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여행의 숙소였던 아웃리거 호텔이 투몬베이 해변과 바로 인접해 있어서 괌에 머무는 내내 저녁일몰을 볼 수 있었습니다. 투몬베이 해변이 괌의 서쪽에 위치한 탓이죠. 서쪽하늘로 떨어지는 장엄한 일몰을 바라보며 아웃리거 호텔의 21층 보이저스 클럽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건 호사에 가까웠습니다. 비록 서쪽하늘을 완벽하게 붉은 색으로 물들이는 화려한 일몰은 없을지라도, 그저 하루의 여독을 풀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이런 것이 괌같은 휴양지에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시라도 카메라를 내려놓고 멍 때리며 저녁하늘을 바라보는 시간들은 여유롭습니다. 그렇게라도 사진과 여행의 중간 접점을 찾으려고 합니다. 비록 태양이 서쪽바다로 지긴 했어도 한낮에 달궈진 뜨거운 열기 때문인지 여전히 바다를 찾는 사람들은 끊이질 않습니다. 해변 한 켠에 주저앉아 툭툭 셔터를 누르긴 하지만 조바심같은 건 피어오르지 않습니다. 어느새 괌의 지극히 평화로운 분위기에 편승된 탓이겠죠. 역광이 만들어낸 사람들의 실루엣이 참 예쁘다라는 생각만 머리속을 뱅뱅 맴돌았습니다. 겨우 맥주 한 병을 마셨을 뿐인데, 어느새 말초신경까지 전달된 알싸한 알콜기운이 온 몸을 휘감는 기분이었습니다. 맥주에 취하기보다는 아름다운 괌의 저녁 풍경에 취한 탓일 겁니다. 나를 취하게 했던 투몬베이의 아름다운 일몰풍경을 한 번 보시죠.
▲ 아웃리거 호텔의 풀장에서 바라본 야자수. 잘 풀린 하늘의 구름 때문에 이때까지만 해도 멋진 일몰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 황금빛 바닷물에 몸을 담근 남자의 실루엣
▲ 화려한 일몰에 대한 기대감은 수평선에 걸쳐진 두터운 구름층으로 인해 좌절되고 만다. 비록 아쉬움은 남지만 기분좋게 마신 맥주 한 병의 취기가 내 몸에 여전히 남아있고, 더없이 평화로운 투몬베이 해변의 분위기가 나를 긴장에서 해방시켜놓았으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
▲ 개와 함께 투몬베이 해변을 산책하던 미국인 영감님. 전형적인 미국인답게 고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풍부한 바람끼를 발산하던... 독특한 캐릭터의 영감님.
▲ 물에서 나오는 남자와 남자의 뒷쪽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괌의 서쪽하늘.
▲ 오랫동안 내 시선을 잡았던 일본인 모자(母子) 여자의 실루엣이 왜 '인어공주'를 연상시켰을까.
▲ 어느새 성큼 어두워진 하늘. 물장구를 치며 엄마를 따르던 아이도 벌떡 일어섰다.
▲ It's time to go back to Hotel~! @괌 투몬베이 비치
▲ 너무 평화로운 투몬베이의 저녁풍경이 그렇게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 나를 유혹했던 매직아워(Magic Hour)의 푸른 하늘... @ 괌 아웃리거 호텔 하필, 또 릴리즈가 고장나고 말았다. 타이머로 사진을 찍긴 했지만 듬성듬성 보이는 화이트홀이 거북해 보였다. 호주여행에 이어 두 번째, 그것도 가장 필요한 시점에서 고장나다니... OTL 역시 비품은 비품일 뿐.
▲ 시간만 허락했다면 저 곳에 누워 오랫동안 어두어져가는 투몬베이를 조망했을 것이다. @ 괌 아웃리거 호텔
▲ 푸른빛이 감도는 하늘이 아쉬워, 매직아워의 유혹에 빠져... 겨우 타이머로 찍어본 아웃리거 호텔
▲ 보기만 해도 평화로운 이곳의 풍경.
간혹 풀장에서 야간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꽤 보였다.
@ 괌 아웃리거 호텔
▲ 라스베가스식의 화려한 쇼가 펼쳐졌던 샌드캐슬의 야경 @ 괌 샌드캐슬
▲ 괌여행의 1번지 플레져 아일랜드의 야경 자동차 궤적과 함께 찍고 싶었는데, 차량도 없는데다 차들은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짧게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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