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사진 잘 찍는 법- 선명한 사진을 찍어보자










선명한(쨍한) 사진 찍는 법 [풍경사진 잘 찍는 법 #10]



흔히들, 선명한 사진을 쨍하다고 많이들 표현합니다. '쨍하다'라는 말의 사전적인 정의는 '햇빛 따위가 강하게 내리쬐다'라고 풀이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빛의 예술이라고 하는 사진에서 '쨍함'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을텐데요, 이번 시간에는 쨍한 사진(또는 선명한 사진)을 얻기 위한 나름의 기법을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선명한 사진이 곧 좋은 사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하겠습니다. 좋은 사진의 기준은, 사진가의 의도가 얼마만큼 사진에 충실하게 반영되고, 또 그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얼마만큼 감동을 불러일으키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작은 프레임 안에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의도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배치하는 과정을 습득하는 게 우선이겠지요. 

요즘은 다들 멋지고 선명한 풍경사진에 대한 동경들이 있어서 그런지 유명한 출사지에서 유사한 화각의 풍경사진들을 많이 담아오시는데요, 어쩌면 그런 사진들은 유효기간이 고작 한달밖에 안되는  달력사진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진을 이제 막 시작하는 분들에겐 그런 사진들이 구도/구성/빛/선/색 등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나중에는 결국 아류의 한계를 극복하기 힘들게 됩니다. 다양한 시도로 자신의 사진을 찾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잡설이 길어졌네요. 


그렇더라도 사진의 선명함은 아주 중요합니다. 어떤 사진들에서는 선명함은 그야말로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돌잔치에서 촬영한 핀 나간 인물사진, 과연 누가 구매할까요? 접사사진처럼 선명함이 생명인 사진도 있고요, 팬포커스로 찍은 풍경사진도 선명함은 필수입니다. '스콧 켈비'라는 유명한 사진작가는 '선명함은 사진의 생명이다. 초점을 정확하게 맞춰라'라고 조언을 할 정도입니다.


너무 당연한 애기지만 선명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쨍한 날이 가장 좋습니다. 헤이즈 하나 없이 시계가 탁 트인 날이면 그야말로 사진찍을 맛이 나니까요. 그런 날이면 시간대에 상관없이 또는 어떤 종류의 사진이든 가릴 것 없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들은 다 재쳐두더라도, '빛'이 얼마만큼 중요한 것인가를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날을 잘 잡아서 사진을 찍는 것도 아주 중요한 노하우입니다.

 

 


이렇듯,  선명한 사진을 찍는 가장 기본적인 이해는 '빛'에서 출발합니다.

 

 

1. 셔터스피드를 확보하자.

 

빛이 부족한 곳에서 사진을 찍게 되면 당연히 셔터스피드는 떨어집니다. 셔터스피드가 떨어지는만큼 핸드블러나 모션블러가 발생하는데요, 그로인해 결과물은 흔들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빛과 함께 노출,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등이 연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적정 셔터스피드를 확보해야지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데요,  카메라의 이런 기술적인 부분부터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당연히 셔터 스피드가 떨어지면 조리개를 개방시키거나, ISO를 올리거나, 또는 삼각대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선명한 사진을 얻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관건은 셔터스피드의 확보라는 것...!

 

 

 

2. 피사계심도를 이해하자. 

 

풍경사진에서는 초점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그리고 잘  맞춰져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요, 이럴 때는 피사계 심도를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는, 빛의 양에 따라 선명하게 보이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표현하게 되는데요, 선명하게 표현되는 부분을 피사계 심도라고 합니다.

 

보통 아웃포커싱이 된 사진들을 '심도가 얕다'라고 표현하고요, 반대로 풍경사진처럼 팬포커싱된 사진들은 '심도가 깊은' 편입니다.  피사계 심도는 조리개를 조이면 조일 수록 초점을 맞춘 거리의 앞 뒤가 선명하게 표현됩니다. 일반적인 풍경사진처럼 심도를 깊게 표현하려면 조리개를 조여야 한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F/8~14정도가 풍경사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조리개값입니다. 이 정도로 조여줄 때가 렌즈의 해상력이 가장 좋기 때문에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조이게 되면 '회절현상' 때문에 거친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망원렌즈보다는 광각렌즈 쪽이 피사계 심도가 깊은 것도 기억해두십시오.

 

 



3. 정확한 초점을 맞추자.

 

보통 풍경사진을 찍을 때 초점을 어디에다 맞추시나요?

상황이 그때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제 경우는 주피사체(주로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편입니다. 만약, 사람이 없는 일반 풍경사진을 찍을 경우에는 프레임을 가로로 3등분한 뒤 앞 1/3쪽에 있는 피사체에 주로 맞춥니다.  초점 포인트는 언제나 중앙에다 하며, 조리개는 기본적으로 f8~11 사이로 세팅하고 초점을 맞춘 뒤, 반셔터를 눌러 고정시키고 MF로 전환해서 다시 구도를 맞추고 촬영하는 편입니다. 이때 노출도 미리 측정해서 고정해놓습니다.

 

피사계심도가 깊은 편이기 때문에 어디에나 초점을 맞춰도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그래도 반셔터를 눌러 초점과 노출을 고정시켜놓으면 비교적 제가 의도하는 노출과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4. 삼각대와 릴리즈를 활용하자.

 

풍경사진에서 삼각대는 필수품입니다. 빛이 어느 정도 확보되더라도 장노출 등 자신만의 느낌있는 풍경사진을 찍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흔들림없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없어서는 안될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삼각대는 무조건 무거운 것보다는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것이 좋습니다. 확실하게 견착할 수 있는 부착형 스파이크 등이 달려있으면 더욱 좋겠죠. 당연히 볼헤드도 중요하고요... 

 

셔터를 누를 때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을 없애기 위해서는 당연히 릴리즈를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광학식 손떨림장치(IS, VR 등)가 있는 렌즈나 바디는 스위치를 꺼두셔야 합니다. 속에 내장된 수평장치인 자이로가 오히려 미러쇼크의 미세한 진동에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매직아워를 노려라.

 

언제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일출과 일몰 전후 30여분 동안의 시간을 '매직아워'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일출 직후 30분, 일몰 직전 30분을 활용하면 색과 빛이 잘 어우러진 사진을 담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역광(또는 역사광)의 촬영도 용이하게 됩니다. 빛이 강해서 명암 등의 컨트라스트가 뚜렷하고, 색감마저 제대로 살아있기 때문에 감동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역광(또는 역사광)으로 촬영하게 되면 선명함을 보다 뚜렷하게 각인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후보정으로 컨트라스트를 강하게 하고, 채도를 살릴 수도 있지만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그다지 추천해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대신, 일출과 일몰 전후 30분의 매직아워만 잘 활용해도 멋진 실루엣이 담긴 뚜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