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내리는 간이역 풍경, 진해 경화역







진해 벚꽃축제[진해 군항제]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해벚꽃은 진행형이라고 말씀드렸었죠.
지난 수요일에 다녀온 진해벚꽃 상황은 거의 끝물이었습니다. 
하얗게 피어있던 벚꽃은 작은 바람에도 쉼없이 꽃잎을 뚝뚝 토해내며 땅으로 추락하고 있었습니다.
축제가 끝난 한산한 진해 거리는 떨어진 꽃잎들이 날려 또다른 멋스러움을 선사하고 있는데요,
오가는 기차를 배경으로 꽃비를 담을 수 있는 진해 경화역으로 또다시 벚꽃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날의 진해 경화역의 꽃비는 예상대로 최고였습니다.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바람에 날린 꽃비가 자지러지듯 추락하는 장면은 한 마디로 장관이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장면을 찍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사진가들로 인해 잠시 기차가 지나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만큼은 경화역엔 셔터음만 가득했습니다. 때론 협소한 자리 때문에 아귀같은 자리 다툼도 있었고, 앞을 가리는 일반 상춘객들을 향해 고함을 지르거거나 심지어는 돌까지 던져 협박을 했다고 해서 한때 SLR클럽에 이슈화되었다는 애긴 들었지만, 적어도 그 날만큼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진해 경화역은 벚꽃이 주는 최상의 선물을 마지막으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떨어지는 벚꽃이 아침 역광과 부딪히면 낱낱의 개체가 눈처럼 아름답게 빛나는데다, 기차와 묘하게 잘 어울려서 더 할 수 없이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가끔씩 모델이 되어주는 사람도 있으니, 심심치 않게 벚꽃사진을 찍기엔 그만인 곳이죠.
 
만약 올해 시간을 낼 수 없는 분들이라면 내년, 꽃비가 흩날리는 계절에 진해로 벚꽃여행을 기약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나날이 날은 따뜻해지고 떨어지는 벚꽃의 수는 점점 늘어나니 하루이틀 상간으로 시간을  맞추기엔 너무 촉박할 겁니다.
내년엔 부디 아무런 사고없이 다들 좋은 벚꽃여행하고 사진도 찍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진해 경화역

빛을 받은 연인의 모습과 벚꽃이 조화로운 느낌입니다.



▲ 진해 경화역

비록 연출된 사진이긴 해도 강아지가 있는 풍경도 때론 자연스럽더군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앞쪽에 자리를 잡는 바람에 앵글이 거의 이렇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 진해 경화역

아침 7시 25분 기차가 진해에서 대구로 향하고 있습니다.

밤새 물기를 머금은 꽃잎이 생각만큼 흐드러지게 떨어지지 않아서 잠시 실망했습니다.




▲ 진해 경화역

바람이 서걱이며 일자 약속이나 한 듯 꽃비가 호탕하게 떨어졌습니다.

꽃비 속에서 포즈를 취한 으니님의 몸짓이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Special thanks to 으니님

 



▲ 진해 경화역

소리없이 꽃비는 내리고 기차를 기다려야 하지만...

그 시간이 지겹지 않은 건,

언제나 아름다운 모델이 주변에 있기 때문일 겁니다.

양해를 구하고 찍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 진해 경화역

엄마와 아이, 그리고 강아지...
따뜻한 봄날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언제 내렸냐는 듯이 바람이 잦아들자 꽃비도 멈췄습니다.



▲ 진해 경화역

어김없이 경적이 울리고 시간에 맞춰 기차가 지나갑니다.

느리게 가는 기차지만, 기차가 일으키는 바람이 또 꽃비를 내리게 합니다.



▲ 진해 경화역

기차가 지나가는 그 짧은 순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욱한 꽃비가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AF(오토 포커싱)을 걸어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많은 꽃비로 인해 순간 초점을 잡지 못하는 카메라.

짧은 순간이지만, 애간장이 타들어갑니다.



▲ 진해 경화역

그렇게 9시25분, 대구행 기차는 꽃비를 뿌리며 떠나갔습니다.

사람들의 탄성과 환호를 뿌리치고서...




▲ 꿈의 화원 같았던 드림로드





▲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난 길, 진해 웅촌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