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몬베이 해변에서 수많은 일본 아가씨들을 보았던 터라 어쩌면 그들과 동행이 될 지도 모른다는 그런 기대감 같은 것 말입니다.
음험한 의도는 일체 배제하셔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요트와 푸른 하늘만 찍기엔 뭔가 모르게 허전하고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그 허전함의 공백을 매울 수 있는 피사체는 아무래도 수영복을 입은 아리따운 모델이 딱 제격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섭외의 달인 '이니그마'님까지 함께 했으니 은근히 요행을 바라고 있었는 지 모릅니다.
하지만, 바람과는 너무 대조적으로 함께 할 일행들은 두 아이를 동반한 젊은 일본인 부부, 연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고 부부라고 하기엔 너무 어색한 일본인 커플, 그리고 우리가 전부였습니다. 일행들을 보는 순간, 그런 기대감을 일찌감치 접고 말았지만요.
▲ 길게 전신주가 뻗어있는 아름다운 길을 따라서 요트 계류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뻗은 도로와 푸른 하늘... 감동과 즐거움을 미리 제시하는 복선쯤으로 생각되어졌습니다.
▲ 탑승을 완료하자 일찌감치 서둘러 출발하는 요트. 일찌감치 뱃머리에 서서 그곳의 전체적인 풍광을 살폈습니다. 선선한 바닷바람이 콧등을 살짝 스쳐갔습니다.
▲ 두터운 구름층이 끼인 동쪽하늘은 사뭇 을씨년스럽기까지 했습니다.
▲ 미끄러지듯이 물살을 가르는 요트의 뱃머리에 서서 누구보다 빨리 오전의 한적한 바다를 즐겼습니다. 청량감까지 느껴질 정도로 하늘과 물은 파랬습니다.
▲ 굳게 닫혀있던 동쪽하늘에도 어느새 빛살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기분좋은 조짐이 그때부터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었죠.
▲ "오빠 비켜~!" 야생 돌고래를 볼 확률이 90%가 넘는다는 말을 하는 선장님. 오늘도 확신에 찬 어조로 야생 돌고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 푸른 하늘이 한없이 펼쳐진 바다 위를 유유히 나아가는 요트. 뱃머리 쪽엔 일행들과 일본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따뜻한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 앞의 언덕을 돌아가면 야생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 야생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엔 서너척의 요트들이 우리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요트에선가 함성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우리가 탄 요트의 뱃머리에도 야생 돌고래떼가 나타났습니다. 느릿하게 가는 요트의 속도에 맞춰서 유영하는 돌고래들. 사람들의 시선이 일순 녀석들에게로 쏠립니다.
▲ 일본 아이들은 연신 '카와이, 카와이'만 외치고 있었습니다. 한 컷이라도 더 찍기 위해서 쉼없이 셔터를 누르다보니 사람들의 함성은 이내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보니, CPL필터를 빼지 않고 내내 돌고래들을 찍었던 모양입니다. 셔터스피드가 떨어진다고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역시나~ 오히려 셔터스피드가 느려서 더 박진감 있는 사진이 되지 않았나 스스로를 다둑이며 위로해봅니다. 물을 뿜는 돌고래들...
▲ 우리 요트 주변에는 4마리의 돌고래들이 있었는데요, 다른 요트 주변에도 꼭 그만큼의 돌고래들이 더 있었나 봅니다. 대략 10여마리 정도... 가끔 몇 마리는 앞서서 헤엄치다가 점핑까지 하는 대범한 묘기를 선보입니다. 하필 광각렌즈(17-40mm)를 끼고 있었던 터라 몇 컷 담기는 했지만, 너무 멀리 찍힌 탓에 겨우 윤곽만 찍히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포스팅에선 제외시켰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돌고래만 찍힌 휑한 사진보다는... 이렇게 뱃머리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의 발과 함께 찍힌 돌고래가 더 극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깨금발을 딛고 있는 은나라님의 발... 참 통통합니다.^^
▲ 우리가 탄 요트뿐만 아니라, 다른 요트에서도 연신 탄성이 터져나옵니다. 그렇게 돌핀와칭은 꽤 오랫동안 진행되더군요. 야생돌고래와 함께 한다는 건 그야말로 감동이었습니다.
▲ 끝까지 미련을 못버리고 사진을 찍고 있는 이니그마님과 뱃머리에 앉아있는 일본인 가족. 일본 아이들은 돌고래를 볼 때마다 '카와이'를 입버릇처럼 연발했습니다.
▲ 이런 하늘에서는 저 정도의 액티비티는 해줘야 제 맛일텐데...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 이제 본격적으로 스노쿨링 시간이 되었습니다. 일본인 커플 중에 여자가 가장 먼저 장비를 장착하고 초록빛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 하나 둘 사람들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자 스탭은 크래커를 바다에 뿌려 고기를 불러모았습니다. 초록색 바다 속에 노란 물고기들이 둥실둥실 유영하는 장면은... 정말 예쁘다는 말 말고는 다른 단어를 못찾는 제 언어구사력의 부재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초록빛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며 바닷속을 구경하는 커플.
▲ 다른 분들이 스노쿨링을 즐기는 빈 시간동안 뱃머리에서 하늘과 바다, 그리고 하얀 요트를 함께 담았습니다.
▲ 그저 이렇게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까지 청량함이 묻어났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행복해하는 모습까지도 제 마음 끝자락에 와닿았습니다.
▲ 저 물빛을 한 번 보십시오. 요트 스탭이 크래커를 으깨서 바다에 던지자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들이 한꺼번에 몰려듭니다. 하늘도 너무 푸르고 좋아서, 딱 물빛과 어울리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제대로 행운을 만난 셈이죠.
▲ 초록빛 바다위를 둥둥 떠다니는 엄마와 아이의 단란한 한 때.
▲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가슴이 벅찼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하늘빛과 물빛을 제대로 만난 날이었으니 더욱 그랬을 겁니다. 거기다 감동과 즐거움까지 추가되었으니 기쁨은 배가 되었겠죠.
▲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요트계류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겠죠.
▲ 우리가 탄 요트를 기다리는 그의 환한 웃음처럼... 우리들의 마음에도 환한 기쁨이 박꽃처럼 피어났습니다.
▲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이니그마님... 사진을 찍으면서도 사진이 찍고 싶다던 그의 열정...
▲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괌의 요트 계류장. 그곳에서 보낸 즐거운 한 때가 오늘따라 유난히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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