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빛을 만난 경주 불국사 단풍여행






가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다음 주면 남부지방까지도 완전히 가을색으로 덮힐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마냥 집에서만 뒹굴고만 있다면 얼마나 아쉽겠습니까. 작은 배낭이라도 훌쩍 짊어지고 산이나 작은 공원 등지로 떠나보는 것도 가을을 즐기기 위한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단풍여행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유명한 단풍여행지는 오전시간부터 수많은 인파들이 들끓기 때문에 잠을 조금 줄이더라도 새벽에 서둘러 출발하는 게 좋습니다.
매 해 가을마다 빠지지 않고 찾아가는 불국사에 또 다녀왔는데요, 오전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밀려드는 사람들의 물결을 보고 그런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느긋하게 여행을 시작하다보면 소문난 맛집은 맛집대로 기다려야 하고, 유명한 단풍여행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치이게 되고, 도로의 차들은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할만큼 꼼짝도 않으니 그로 인해 쌓이는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만만찮았습니다.
편하게 즐기지도 못하고 아까운 시간들을 길 위에서 버려야 하는 아쉬움은 또 어떤가요.
어차피 떠날 여행이라면 새벽부터 서둘러서 편안하게 쾌적하게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경주 불국사의 단풍은 다음 주는 되어야 완연한 가을색을 뛸 것 같습니다.
예쁜 색감으로 치장한 단풍도 곧잘 눈에 띄지만, 여전히 녹색빛을 띄는 단풍들도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거기다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불국사의 주 사진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청운교, 백운교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인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른바 국민포인트라고 부르는 이곳에서 겨우, 막간을 이용해 한 컷 찍긴 했지만 그야말로 진땀을 쏙 빼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인근에서 가장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불국사 경내는 그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사진찍을 요소들도 많아서 사진찍는 짧은 시간동안은 흥분과 즐거움의 선상을 오가는 시간이었습니다.



토암산 불국사,
불국사의 입구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




청운교, 백운교가 보이는 국민 포인트 앞에서...
스트로보(플래쉬)를 단풍 쪽에 터뜨렸더니 다소 이질적인 사진이 되어버렸습니다.
광량이 조금 강했나 봅니다.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




전국민의 불국사 사진 포인트
이 풍경을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불국사가 문을 여는 새벽 7시에 찾아와야 합니다.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




아직 단풍이 절정이 이르지 못해서 녹색을 띄는 단풍과 붉은 단풍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묘한 대비가 더욱 붉은 단풍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합니다.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




단풍사진을 찍다 돌아보니 수행하시는 스님들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때를 놓칠세라 셔터를 눌렀지만, 스님들의 단정한 매무새와 걸음의 느낌을 도저히 살릴 수가 없습니다.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




다양한 색이 공존하는 불국사의 가을.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


정오의 햇빛이 눈부시게 단풍이파리에 머물렀습니다.

찬란한 가을의 추억들도 오랫동안 기억 속에 머물기를 바랍니다.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




경내를 거닐며 가을을 만끽하고 있는 가족들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




창밖으로 보이는 불국사의 가을

그 낱개의 프레임마다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느낌입니다.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




연못 안의 잉어들.

가을이 그 속에도 머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장면을 제대로 찍고 싶어서 꽤 많은 샷을 누른 것 같은데,

집에 와서 모니터로 사진들을 확인하는 순간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사진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간절합니다.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




불국사에는 몇 개의 국민 포인트가 있었는데요,

이 반영을 찍는 곳도 국민 포인트 중의 한 곳입니다.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




단풍잎의 끝자락에 와닿은 빛들...

이런 빛을 만나면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




몇 년 동안 이 곳의 단풍은 채 피지도 못한 채 말라비틀어졌는데,

그나마 올해는 제법 붉은 빛을 띄고 있습니다.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




실력만 되면 유화로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그림 실력이 없으니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유화흉내를 내봅니다.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






빛, 빛, 빛

아름다운 가을빛이 단풍잎에 머물다.

@ 경주 불국사 2010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