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장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부산 천마산 야경




지금은 광안대교에게 부산야경의 랜드마크 자리를 뺏기고 말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부산야경하면 천마산에서 보는 야경을 그 첫번째로 꼽았습니다. 천마산의 정상에 서면 거침없이 눈에 들어오는 항도 부산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데요, 저는 감히 천마산에서 바라보는 부산야경을 '부산야경의 1번지'라고 명명하고 싶습니다.

이곳에서는 남포동과 용두산공원, 영도다리와 부산대교, 부산부두와 영도, 멀리 광안대교와 달맞이, 오륙도까지 마치 파노라마처럼 한 눈에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천마산에서 부산야경을 감상(또는 촬영)하기 위해서는 몇 군데 루트가 있긴 하지만,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가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예전에는 곧잘 천마산 정상에서 야경을 찍곤 했었는데요, 정상 바로 아랫 부분에 제법 큰 나무들이 시선을 가로막기 때문에 그곳보다는 아래쪽에 위치한, 이제부터 소개해 드릴 촬영포인트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네비에서 '그리스도정신요양원'을 찍으면 이곳으로 올 수 있는데요,
요양원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시고 천마산을 오르시면 됩니다.
주차요금은 1시간에 천원, 그 이상의 시간은 2천원이니 큰 부담이 없을 겁니다.

만약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오시려면, 부산 지하철 1호선 토성역 10번출구로 나와 마을버스를 타면 되고,
감정초등학교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오른쪽 마을이 그 유명한 태극마을인데요,
큰 길에서 감정초등학교 쪽으로 올라가면 위의 주차장이 나오고 천마산으로 오르는 산책길이 나옵니다.

 

천마산 촬영포인트까지 오르는 길은 소방도로인데다 완만한 오르막이라서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15-20분 정도 느릿한 걸음으로 걷다보면 전망대 데크가 나옵니다.
모르는 분들은 이 전망대 데크에서 촬영을 하시게 되는데요, 전망대 데크는 사람들이 돌아다닐 때마다 쿵쿵거리면서 울리기 때문에 장노출로 찍어야 하는 야경사진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아랫쪽에 나무들이 크게 가지를 치고 있어서 시야를 가려 촬영에 장애를 줍니다. 

 

전망대 데크에서 조각공원으로 난 큰 길을 따라가지 말고, 왼쪽으로 난 작은 샛길(오솔길)을 따라 조금만 더 가세요.
벤치 두개가 놓인 작고 아담한 쉼터가 나오는데요,  바로 이곳이 촬영지점입니다.

 

굳이 겨울철이 아니래도 이곳에 오를 때는 반드시 옷을 두텁게 입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강한 바다바람 때문에 시내에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던 혹독한 추위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곳에서의 야경사진은 이리저리 옮기고 찍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장소에서 렌즈만 바꾸는 식으로 촬영이 이어지기 때문에 미리 추위에 대한 대비는 필수입니다.




전망대 데크 뒷부분에 무덤 몇 기가 나오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멀리 다대포와 부산신항만, 낙동강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야경을 찍기 전에 이곳에서 일몰풍경을 담고 야경포인트로 이동하면 됩니다. 보통 야경의 매직아워는 해가 지고 20~30분이 지난 시점이 적기이기 때문입니다.






전망대 데크에서 찍은 부산항 전경.

이곳에서 촬영을 하게 되면 사진의 오른쪽처럼 나뭇가지들이 시야를 가리고 촬영에 방해가 됩니다.
사진 한 장 찍자고,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할 수는 없잖습니까. 위에 안내해드린 포인트로 가시면 나뭇가지가 시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천마산에서 바라본 부산항 야경.

이곳은 FF바디에서 50mm 렌즈만 있으면 촬영이 가능한 곳입니다.  (50mm f1.8로 촬영)