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촬영을 하던 언덕에 올라서니 어둠 속에서 화려한 불빛을 드러난 울산시내가 낮은 안개에 쌓여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안개는 운해가 되어 때론 산능선을 가파르게 넘기고 하고, 벌판에 잔잔하게 펼쳐지기도 하는데요, 풍경을 좋아하는 사진인들에겐 역광으로 비치는 운해 풍경이 좋은 빛재료가 됩니다.
▲ 여명이 트고 있지만, 짙은 구름이 동쪽하늘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 그저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풍경.
오랜만에 만난 간월재 운해는 작은 감동입니다.
▲ 저 너머 보이는 울산시내와 태화강이 뿌연 운무에 휘감겨있습니다.
공업도시 울산답게 공장에서 흘러나온 연기도 그대로 운해와 섞여버리고 맙니다.
▲ 멀리 보이는 울산공단 너머로 동해바다가 보입니다.
▲ 해가 뜨자, 운해량은 더욱 많아집니다.
▲ 첩첩산중에 와있는 듯, 멀리 보이는 아파트군이 왠지 초라해보입니다.
현재와 과거의 공존을 보는 듯한 아득한 느낌...
▲ 문명은, 산정에 세워둔 전기를 타고, 도로를 넘어 전파를 타고 흐르는 것 같습니다.
▲ 태양빛이 더욱 강해지자, 역광을 받아 빛나는 운해와 함께 빛줄기가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 운해와 빛은 한 통속일 것이라는 내 생각은 여기에서도 어김없이 적중했습니다.
빛을 받아 더욱 빛나는 운해. 그 아름다움 앞에서 내내 침묵하며 셔터를 누릅니다.
▲ 한 장소에서만 촬영하다보니 그 풍경이 그 풍경일 수밖에 없지만,
시간의 흐름으로 생기는 색온도의 변화를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붉은 기운은 사라지고 어느새 푸른기가 감도는 운해...
여전히 감동은 지치지도 않고 내 곁에 있습니다.
▲ 나는 누구보다 더 높이 날고 싶었다.
하늘을 날고 있던 새 한 마리가 프레임 안에 들어왔습니다.
몇 번의 도전 끝에 얻어낸 컷이라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듭니다.
▲ 사진 포인트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이곳은 적어도 200mm 이상의 망원렌즈가 가장 활용도가 높습니다.
▲ 강한 바람 탓인지 어느새 억새의 하얗고 두툼한 솔기는 다 빠져있습니다.
▲ 바람과 안개의 언덕, 간월재에서 담아본 억새와 전망
▲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간월재 고갯마루에 놓인 돌탑을 볼 수 있습니다.
돌탑주변의 나무데크에는 비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날도 한 팀이 등산용 텐트를 치고 비박을 했나 봅니다.
▲ 밀양의 사자평만큼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있는 간월재 억새평원.
차량이 이곳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억수개 만개한 9월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을의 낭만을 즐기기 위해 찾아옵니다.
▲ 신불산 억새평원을 걷고 있는 남자.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더니, 그의 어깨에 내린 햇살이 왠지 고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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