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사진 잘 찍는 법






풍경사진 잘 찍는 법 -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


아무래도 한국에서 사진을 찍다보면 스냅 또는 다큐 쪽보다는 풍경사진으로 치우치게 됩니다. 

스냅이나 다큐쪽은 지나치게 제한적인 한국적인 상황-이를테면 초상권 같은- 때문에 자칫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풍광을 담는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특히 봄꽃이 흥건한 계절이나 단풍이 수려한 가을이면 전국의 유명 출사지는 수많은 사진가들로 넘쳐나는데, 그 또한 이런 영향 때문에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쟝르의 사진이나 그렇겠지만, 먼저 촬영요령을 숙지하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의 사진 쟝르가 그렇겠지만, 기본적인 지식의 이해만 선행된다면 그 다음부터는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본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다양한 서적을 읽어보고, 다양한 사진을 여러 루트로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그럴려면 먼저 카메라의 작동법은 물론이고, 가장 중요한 노출과의 관계, 셔터스피드 및 조리개, iso, 구도 또는 구성, 빛 등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사실, 이런 카메라와 관련된 지식은 책상 위에서 어렵게 숙지하기보다는 실제 출사지에서 멘토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습득하고 이해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특히 이제 막 사진을 시작하는 분들은 이런 사진용어조차도 생소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개념을 정립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게 사실입니다. 개념을 이해하려면 무엇보다 현장에서 실습 및 촬영하는 게 중요하고 집으로 돌아와 하나하나 개념을 되씹어 보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1. 풍경사진을 잘 찍기 위한 장비는 갖췄는가.


대부분의 초보사진가들은 풍경사진은 그저 카메라와 렌즈만으로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볕이 좋은 한낮에는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사실 낮시간대엔 좋은 풍경을 담기란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면 힘듭니다. 즉, 대부분의 아름답고 극적인 풍경은 새벽과 아침, 저녁 무렵에 촬영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있다가 다시 설명하겠지만, 이 시간대가 바로 매직아워라고 부르는 풍경사진 촬영의 적기입니다. 빛은 드리운 사광으로 사물을 은근히 비추고, 색이 살아나기 때문에 붉은 빛이 스며든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울 수밖에 없습니다. 


단, 이 시간대는 빛이 풍부한 시간대가 아니기 때문에 셔터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풍경사진을 찍게 되면 팬포커싱을 위해 조리개를 조이는 경우(적어도 F/8~16)가 대부분인데 이럴 땐 삼각대 없이 촬영하면 흔들린 사진이 나옵니다. 특히 망원렌즈로 촬영하게 되면 그 흔들림이 더욱 더 하겠지요. 이 흔들림을 없애주기 위해서 삼각대를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삼각대 뿐만 아니라 릴리즈도 풍경사진을 잘 찍기 위한 필수 엑세사리입니다. 

엑세사리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 삼각대는 무엇보다 흔들림을 방지하는 필수적인 도구이기 때문에 튼튼하고 왠만한 바람에도 잘 지지할 수 있는 녀석으로 골라야 합니다. 사실 삼각대도 중요하지만, 카메라의 유연성을 살려주는 볼헤드의 역할도 아주 중요합니다. 어쩌면 삼각대보다도 볼헤드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허접한 삼각대와 볼헤드로는 좋은 사진을 찍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삼각대와 볼헤드는 검증된 것으로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 풍경사진을 잘 찍기 위한 기본적인 엑세사리는 바로삼각대 + 볼헤드 + 릴리즈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 필요한 장비들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필터류들이 그것인데요. 개인적으로 ND 그라데이션 필터를 으뜸으로 꼽습니다. 해가 뜨기 직전 또는 직후, 해가 지기 직전 또는 직후는 사진 찍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인 것은 맞지만, 사실 명암의 노출차이가 가장 많이 드러나는 시간대이기도 합니다. 촬영하기에 여간 까다로운 조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노출을 어두운 땅에 맞추면 하늘이 날라가 버리고, 하늘에 맞추면 땅의 암부가 심해서 디테일이 손상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을 얻기가 힘든 시간대이기 때문입니다. 명암의 노출차이를 카메라의 물리적인 힘으로는 제어할 수 없는 시간대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ND 그라데이션 필터를 사용하거나 브라케팅 촬영으로 후보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1차적으로 ND 그라데이션 필터를 이용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풍경사진을 잘 찍기 위한 기본적인 엑세사리에 반드시 ND 그라데이션 필터를 추가하셔야 합니다.

     장노출 사진을 찍고 싶다면 ND필터반사를 막아주는 PL(편광)필터도 필요합니다.


※ 필터를 끼우는 과정을 귀찮게 생각하면 어떤 사진도 찍을 수 없습니다.


 

 















 

 


 

2. 어떤 시간대에 풍경사진을 찍을까.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풍경사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간대는 '매직아워'입니다. 매직아워라고 하면 해가 뜨기 직전 및 직후, 해가 지기 직전 및 직후가 가장 좋은데요, 부드러운 빛과 함께 색을 담을 수 있는 시간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매직아워 또는 골든아워라고 부르는 이 시간대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색감과 빛을 촬영할 수 있는 시간대로서 많은 사진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간대입니다.

 

솔직히 대부분의 풍경사진은 저녁시간보다는 아침시간대에 집중하는 게 사실입니다. 아침 시간대에는 빛과 색 뿐만 아니라 신비한 느낌을 풍경사진에 심어줄 수 있는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안개가 그것인데요. 안개로 인해 굴절된 빛과 색은 더욱 오묘해질 수밖에 없고, 신비로움까지 느끼게 해줍니다. 빛과 색, 안개, 바람, 선까지 더해 극대화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출사지가 새벽 또는 아침 시간대에 집중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런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에 언급한 엑세사리의 도움이 충실하게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아침 시간대에 달린다고 해서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무작정 달렸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훨씬 많습니다. 즉, 시기와 날씨가 관건입니다. 최적의 시기는 다양한 풍경사진 사이트나 블로그를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게 좋습니다. 가장 적당한 시기에 가장 좋은 날씨를 만나게 되면 그야말로 대박의 확률이 많기 때문입니다. 날씨는 수시로 기상청을 활용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풍경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이런 예측력도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도 명심하십시오.


그리고 왠만큼 이름난 출사지는 언제나 수많은 사진가들로 붐비기 때문에 서둘러 출발하고 자리를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대박이 예상되는 날이면 부지런한 사진가들이 좋은 자리를 선점해야 하기 때문에 부지런하게 움직입니다. 좋은 풍경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부지런함이 필수인만큼 밤을 새워 달려야 하는 의지도 필요하고 그와 동시에 강인한 체력도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 즉, 좋은 풍경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시기와 날씨를 잘 선택해야 하고, 부지런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설혹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더라도 조금 더 기다리는 끈기도 필요합니다. 

     기다림은 사진의 또다른 미덕이고, 기다리다 보면 기대하지 않았던 장면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 카메라 세팅은 어떻게 할까.


이제 막 사진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가 바로 카메라 세팅법입니다. 사실, 카메라 세팅법은 워낙 개인차가 있고, 어떤 사진을 찍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세팅법을 원하신다면 아래와 같이 설정하십시오.(상황별 세팅법은 제 블로그의 강좌를 읽어보시면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 아래의 조건들은 삼각대 + 릴리즈를 이용해서 촬영할 때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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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리개값 : F8~13 또는 16까지 조여서 촬영해 주십시오. 특히 F8~13까지의 화질이 가장 우수하다고 하며 

    일반적으로 풍경사진은 팬포커싱으로 찍는 게 거의 원칙처럼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상황이나 어떤 사진을 찍느냐에 따라 조리개값은 변할 수 있습니다.

※ 모드 : M 또는 AV, 장노출 촬영시에 가끔 TV모드

※ ISO : 100이 기본, 상황에 따라 올려주셔도 되지만 너무 심하게 올리지는 마세요. 노이즈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 화이트발란스(W/B) : 요즘은 자동으로 세팅해도 잘 나옵니다. 특히 RAW파일로 촬영하시는 분들이라면...

   인위적으로 아침의 붉은 색을 표현하기 위해 화밸을 10,000까지 올리시는 분이 계시던데, 그러면 붉은 색을 표현

   하기엔 용이할 지는 몰라도, 전체가 다 붉게 나오기 때문에 다른 색이 왜곡 및 변질될 수 있습니다.

※ 포커스 맞추기 : 임의의 한 곳을 선택해서 포커스를 맞추고 렌즈를 AF에서 MF로 반드시 고정하셔야 합니다.

                              (삼각대 사용시)

※ 흔들림방지장치(IS, VR 등)가 있는 렌즈는 반드시 흔들림방지 스위치를 OFF로 하십시오.(삼각대 사용시)

※ 미리보기를 할 때는 반드시 히스토그램과 하이라이트가 나오게 세팅하십시오.

※ 구도를 제대로 잡으려면 라이브뷰를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 노출의 기본은 밝을 땐 밝게, 어두울 땐 어둡게...

 

 

 




 

 

 

 

4. 어떤 렌즈를 이용해서 풍경사진을 찍을까.


렌즈의 선택은 대부분 구도 또는 구성과 관계가 있습니다.

물론 풍경사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렌즈는 광각렌즈입니다. 전체의 느낌을 담기 위해서는 광각렌즈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풍경사진을 광각렌즈로만 찍는다면 사진은 단조로워지기 마련입니다. 때론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표준렌즈나 망원렌즈를 활용하기도 하는데요, 특히 왜곡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광각렌즈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떤 위치에서 촬영하느냐에 따라서 렌즈의 선택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바닷가에서 오메가 등의 일출촬영을 할 때는 오히려 광각보다는 망원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새벽 노을이 아름다운 바닷가에서는 망원렌즈의 활용도가 거의 없게 됩니다. 이때는 떠오르는 태양보다는 하늘 위를 수놓은 화려한 노을에 포커스가 집중될 테니, 구도는 자연스럽게 하늘이 3/2이상 또는 1/4이상 포함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즉, 바닷가처럼 낮은 곳에서 촬영할 때는 어떤 피사체와 풍광을 찍느냐에 따라 렌즈의 선택이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그러면 산이나 언덕처럼 높은 곳에서의 촬영은 어떨까요. 산이나 언덕같은 곳은 대부분 일출과 함께 운해를 촬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위에서 내려찍는 장면이 아무래도 하늘을 포함시키기보다는 골골히 퍼져있는 운해나 운해를 뚫고 나오는 불빛들, 때론 운해를 비집고 나오는 햇살들에 사진이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광각렌즈는 물론이고, 표준렌즈, 망원렌즈까지 다양한 렌즈들이 사용될테니 어느 한 렌즈만 선택하라고 말씀드릴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 풍경사진을 찍을 때는 기본적으로 광각렌즈, 표준렌즈, 망원렌즈를 갖추는 게 좋습니다. 

    이 경우, 망원렌즈도 200mm이상의 장망원렌즈가 필요합니다. 

※ 18-200mm, 18-270mm 등 광대역 줌렌즈들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편의성은 좋지만 화질은 꽝~!

※ 크롭바디에서의 17mm, 18mm대의 렌즈는 절대 광각렌즈가 아닙니다. 

     적어도 10mm, 12mm는 되어야 광각축에 속합니다. 

※ 독특한 느낌을 내기 위해서 어안렌즈 등의 렌즈도 있으면 좋습니다.

 

 

  










 

 

5. 아침/저녁 시간대, 노출차를 극복하는 법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노출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ND 그라데이션 필터를 이용해서 물리적으로 노출차이를 극복하는 법과 노출차이를 달리해서 3장 이상의 브라케팅으로 촬영한 후 후보정하는 방법이 그것입니다. 명암의 노출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결코 멋진 풍경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ND 그라데이션 필터를 사용하면 그 필터에 따라 셔터스피드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브라케팅 촬영시에는 한 번에 세 장 또는 그 이상의 사진을 똑같은 자리에서 찍게 되므로... 삼각대와 릴리즈를 반드시 사용하십시오.)


즉, 좋은 풍경사진은 노출과의 전쟁이라고 해야 할만큼 중요한데요,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노출차이가 많은 시간대에 촬영하게 되면, 하늘의 명부를 제대로 표현하려면 땅의 암부가 너무 짙게 나오고, 땅의 암부를 제대로 표현하려면 하늘의 명부에 하일라이트(노출 오버)또는 화이트홀이 생겨 디테일이 뭉개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명암의 노출차이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ND 그라데이션 필터 같은 장비가 필수적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특히 해가 뜨기 직전의 명암 차이는 손댈 수 없을 정도로 심하기 때문에 ND 그라데이션 필터와 함께 브라케팅까지 동시에 수행해야 겨우 잡아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 풍경사진의 후보정

보통 세 장 또는 그 이상의 다른 노출로 촬영된 브라케팅 촬영 뒤에는 반드시 후보정의 단계가 뒤따릅니다. 요즘엔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HDR인데요, 포토샵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HDR 플러그인을 사용해도 되지만 HDR 전문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더욱 멋지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단, 심하게 HDR을 돌릴 경우 너무 인위적인 색감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리시는 게 좋습니다. HDR 보정법은 네이버에 검색하시면 됩니다.


저는 풍경사진의 후보정에서 레이어 마스킹을 주로 사용하는데요, 각 레이어에 노출이 다른 사진을 올려놓고, 지우개 등으로 노출이 오버되거나, 언더된 부분을 아주 살살 끍어내는 작업입니다. 단순하기는 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조금 번거러운 게 단점입니다만, 그래도 눈으로 본 장면을 그대로 재연시킬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풍경사진을 찍는 분들 중에는 후보정에 대해 민감한 분들이 의외로 많으신데요, 디지털 시대의 대표적인 암실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후보정을 애써 폄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필름시대에도 이런 암실작업은 암암리에 내려왔었다는 걸 감안한다면 더더욱 그렇죠. 사진은 찍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 풍경사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출차이를 극복하는 것.

※ 풍경사진의 후보정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지금부터라도 간단한 포토샵 사용법 등은 반드시 익히는 게 좋습니다.

 가능한 한 컨트라스트와 색톤 등은 강하지 않게 합니다.

    너무 강할 경우 비정상적인 색감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이 자극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