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사진강좌] 실루엣 사진, 은밀함이 주는 그림자의 미학
실루엣 사진이라고 많이 들어보셨죠?
영어로는 shadowgraph[그림자 사진, 역광 사진, 실루엣 사진]라고 하는 실루엣 사진. 실루엣(silhouette)이라는 말은 18세기말 절약을 강조한 '에티엔누 더 실루엣'라는 프랑스 재무대상의 이름에서 나왔는데, 궁핍한 나라 재정 때문에 지나치게 절약을 강조한 나머지 초상화마저 검은색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한데서 유래되었습니다.
역광으로 사진을 찍게 되면 피사체가 빛을 가려서 디테일은 사라지고 전체적인 윤곽만 검게 표현되는데요, 이런 사진들을 흔히 실루엣 사진이라고 부릅니다. 피사체에 실루엣 효과가 들어가면 피사체의 입체감은 사라지고 단조로운 윤곽만이 드러나는 2차원적인 사진이 됩니다. 디테일한 묘사는 생략되어 있지만 검은 형체와 윤곽만으로도 오히고 강력하고 자극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사진가들이 즐겨찍는 기법 중의 하나입니다. 실루엣 사진만 추구하는 사진가들까지 있을 정도로 대단한 기법 중의 하나입니다.
1. 역광은...?
그럼 역광에 대해서는 일전에도 말씀드렸는데요...
'후(면)광'이라고도 불리는 이 빛은, 피사체의 뒤쪽에 존재하기 때문에 찍는 사람이 빛(광원)을 바라보고 찍는 빛입니다. 찍는 사람이 빛을 바라보고 찍어야 하기 때문에 적정노출을 잡는 게 상당히 힘들지만 제대로만 찍는다면 가장 드라마틱하고 미학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빛이기도 하죠. 빛 중에서도 외부윤곽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에 라인 라이트(Line light)라고도 합니다. 스튜디어에서도 이 빛을 응용해서 조명을 설치한 후 후광효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 후광효과 때문에 단연 피사체가 돋보이는 것은 물론이겠죠... 즉, 실루엣 사진도 이런 역광을 이용하는 겁니다.
2. 실루엣 사진 찍는 법
1) 역광을 활용하라.
실루엣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노출차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역광으로 촬영합니다. 역광으로 촬영하게 되면 광원과 피사체간의 노출차이기 크기 때문에 피사체는 검은 색 윤곽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이때 피사체는 은밀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 광원(빛)은 반드시 태양일 필요는 없습니다. 당연히 인공조명도 가능할 것이고, 실내에서라도 배경과 피사체 간에 노출차이만 어느 정도 발생하면 실루엣 촬영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2) 스팟측광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실루엣 촬영에서의 측광은 아주 중요합니다. 피사체의 실루엣을 살리기 위해서는 광원이 있는 부분에 측광을 해야 합니다. 측광은 광원 쪽에, 초점은 피사체에 맞추게 되면 피사체는 검은 실루엣으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카메라의 측광모드는 일반적인 측광모드보다 스팟측광을 활용하게 되면 보다 뚜렷한 실루엣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팟측광은 카메라 중앙부에 있는 한 개의 점을 기준으로 밝기를 측광하기 때문에 그 점보다 밝은 부분은 더욱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욱 어둡게 표현이 됩니다.
3) 배경도 중요하다.
실루엣 사진에서는 배경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단조로운 그림자로 피사체를 두드러지게 표현하기 때문에 주변에 지저분한 것들이 많으면 아무래도 피사체는 묻힐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배경은 단순화시키는 게 가장 좋습니다.
4) 피사체의 적절한 동작과 상황에 집중하라.
디테일한 부분이 사라지는 실루엣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사체의 동작과 상황에 대한 묘사가 관건일 겁니다. 당연히 주 피사체를 사람과 동물 등으로 보았을 때의 관점입니다. 검은 그림자의 윤곽으로만 상황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실루엣 촬영에서는 이 부분을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