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여행, 푸른 바다를 즐기는 액티비티,스노쿨링과 돌핀와칭






하파 아데이(Hafa Adai)~!
 
괌여행의 또다른 즐거움 중의 하나인 액티비티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겁니다.
저희는 반나절 일정으로 스노쿨링과 돌핀와칭을 즐겼는데요, 너무나 아름다운 푸른 하늘과 바다빛깔 때문에 그야말로 푸르름 속에 흠뻑 젖어있다 왔습니다. 오전 투어라 그런지 바람도 선선했고, 두터운 구름층이 끼여있던 동쪽하늘도 나중에는 활짝 열려서 그 푸르름을 더욱 짙게 했습니다. 즐거움과 감동의 도가니탕에서 보낸 반나절이었습니다.
 
원래 이런 투어는 보통 여러 팀을 모아서 함께 이동하기 마련인데요, 출발전에는 은근히 다른 일행들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투몬베이 해변에서 수많은 일본 아가씨들을 보았던 터라 어쩌면 그들과 동행이 될 지도 모른다는 그런 기대감 같은 것 말입니다.
음험한 의도는 일체 배제하셔도 좋습니다.^^;
 
부산에 살긴 하지만 멋진 요트를 탈 기회가 흔치 않을 뿐더러, 이렇게 푸른하늘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요트와 푸른 하늘만 찍기엔 뭔가 모르게 허전하고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그 허전함의 공백을 매울 수 있는 피사체는 아무래도 수영복을 입은 아리따운 모델이 딱 제격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섭외의 달인 '이니그마'님까지 함께 했으니 은근히 요행을 바라고 있었는 지 모릅니다.

하지만, 바람과는 너무 대조적으로 함께 할 일행들은 두 아이를 동반한 젊은 일본인 부부, 연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고 부부라고 하기엔 너무 어색한 일본인 커플, 그리고 우리가 전부였습니다. 일행들을 보는 순간, 그런 기대감을 일찌감치 접고 말았지만요.




길게 전신주가 뻗어있는 아름다운 길을 따라서 요트 계류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뻗은 도로와 푸른 하늘...

감동과 즐거움을 미리 제시하는 복선쯤으로 생각되어졌습니다.



탑승을 완료하자 일찌감치 서둘러 출발하는 요트.

일찌감치 뱃머리에 서서 그곳의 전체적인 풍광을 살폈습니다.

선선한 바닷바람이 콧등을 살짝 스쳐갔습니다.



두터운 구름층이 끼인 동쪽하늘은 사뭇 을씨년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미끄러지듯이 물살을 가르는 요트의 뱃머리에 서서 누구보다 빨리 오전의 한적한 바다를 즐겼습니다.

청량감까지 느껴질 정도로 하늘과 물은 파랬습니다.



굳게 닫혀있던 동쪽하늘에도 어느새 빛살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기분좋은 조짐이 그때부터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었죠.



"오빠 비켜~!"

 

야생 돌고래를 볼 확률이 90%가 넘는다는 말을 하는 선장님.

오늘도 확신에 찬 어조로 야생 돌고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  푸른 하늘이 한없이 펼쳐진 바다 위를 유유히 나아가는 요트.

뱃머리 쪽엔 일행들과 일본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따뜻한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 앞의 언덕을 돌아가면 야생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야생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엔 서너척의 요트들이 우리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요트에선가 함성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우리가 탄 요트의 뱃머리에도 야생 돌고래떼가 나타났습니다.

느릿하게 가는 요트의 속도에 맞춰서 유영하는 돌고래들.

사람들의 시선이 일순 녀석들에게로 쏠립니다.



일본 아이들은 연신 '카와이, 카와이'만 외치고 있었습니다.

한 컷이라도 더 찍기 위해서 쉼없이 셔터를 누르다보니 사람들의 함성은 이내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보니, CPL필터를 빼지 않고 내내 돌고래들을 찍었던 모양입니다.

셔터스피드가 떨어진다고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역시나~

오히려 셔터스피드가 느려서 더 박진감 있는 사진이 되지 않았나 스스로를 다둑이며 위로해봅니다.

물을 뿜는 돌고래들...



우리 요트 주변에는 4마리의 돌고래들이 있었는데요,

다른 요트 주변에도 꼭 그만큼의 돌고래들이 더 있었나 봅니다.

대략 10여마리 정도...

 

가끔 몇 마리는 앞서서 헤엄치다가 점핑까지 하는 대범한 묘기를 선보입니다.

하필 광각렌즈(17-40mm)를 끼고 있었던 터라 몇 컷 담기는 했지만,

너무 멀리 찍힌 탓에 겨우 윤곽만 찍히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포스팅에선 제외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돌고래만 찍힌 휑한 사진보다는...

이렇게 뱃머리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의 발과 함께 찍힌 돌고래가 더 극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깨금발을 딛고 있는 은나라님의 발...

참 통통합니다.^^



우리가 탄 요트뿐만 아니라, 다른 요트에서도 연신 탄성이 터져나옵니다.

그렇게 돌핀와칭은 꽤 오랫동안 진행되더군요.

야생돌고래와 함께 한다는 건 그야말로 감동이었습니다.



끝까지 미련을 못버리고 사진을 찍고 있는 이니그마님과

뱃머리에 앉아있는 일본인 가족.

일본 아이들은 돌고래를 볼 때마다 '카와이'를 입버릇처럼 연발했습니다.



이런 하늘에서는 저 정도의 액티비티는 해줘야 제 맛일텐데...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스노쿨링 시간이 되었습니다.

일본인 커플 중에 여자가 가장 먼저 장비를 장착하고 초록빛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하나 둘 사람들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자 스탭은 크래커를 바다에 뿌려 고기를 불러모았습니다.

초록색 바다 속에 노란 물고기들이 둥실둥실 유영하는 장면은...

정말 예쁘다는 말 말고는 다른 단어를 못찾는 제 언어구사력의 부재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초록빛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며 바닷속을 구경하는 커플.



다른 분들이 스노쿨링을 즐기는 빈 시간동안 뱃머리에서 하늘과 바다, 그리고 하얀 요트를 함께 담았습니다.



그저 이렇게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까지 청량함이 묻어났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행복해하는 모습까지도 제 마음 끝자락에 와닿았습니다.





저 물빛을 한 번 보십시오.

요트 스탭이 크래커를 으깨서 바다에 던지자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들이 한꺼번에 몰려듭니다.

하늘도 너무 푸르고 좋아서, 딱 물빛과 어울리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제대로 행운을 만난 셈이죠.



초록빛 바다위를 둥둥 떠다니는 엄마와 아이의 단란한 한 때.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가슴이 벅찼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하늘빛과 물빛을 제대로 만난 날이었으니 더욱 그랬을 겁니다.

거기다 감동과 즐거움까지 추가되었으니 기쁨은 배가 되었겠죠.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요트계류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겠죠.



우리가 탄 요트를 기다리는 그의 환한 웃음처럼...

우리들의 마음에도 환한 기쁨이 박꽃처럼 피어났습니다.




▲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이니그마님...

사진을 찍으면서도 사진이 찍고 싶다던 그의 열정...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괌의 요트 계류장.

그곳에서 보낸 즐거운 한 때가 오늘따라 유난히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