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여행] 몬트리올의 아침을 카메라에 담다






몬트리올의 아침은 느리게 찾아왔다.
새벽부터 깨어나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은 도심을 산책했다. 낯선 거리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이 서늘한 공기와 함께 폐부 깊숙히 파고 들었다. 그리고 보니, 도시에 살면서도 도시사진이 거의 없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있는 건물들과 그 속을 무표정하게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제대로 된 흥미거리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 자문한다. 아니, 어쩌면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 때문인지도 모른다.
무표정한 사람들을 찍을 때의 반응은 늘 시니컬하리라는 선입견이 내 몸 전체에 세포처럼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
렇게 내 선입견을 공고하게 만든 것은 어긋한 인터넷 문화의 폐해로 인해 발생한 한국인의 삐뚤어진 피해의식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국의 도심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는 아주 조심스럽다. 그저 전체적인 느낌이 좋아서 카메라를 들었을 뿐인데도 괜한 오해를 사기 일쑤다.
흔히 도촬 또는 몰카로 대변되는 저급한 인터넷 문화가 암세포처럼 퍼져있고, 흉흉한 소문에 시달린 사람들은 초상권을 내세우며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그것이 뒷모습이라고 할 지라도)이 노출되길 결코 원하질 않는다. 잘못했다간 파렴치한으로 몰릴 판국이니 스스로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그런 인식과 편견이 쌓여서 어느새 선입관으로 굳어진 모양이다. 한국의 도시뿐만 아니라 세상을 여행하면서도 도시 사진, 특히 사람이 나온 도시사진은 가능한 한 찍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옮아매고 있는 중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현재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공간이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진은 결코 예쁘고 아름다운 것, 지나가고 그리운 것들만 찍는 작업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는데도 말이다.
견고하게 굳어진 선입견과 내가 추구해야 할 유연성 사이에는 언제나 이렇게 괴리가 고여있다.
 
그런 점에서, 몬트리올의 아침풍경도 다가가지 못한 채 그저 여행자의 눈으로 본 협소한 시각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 어느 불켜진 화랑에서...
 

▲ 도심 속을 뛰어가고 있는 런닝맨...

요즘은 어느 도시에서나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는 너무 흔해졌다.



▲ 노란색 학교 버스와 그 옆을 지나가는 자전거를 탄 남자


▲ 노란색 점퍼를 입은 남자와 광고판이 시선을 끌었다.


▲ 도심의 창가에 비친 붉은 아침노을.

▲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작업복을 입은 남자

맥길대학교 가는 길에...



▲ 저 너머 보이는 건물이 맥길대학교.

맥길대학교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종합대학교인데, 두 개의 캠퍼스가 있습니다.

제가 찾아간 캠퍼스가 바로 다운타운가에 있는 캠퍼스.

대부분의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하늘을 예쁘게 수놓은 아침빛.

▲  철제로 만든 현란한 계단



▲ 맥길대학교의 캠퍼스 풍경
 The problem of neurology is to understand man himself.




▲ 간판을 닦고 있는 남자

사실, 간판이라기보다는 주소가 멋지게 적힌 간판을 닦고 있는 중.



▲ 두 사람의 눈빛과의 어색한 조우

▲ 치장하지 않은 골목


▲ 쇼윈도우 앞을 지나가는 여자 그리고 외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