평앵글이라는 것이죠,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과감하게 수평앵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엎드려 보기도 하고, 때로는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서 찍기도 해보십시오. 

지금까지 보던 시선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특히 광각렌즈로 촬영을 하게 되면 그 특유의 왜곡 때문에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왜곡 때문에 광각렌즈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그 왜곡마저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먼저 필요합니다. 왜곡만으로 따지자면 어안렌즈보다 더 심한 게 있을까요. 하지만 어안렌즈를 사용하는 사진가들은 그 특유의 왜곡감 때문에 오히려 가장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 주변의 풍경을 일반적인 시선이 아닌...자신만의 앵글로 한 번 담아보시기 바랍니다. 

한 번 비틀어보기도 하고, 뭔가를 걸쳐 찍기도 하고, 바짝 엎드려서 찍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신만의 시선이 담긴 멋진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요.

 

 








7. 사진의 공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


일례로 사진 구도의 가장 기본적인 공식이라고 하는 '황금분할'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공간의 구성을 가장 아름답고 안정감 있게 만드는 화면 구성을 발견했는데, 이것이 바로 황금분할입니다. 황금분할은 미술쪽에서 많이 응용합니다. 미술에서 파생된 사진 분야에서도 가장 보편적으로 응용하는 구도가 바로 이 구도인데요, 황금분할은 가로, 세로 대비가 숫자적으로 복잡하여 이를 단순화시켜서 만든 것이 삼분할법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진을 틀에 박힌 삼분할법으로만 찍는다면... 그것만큼 식상한 게 어디 있을까요. 

물론 구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는 사진입니다. 주제가 부각될 수 있는 구도는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고, 그게 설령 안정적인 삼분할법에 위배되더라도 자신만의 독특한 창작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진은 다양하게 변형이 가능한 예술입니다. 차가운 머리만으로 사진을 찍기보다는 따뜻한 가슴과 그 상황에서 가장 부각되어야 할 게  뭔지 다 시 한 번 고민하면서 찍어보십시오. 구도에는 황금분할만 있는 게 아닙니다. 주제가 부각되기 위해서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떤 느낌으로 담아야 하는 지 늘 고민해보고 다양하게 응용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진엔 절대적인 공식 따위는 없습니다.

 


 





8. 비싼 카메라나 렌즈보다는 보조 액세사리에 먼저 투자하라.


400만원짜리 카메라, 100만원짜리 렌즈를 사용하면서 삼각대는 부실한 10만원짜리를 쓴다?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금새 쓰러질 듯한 삼각대와 볼헤드로 언제까지 사진을 찍으실 생각인가요? 

많은 분들이 의외로 보조 액세사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듯 합니다. 사실, 몇 가지 유용한 액세사리들을 잘만 활용하면 아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풍경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삼각대(볼헤드 포함), 릴리즈, CPL필터, ND필터, ND그라데이션 필터 등은 어느 상황에서 필요한 장비들입니다. 또 인물사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외장형 스트로보'도 반드시 필요하겠죠. 사실, 굳이 분야를 나누지 않더라도 이런 액세사리들은 필요합니다. 사진작업을 할 때 없어서는 안될 도구들이고 훨씬 다양한 사진들을 찍을 수 있게 합니다.  오히려 이런 기본 액세사리들은 비싼 렌즈나 카메라보다도 더 효과적이어서 이제는 필수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비싼 카메라나 렌즈에 눈독을 들이기보다는 먼저 액세사리에 투자하십시오. 

 

 






9. 쓸데없는 백 장의 사진보다 한 장의 의미있는 사진을 고르는 눈을 키우자.


누구나 그렇겠지만, 한 번 출사 나갈 때마다 엄청난 사진을 찍어 옵니다. 

필름 카메라에서 DSLR로 넘어오면서 저 역시 셔터를 누르는 횟수가 확연히 늘어난 게 사실입니다. 필름의 가격도 그렇지만 부피, 만만찮은 인화비 때문에 정말 신중하게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던  필카 시절에 비해 지금은 셔터를 누르는 횟수가 적어도 10배 또는 그 이상 늘어난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엄청난 사진을 찍어온 탓에 집에 오면 모니터를 통해 일일히 사진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생겨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많은 사진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의미있는 사진(일명 베스트샷이라고 일컫는...)은 1~2장에 불과합니다. 특히 풍경사진은 더욱 그렇습니다. 비슷한 상황이나 장면이긴 하지만 좀 더 임팩트한 사진을 고르기 위해서는 몇 번이나 확인하고 대조하는 등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요즘은 블로그에 사진을 올려놓기 때문에 그나마 사장되는 사진의 수가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사진을 선택하는 작업은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장의 사진은 사진가의 얼굴이며 바로미터입니다.  그런만큼 자신의 사진을 좀 더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을 평가하는 사람은 본인이 아니라 제 사진을 보는 여러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내용과는 관계없는 여담이지만, 블로그에 올려놓은 자기의 사진을 스스로 잘 찍었다고 애기하는 분들을 볼때면 가끔 놀라면서도 저도 모르게 웃고 맙니다.  '사진 잘 찍는다'라는 댓글에 현혹되어 정말 자신이 사진을 잘 찍는 줄 착각하는 모양이던데,  그런 말들은 그저 지나가는 인사치레일 수도 있으니 마음에 새겨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쭐거리는 자만심이야말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편견과 착각 등도 잠시 카메라 가방 깊숙한 곳에 넣어두는 게 좋습니다.

 

 








10. 디지털사진의 경우, 후보정은 필수~!


5D  mark 3로 카메라를 바꾸면서 만나게 된 두 가지 기능이 '다중노출'과 'HDR'입니다. 

다중노출과 HDR기능은 굳이 카메라에 장착되어 있지 않더라도 포토샵이나 후보정으로도 작업이 가능한 기능들인데요, 카메라에 장착되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사진가들의 요구가 반영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여기서 무보정과 후보정을 한 번 되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후보정 기능들이 기본적으로 카메라에 장착되어 나왔으니 다중노출과 HDR 기능은 후보정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실 분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이렇듯 디지털 사진에서의 후보정은 이제 기본이 되어 가고 있는데요, 좀 더 편안한 후보정을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JPG보다는 RAW포맷이 훨씬 유용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예전에도 누누히 했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당연히 제가 찍은 대부분(99%)의 사진은 RAW로 촬영한 다음 후보정의 과정을 거친 것들입니다. 


함께 사진을 찍다 보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게 '화이트발란스'와 관련된 질문입니다. 

일출이나 일몰사진을 찍을 때는 실제 색온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도 화밸값을 K8~9000 이상으로 올려버리면 그렇지 않아도 붉은 하늘이 더욱 붉게 바뀝니다. 그런데, 가만히 한 번 하늘을 올려다 보십시오. 아무리 일출과 일몰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모든 부분의 하늘이 붉지는 않습니다. 태양 주변의 색온도는 붉게 표현될 지 모르지만 그보다 약간 위의 하늘을 보면 푸른끼가 그대로 살아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색온도를 인위적으로 올려버리면 푸른끼마저 잠식당해 마치 화성에 온 듯한 느낌의 붉은 이미지로 바뀌는데요, 인위적이고 가공한 느낌이 금방 드러납니다. JPG로만 촬영했다면 결코 이 사진은 자연스러움을 되살릴 수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RAW파일로 촬영을 했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가공하지 않는 날 것(RAW)의 특성상 사진가의 입맛대로 보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정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자신만의 사진을 만드시길... 

 








11. 제목을 의미있게 지어보자, 사진은 스토리텔링이다.


요즘의 추세는 '스토리텔링'입니다.  

스토리텔링이란  '단어, 이미지, 소리 등을 통해 사건이나 이야기를 전달한다'라는 말입니다. 즉, 자신이 찍은 사진이라는 이미지를 통해서 사진을 보는 다른 분들에게 일종의 이야기를 한다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 시작점이 바로 '제목짓기'입니다. 제목이 달려진 사진은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대를 이끄는 법입니다. 


제목은 사진과 관련된 것으로, 센쓰있고 유머스러운 게 좋습니다. 물론 그런 제목이 뒷받침되도록 사진도 센쓰있고 유머스러워야겠지만, 잘 지은 제목은 그 사진의 가치를 훨씬 상승시켜 줍니다. 발랄하고 신선한 시선으로 찍은 사진들이 제대로 된 제목을 만나게 되면 효과는 단연 급상승합니다. 


사진 속에 사람만 있다고 무조건 스토리텔링이 있는 사진이라고 우기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사진 속에 사람만 있다고 스토리텔링이 되는 건 아닙니다. 그건 흔하디 흔한 인증샷 정도... 스토리텔링이 되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순간적인 포착능력도 중요하고, 때론 오랜 기다림도 따라야 합니다. 사진은 찍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머리 속에 있던 생각들을 그대로 사진으로 재연해내는 것이죠. 사진 속에 작가의 철학과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이 아닐까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진은 웅장하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풍광사진이 아니라, 생각하고 상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둔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감각적인 제목까지 더하면 금상첨화겠지요.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사진에 하나씩 제목을 달아보십시오. 

 

 

 







12. 인화하는 습관을 키우자


찍은 사진을 얼마나 인화하고 계신가요? 

사진의 완성은 무엇보다 '인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순히 모니터로 보여지는 사진과 인화된 사진은 천지차이입니다. 자신의 손길을 거쳐 인화된 사진은 모니터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잘 찍고 싶은 분들에겐 꼭 인화를 권하는데요, 사실 인화도 회사별로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몇 번 시도해보시다가 자신의 사진느낌과 가장 잘 맞는 곳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능력만 되신다면 집에서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에이조 모니터에 앱슨 Pro7900 정도의 프린터만 집에 갖추고 있으면 굳이 어정쩡한 sRGB보다는 AdoveRGB로 촬영해서 인화할텐데요, 만만찮은 비용 때문에 단지 꿈으로 남겨둡니다.


그래도... 좋은 사진이 있다면 꾸준히 인화해서 자신의 사진을 확인해 보십시오. 인화해보면 왜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해야 하는 지 감도 잡힐 겁니다. 용어가 너무 낯설고 어렵다고요? 그럼 한 가지만 꼭 기억해 두세요.


'사진은 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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