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번여행]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아름다운 명소들 - 포트캠벨, 로크아트고지,깁슨스텝, 12사도





호주 멜번여행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장소가 바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일 겁니다.
그 중에서도 12사도 바위가 있는 뷰포인트는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빠지지 않고 들리는 곳입니다.
12사도 바위를 굽어볼 수 있는 뷰포인트 일대를 돌아보거나 헬기투어를 체험한 사람들이 반드시 들리는 목적지로 정해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해안을 낀 아담하면서도 작은 마을인 이곳에 대부분의 투어회사 버스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찾기 때문입니다.

이날 우리가 방문한 12사도 바위, 로크 아드 고지, 깁슨 스텝 등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주요 볼거리들이 대부분 포트 캠벨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데요, 그레이트 오션 워크와 헬기 투어를 마친 우리도 잠시동안의 휴식을 위해서 포트 캠벨로 향했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잔디밭 위에서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여행의 피로가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을은 한적하고 평화롭습니다. 
 
이곳은 두 번째 방문이라 그런지 눈에 익었습니다. 짙은 헤이즈 때문에 그때만큼 하늘색감이 푸르지 않았고, 햇살도 창궐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포트 캠벨은 잠시 쉬어가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해변에 앉아 정담을 나누는 부부


모래 장난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해변에서 나름의 놀이에 몰두해 있습니다.


해변에 설치된 간이 샤워장에서 물에서 놀다온 아이들을 씻기고 있는 아빠.

그리고, 한쪽 다리를 치켜든 채 무관심하게 돌아보는 갈매기.



 작은 해변에서 추억을 쌓고 있는 가족들.

그 건강하고 해맑은 웃음이 멀리까지 들려옵니다.



저 너머 선착장에서는 여전히 낚시꾼들이 세월을 낚고 있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저곳까지 다녀왔었는데, 이번엔 그저 망원렌즈를 꺼내들고 가만히 그곳의 풍경들만 찍고 있습니다.

뿌연 하늘 때문에 사진찍는 흥미로움이 줄어들었나 봅니다.



지난 5월 포트 캠벨을 방문했을 때는 이런 하늘이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아만티Amanti라는 까페에서 롱블랙(커피의 일종)을 시켜서 잔디밭에 앉아있었었죠.



그때는 하늘이 얼마나 푸르고 맑던지...

어디서나 찍어도 찍는 족족 그림이 되었습니다.



선착장으로 향하던 중 만났던 작은 어선...

한 어부가 물고기들을 보여주면 환하게 웃어주었죠.



파도도 너무 좋았는데...

ND400 정도의 필터만 가지고 있었어도, 저 물결을 보다 환상적으로 표현했을 겁니다.

그때는 안타깝게도 ND400 필터를 가지고 가지 않았죠.

 

호주여행, 특히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여행하면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ND400 필터는 필수일 것 같습니다.

파도가 너무 좋아서 한낮에도 파도를 장노출하고 싶은 욕구가 불끈불끈 생기거든요.

 



위의 사진에서 바라본 작은 선착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때는 더 많은 낚시꾼들로 이곳은 성황이었습니다.



묵묵히 푸른 하늘과 바다를 한없이 지켜보던 남자.

그때처럼 푸른 하늘의 포트 캠벨이 그리웠습니다.

 



아시아계로 보이는 가족이 벤치에 앉아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한 무리의 갈매기들이 날아들었습니다.

지레 겁을 먹은 아들은 도망가기 바쁘고, 이런 광경이 신기한 듯 바라보는 딸은 벌써 카메라를 꺼내들었습니다.

 



동행...

언제나 노부부의 동행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소재입니다.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다리 난간 위에 오랫동안 말없이 서 있던 부부.

하늘 구름이 좀 더 컨트라스트가 짙은 색감이었으면 더욱 극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따뜻하고 진한 커피인 롱블랙을 한 잔 마시고, 12사도 바위가 있는 쪽으로 이동합니다. 
포트 캠벨과 12사도 뷰포인트 중간 즈음에 로크 아드 고지Loch Ard Gorge라는 곳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난파된 로크 아드라는 범선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합니다. 빅토리아주 해안은 높은 파도와 궂은 날씨 때문에 수많은 배들(적어도 700척 이상)이 난파했다고 하는데요, 그 때문에 이 일대의 해안선을 난파선 해안Shipwrech Coast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솔직히 아일랜드 아치Island Arch와 주변의 파도를 장노출로 촬영한다고 정작 유명한 로크 아드 고지까지는 내려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이곳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로크 아드 고지와 레이스 커튼 등을 볼 수 있는데요, 제 블로그에선 아마 구경하기 힘드실 겁니다. ND 400 필터를 끼우니 뷰파인더는 어느새 깜깜한 밤... 카메라 세팅하고 구도 맞춘다고 이리저리 끄적였더니 시간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물론 너무 깜깜해서 난간이 보이는 지도 모른 채 촬영에만 몰입했습니다.





 그곳의 대략적인 풍경은 이랬습니다.

낮은 관목과 레이저 백, 높은 파도, 바람직하지 않는 하늘빛...



 레이저 백과 높은 파도...

시간만 여유로웠다면 장노출하기 정말 좋은 곳이었습니다.



▲ 여전히 촬영에 여념이 손따다닥군.


▲ 여전히 촬영에 여념이 손따다닥군.


▲ 700m의 작은 해안 깁슨 스텝...

이 포인트가 유명한 이유는 해안가에서 멋진 12사도 바위를 구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텝Step이라는 말이 계단이라는 뜻이겠지만...해안으로 통하는 깁슨 스텝에서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 작은 해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오밀조밀하게 남겨진 발자국들이 그 흔적을 말해줍니다.

 



▲ 언제나 나의 뒷태 모델이 되어주는 손따다닥군.


▲ 저 앞에 서 있는 사람으로 이 곳의 크기를 비교해보십시오.

그야말로 압도하는 풍경입니다.

 



▲ 남극 쪽에서 불어오는 거친 바람과 파도로 이곳의 해변은 언제나 이런 모습입니다.

풍화와 침식 작용으로 생긴 해안절벽...

절정의 아름다움이 있던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