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번여행, 헬기타고 바라본 그레이트 오션로드,







호주 그레이트 오션 로드 여행의 정점을 찍는 건 아무래도 헬기투어가 아닐까 합니다.
12사도 바위12Apostles 상공을 한바퀴 선회하며 바라보는 해안절벽과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거침없이 밀려드는 파도떼와 침식작용 때문에 공룡의 이빨만큼 이채로운 해안선은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여행하시거나, 여행계획을 세우는 분들에겐 반드시 헬기투어를 추천해드리는 이유도 그것 때문입니다.
비록 10만원 정도의 비용이 문제가 되겠지만 비용 대비 효율성은 아마도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12사도 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에서는 수시로 일대를 선회하는 헬기들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헬기투어 매표소가 인근에 있는데다, 가장 기본적인 코스가 12사도 상공을 선회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헬기투어 가격은 아무래도 이동거리에 따라서 가격이 올라갑니다.

12사도 상공을 돌아보는 기본코스는 95불(호주달러)이고, 알짜배기만 구경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입니다.
10불 정도의 추가금액을 지불하면 저공비행도 가능하니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겁니다. 첫번째 헬기투어를 할 때는 저공비행 옵션을 끼고 했었는데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공비행을 할 때가 일반비행 때보다는 조금...아주 조금 나았던 것 같습니다.
 
헬기는 기장을 포함해서 4인용인데 생각보다 작습니다. 당연히 뷰가 가장 좋은 곳은 앞좌석입니다.
전면이 유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시원한 전망을 여과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선회할 때는 아래의 풍경들 속으로 그대로 추락할 것 같은 착각에 살짝 겁도 나겠지만 10분 정도의 짧은 비행은 그걸 느낄 새도 없게 합니다. 뒷좌석은 왼쪽 편이 좋습니다. 바다 쪽에서 해안선을 바라본다고 가정할 때, 헬기는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왼쪽좌석을 선점(?)하는 것이 좋은 뷰를 확보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표를 살 때 보니 몸무게도 미리 점검하더군요.
아무래도 헬기가 작다보니 일정 몸무게 이상의 사람은 탑승이 거부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긴 했지만 물어보지도 않았고, 탑승이 거부된 사람을 본 적도 없으니 따로 이유를 설명드리진 못하겠습니다. 탑승 이후 사진촬영은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중요 포인트를 지날 때마다 헬기기장이 헤드섹을 통해서 각 포인트를 설명해주는데요, 특히 사진포인트에 대해서도 자세히 (물론 영어로) 알려주기까지 합니다. 렌즈의 화각대는 너무 광각계열의 렌즈보다는 준망원까지 겸할 수 있는 표준렌즈만 바디에 끼워서 탑승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분 동안의 짧은 비행시간동안 다른 렌즈로 끼울 시간은 거의 없다보시면 되니, 그냥 마음 편하게 표준화각의 렌즈만 바디에 장착해서 촬영하시는 게 가장 좋을 겁니다.
 
12사도 바위를 선회하는 기본적인 코스의 비행은, 로크 아드 고지Loch Ard Gorge- 레이저백 Razorback-런던브릿지London Bridge 상공을 돌아 헬기장으로 돌아옵니다. 비록 비행시간은 10분 남짓이지만 여느 여행지를 돌아본 것의 10배 이상의 감동과 여운이 남을 겁니다.






끊임없이 헬기들이 이착륙하는 12사도 바위 인근...

다행히 한쪽 하늘이 활짝 열려서 파란 물감을 뚝뚝 묻어나는 듯 파랗습니다.



헬기투어를 할 수 있는 매표소 입구입니다.

12사도 바위 헬기투어(비행) 탑승하는 곳이라고 적혀있죠.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을 태우는지 헬기들의 이착륙이 빈번하게 이루어집니다.



막 탑승객을 태우고 트랙을 빠져나오고 있는 직원의 모습.

푸른 하늘 속으로 잠행하듯 떠오를 노란 헬기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막 이륙하는 노란 헬기...



드디어 우리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탑승하기 직전, 안전수칙과 주의사항에 대해서 설명하는 직원...

망원렌즈를 들고 경청하는 손따다닥님.



우리가 탈 헬기입니다.

생각보다 작고 앙증맞죠. 거기다 노란색이라서 귀엽기까지 합니다.



안전벨트를 맨 뒤, 잠시 부상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저만큼 올라왔습니다.

아래에 보이는 곳이 바로 헬기장.



시계가 안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지만, 이 정도로 절망적이었다니...

수평선 너머로 형성된 짙은 헤이즈로 인해 전망은 뿌옇게 흐려있습니다.

작품을 남기려고 한 건 아니지만, 이 정도 풍경이면 결국 '인증샷'말고는 남길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로 인해 생긴 침식작용과 거센 바람으로 인한 생긴 풍화작용이

오늘날의 아름다운 해안절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상공에서 보면 장난감처럼 아기자기하게 보이는 저 해안절벽과 섬들의 높이가 100m훌쩍 넘는다는 사실...



앞으로 이어질 몇 장의 사진은 첫번째 저공비행때 찍은 것입니다.

둘쨋날보다도 날씨 여건이 훨씬 좋았은데다 헤이즈마저 없어서 빛도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같은 곳의 풍경이긴 하지만 빛의 색깔의 의해 이곳 풍경의 느낌마저 달라보입니다.


헬기 앞 자리에서 보면 대충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뒷좌석의 작은 창문을 통해 보는 세상과는 또다른 세상이 앞좌석에 있습니다.






12사도 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입니다.

뒷편에 있는 게 헬기장입니다.







앞 자리에서 앉아서 정신없이 동영상(?)을 찍고 있는 역장님...



해안선을 따라 길게 뻗은 그레이트 오션 로드

이제 비행의 끝무렵인가 봅니다.



깁슨 스텝의 상공..



어느새 우리를 태운 헬기는 헬기장 인근의 목장 상공을 날고 있습니다.

풀을 뜯는 검은 소들이 아스라하게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