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잘 찍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는 나만의 사진비법(1)





 

사진을 잘 찍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는 나만의 사진秘法(1)


요즘들어 부쩍 느끼는 것이지만 사진은 하면 할 수록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어찌보면 멋도 모르고 셔터만 눌러대던 그 시절이 오히려 행복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사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내가 좋아해서 선택한 사진의 길이지만, 좋은 사진을 찍기란 여전히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아서 많은 사유와 고찰을 요구합니다. 늘 정신은 맑게 깨어 있으려고 애쓰고,  메마르고 건조한 현실이 빗겨가도록 감성을 가다듬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지분거리는 일상도 한 걸음 물러서서 돌아보게 됩니다. 작은 것에도 쉽사리 감동하는 성격이라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사진은 감정의 또다른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보는 딱 그만큼의 사각 프레임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표현해야 하니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제게 그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저 역시 명확한 해답을 드릴 순 없습니다. 사진은 일일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가장 어려운 명제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진에는 다양한 표현법이 있고, 그 표현법은 스스로 찾아갈 수밖에 없는 여로와 같습니다. 옆에서 약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결국 결론에 이르는 길은 자신이 끌리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일전에 '초보사진가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라는 포스팅을 했었지만, 이번에는 사진을 잘 찍고 싶은 분들에게 드리는 '약간의 도움'을  더 얹혔습니다. 십여년동안 사진을 찍으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생각들의 나열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주장이 될 수 있음을 먼저 상기시켜드립니다.




1. 사진은 구성이다.


일전에도 잠시 언급했지만, 흔히 구성을 다른 말로 디자인, 또는 구도 등으로 불립니다. 

단적으로 애기하자면 파인더 속의 피사체를 적절하게 배분하고 나열해서 조화와 균형, 조형적 질서를 이루도록 만드는 화면 구성 작업입니다. 얼마만큼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하는가도 '구성'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하지만, 찰나의 예술이라고 불리는 사진에서 탄탄한 구성을 잡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진의 조건은 1~2초 사이에 결정나기 때문에 그 사이에 적절하고 조직력있는 구성을 끝내야 합니다. 

주피사체는 어디에 배치하고, 빛의 방향과 여백은 어떻게 하며 피사체의 동작을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 등 다양한 상황들을  순간적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결국, 제대로 된 구성을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인데요, 좋은 사진들을 많이 보고 또 많이 찍어보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피사체를 보는 훈련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제법 탄탄한 구성을 지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입니다. 

 

 












 

 

 



2. 함께 어울려 다니지 말고, 익숙한 포인트에 열광하지 말자.


저도 [여행사진의 모든 것]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요즘은 사진 동아리가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함께 가는 출사가 많아지고 유명 포인트를 자주 찾게 되는데요, 사실 그렇게 쫓아다니다가는 자신만의 색감이 있는 사진을 찍기는 힘듭니다.  물론 유명출사지를 가게 되면 힘들이지 않고 멋진 풍경사진을 찍을 확률은 높습니다. 보통 최적의 날씨와 상황을 고려해서 출사가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여느 사진 동아리에 가나 사진이 비슷비슷한 이유는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곳의 멋진 풍경사진을 수집하러 간다는 의미가 더 강한, 일종의 전리품 획득과 비슷한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만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함께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내지는 많아야 2~3명이 가장 좋습니다. 

비록 어쩔 수 없이 유명 출사지를 갔더라도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다양한 사진을 찍어보시길 권합니다. 인증샷처럼 찍는 유명출사지의  똑같은 풍경사진에도 희열을 느끼겠지만, 자신만의 느낌으로 담는 사진 한 장이 오히려 더 가치있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너무 익숙한 포인트에만 연연하지 말고 다양한 화각으로 자신만의 느낌을 표출해보시기 바랍니다.


 

 
















 

3. 빛과 사진은 불가분의 관계, 빛이 좋은 시간대를 놓치지 말자.


'빛을 그린다'라는 뜻의 포토그래피(Photography)가 곧 사진을 의미하듯이 사진에서의 빛은 절대적인 요소입니다.

빛이 없으면 사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또는 사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빛'에 대해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는 말이 있듯이 빛의 중요성은 사진에서 강조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흔히 사진에서는 빛을 영어로 라이팅lighting(조명)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이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이용되는 세상의 모든 빛(자연광 뿐만 아니라 인공광도 포함)을 의도적으로 통제하고 조절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즉, 자신이 찍고자 하는 피사체를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표현하기 위해서 알맞은 빛을 선택하는 일련의 행위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이 빛을 잘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최적의 빛을 찾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통 풍경사진에서는 '매직아워'또는 '골든아워'라고 불리는 시간대가 빛이 제대로 표현되는 좋은 시간대입니다.


매직아워가 나오는 시간대는 하루 중에서도 새벽의 여명시간이나 저녁의 황혼시간대에만 나타납니다.

일출/일몰을 전후해서 30분 또는 1시간 내외의 시간들을 매직아워라고 부르는데, 그러다 보니 풍경사진(새벽여명, 일출, 일몰, 야경)의 대부분이 이 시간대에 모여 있습니다. 그만큼 매직아워대는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시간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게 여깁니다. 

 

 


















4. 좋아하는 주제나 소재의 사진에만 집중하고 이를 연작화하라.


이 부분은 '초보사진가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에서도 짧게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사진스타일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연작]형식이 가장 최선일 겁니다. 한 가지의 주제를 끊임없이 파고 들다 보면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것을 소재로 채택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잇점도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 내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같은 곳의 풍경이라고 해도 그때 그때 상황과 날씨, 빛의 방향 등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고, 같은 소재라고 해도 어떤 화각과 앵글로 찍느냐에 따라 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한 때 풍경사진에 몰입하던 시절,  제 연작의 주제는 '일출'이었습니다. 

일출 중에서도 집에서 가까운  '송정'이나 '오랑대'가  새벽시간의 주요 출몰지(?)였고 흐리거나 파도가 치는 날도 마다하지 않고 달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너무 많이 알려진 탓에 찾는 사진가들도 많고 붐비는 유명 출사지가 되고 말았지만 당시만 해도 여유롭게 촬영할 수 있는 곳이 이 두 장소였고, 비교적 집과 가까워서 접근하기도 좋았습니다. 비록, 풍경사진이라는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긴 했지만, 그래도 매일 찍을 거리가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저 때문에 이곳이 더욱 유명한 출사지가 되었다는 자랑질도 빠뜨리지 않고 슬쩍 남깁니다.^^;


이런 식으로 연작화하다 보니 관심도도 점점 변하더군요. 단순한 일출사진 일변도에서 파도의 장노출에 심취하게 되고, 특히 그 역동성에 주목하다 보니 촬영 요령도 점점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만 볼 줄 아는 시선이 생겼음은 두 말 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집중하고 신경써서 찾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주제 또는 소재의 사진만 찾고 즐기게 되는데요, 그렇다고 너무 민감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5. 찍어야 할 순간에 꼭 찍어라, 두 번 다시 기회는 오지 않는다.


'초보사진가들을 위한 조언'에서도 마지막에  당부한 말이지만,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카메라의 휴대는 기본입니다. 

카메라의 휴대도 가방에 집어넣고 다니는 게 아니라 곧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상태, 즉 어깨나 걸거나 손으로 들고 다니는 게 가장 좋습니다. 찍어야 할 순간은 짧고, 그 순간을 놓치면 두 번 다시 찍을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놓친 사진이 한 두 장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여행을 다닐때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늘 카메라를 어깨에 매고 다니는 편입니다. 비록 그것 때문에 외관은 지독한 스크래치로  얼룩져 있고  막상 찍어보면 대단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가끔씩 걸려드는 한 두 장의 사진이 포만감을 안겨주기 때문에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없겠더군요. 찍고 나서 실망하는 것보다 못찍어서 아쉬워 하는 마음이 훨씬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찍으면 되겠지...] 라고 하지만, 사진에서  [다음]이라는 순간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여행을 떠날 때 렌즈를 화각별로 바리바리 챙겨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사진에서는 늘 [다음]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음을 경험상으로 잘 알고 있고, 현재의 순간과  그 상황을 제대로 찍기 위해서는 그 화각에 맞는 렌즈군을 지니고 있어야 하더군요. 


사진은  현재완료형입니다.

사진은... 카르페 디엠입니다. 


-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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