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단풍여행(산행)을 위한 준비물과 유의사항






찬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급강하했습니다.
우리나라 북서쪽에 형성된 고기압의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습니다.
이런 한파는 이번주 목요일까지 지속된다고 하니, 지금까지 따뜻한 날씨 때문에 주춤했던 단풍의 남하시기가 급속도로 빨라질 것 같습니다.  보통 단풍은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낙엽식물의 잎에 있는 엽록소가 분해되면서 빨간, 노란,갈색 등의 색깔을 띄게 됩니다.
 
지난 주말까지 강원도 일대에서 아름다움을 떨치던 단풍은 어쩌면 이번 추위로 인해 전국 주요 산 곳곳에서 관찰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야말로 가을 단풍여행(또는 산행)의 계절이 돌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일요일에 설악산을 찾은 인파만 해도 10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머지않아 전국이 단풍광풍으로 치닫을 듯 합니다.
 
이렇게 단풍이 물들면 물들 수록 전국의 유명산들은 단풍을 보기 위해 찾아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룰텐데요,
사실 가을만큼 산행을 즐기기에 좋은 계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붉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걷는 단풍여행 또는 산행은 호젓한 가을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게 합니다.
빡빡한 일상에 부대낀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마음의 안식을 제공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없이 산행을 하게 되면 뜻하지 않는 낭패를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산행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로는 미끄러지거나 떨어져서 생기는 골절이나 타박상, 무릎손상, 탈진 등이 있는데요, 사전에 미리 대비하지 않고 산행을 해서 발생하는 사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안전한 단풍여행(산행)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물과 주의사항에 대해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설명하겠습니다.






1.가을 단풍여행(또는 산행) 시 기본 준비물
 
① 의류
속옷과 티(또는 남방)는 땀배출과 건조가 잘 되는 소재로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겉옷은 고어텍스류의 방수자켓을 추천합니다.
청바지는 절대 입지 마시길...(땀이나 비에 젖으면 무거워질 뿐 아니라, 빨리 마르지 않아서 기온이 떨어지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자칫 하이포서미아(저체온증)를 유발시킬 수도 있습니다. 위험한 수준까지 체온이 떨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니 언제나 보온에 신경을 기울여야 합니다. 혹시 모르므로 여벌옷도 반드시 챙겨 가는 게 좋습니다.
 
② 등산화와 등산양말
가벼운 여행(산행)일 경우, 운동화보다는 오히려 경등산화를 추천합니다.
등산화는 운동화보다 발을 보호해주고 보행을 쉽게 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고어텍스 소재의 등산화를 구입하십시오.
방수기능이 있어서 여행(산행) 중에 비를 만나더라도 비교적 쾌적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등산화는 실제 사이즈보다 5mm정도 큰 사이즈를 선택해서 등산양말을 신은 다음 발뒷꿈치에 엄지손가락이 들어가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등산화를 신을 경우 반드시 두꺼운 등산양말을 신는 게 좋습니다.
여벌의 등산양말을 준비해서 발이 땀이 채일 경우 중간중간 갈아신는 것도 보행을 쾌적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입니다.
 
③ 모자와 장갑
머리에서 체온의 50%가 배출된다고 합니다. 쌀쌀한 날씨에서는 모자를 착용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보온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장갑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보온 뿐만 아니라, 손을 보호하고, 오염물질로부터 더러워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④ 배낭과 스틱
당일여행이라면 35L가 적당합니다.
배낭은 필요한 물품을 넣는 역할도 하지만, 뒤로 넘어졌을 때 1차충격을 막아주는 스펀지역할도 합니다.
스틱은 걷는 것을 원활하게 도와주지만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에겐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행사고가 특히 하산할 때 많이 발생하는데, 가파른 길을 급하게 내려오다보면 무릎연골 손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때 스틱을 사용하면 적어도 조금은 그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⑤ 기타장비과 비상식량

▷ 헤드랜턴 : 가을은 의외로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헤드랜턴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손전등은 손을 구속하기 때문에 하산할 때 불편할 수 있으므로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헤드랜턴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때 미리 밧데리 상태도 미리 점검해서 혹시 모를 방전에 대비하는 게 좋습니다.
 
▷ 구급약 : 개인적으로 압박붕대를 적극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관절에 무리를 주거나 발목을 삐는 경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구매가능합니다.
 
▷ 비상식량 : 아무래도 초콜렛과 비스켓, 육포 등이 가장 유용합니다. 단 음식은 열량을 높여주고 피로를 빨리 풀어주기 때문에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오이나 당근 또는 귤 등도 준비해서 혹시 모를 탈수증에 대비하는 게 좋습니다.
 
식수와 도시락 : 말하지 않아도 아시죠. 필수입니다.
 
▷ 핸드폰 : 위급시 119에 반드시 신고하셔야 합니다. 만약 잘못되어 고립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카메라 : 오색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산의 아름다움을 놓칠 수 없잖아요.
 
▷ 선크림과 선글라스 : 가을빛은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수시로 선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는 게 좋습니다. 자신은 소중하니까요...^^
 
 
 
2. 가을 단풍여행 시 주의사항
 
① 가을 단풍여행은 무리하게 걷는 것보다 느릿하게 걸으면서 시간을 맞춰 쉬어주는 게 좋습니다.
쉴 때는, 너무 오래 쉬거나 너무 자주 쉬면 걷는 리듬이 깨질 수 있으니 염두에 둬야 합니다.  
첫 산행에서는  3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며, 배낭의 무게를 가볍게 해서 발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자신의 체력만 믿고 급하게 올라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최대한 아름다운 가을산을 즐기면서 천천히 걷기 바랍니다.
 
② 산을 오를 때보다는 내려올 때 부상의 위험이 많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가파른 산길을 급하게 내려오면 무릎연골이 손상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터벅거리지 말고 평소보다 무릎을 구부린다는 생각으로 탄력있게 내려오는 것이 허리와 무릎에 가는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③ 혼자서 잘 모르는 길을 가는 건 금물입니다.
자칫 조난을 당해서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뜻맞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힘이 든다고 해서 뒷쪽으로 쳐지는 것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육성으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거리는 확보해놓고 오는 게 안전합니다. 만약 위험에 쳐했다고 판단이 될 경우, 지체하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④ 걸을 때에는 몸에서 땀과 열이 배출되기 때문에 겉옷을 벗더라도, 잠시 쉬게 되면 금새 땀이 증발되면서 한기가 오게 되므로 쉴 때는 반드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겉옷을 입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⑤ 걷기 전이나 산을 오르기 전에 스트레칭은 필수입니다. 안쓰는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긴장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⑥ 자신이 사용한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지고 와야 합니다. 산은 쓰레기장이 아니라 우리가 오랫동안 가꿔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⑦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은 일조시간이 아주 짧습니다. 비록 헤드랜턴을 준비한다 하더라도 어둠 속에서는 자칫 길을 잃어 조난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내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